안전 및 장애관련/장애인관련행사 및 문제

교통섬의 점자블록 설치방법과 창원시 교통섬 실태

천부인권 2011. 4. 22. 10:48

 

<교통섬에서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방법>

 

 

교통섬의 설치기준


1.교통섬의 각 횡단 방향 모두에 점형블록을 설치하되 가로폭은 턱낮추기가된 연석과 같은 폭으로, 세로폭은 60cm로 설치한다.
2.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섬의 중앙에 평탄한 공간을 제공한다.
3.교통섬의 모서리에 다른 시설을 설치하거나 방호울타리를 설치할 수 있다.
4.보행자가 정지하도록 만들어진 교통섬이 아닌 경우는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는다.

 

 

 

창원시 교통섬에 설치된 점자블록을 조사해보니

 

명곡로터리를 지날 때마다 이곳 교통섬의 점자블록이 엉터리라 언젠가는 올바르게 설치될 수 있도록 잘못을 지적해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로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보도 위의 점자블록은 편의 시설이 아니라 안전시설임을 감안할 때 되도록이면 사고가 나기 전에 빨리 올바른 방법으로 점자블록을 설치를 해야 시각장애인도 안전하게 보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창원시가 만들어둔 교통섬을 중심으로 조사를 해본다.

 

명곡사거리는 창원공단이 처음 만들어질 때 사거리의 중앙에 동그란 화단이 설치되어 명곡로터리로 불렀다. 점점 이곳에 교통량이 증가하자 화단을 철거하고 사거리를 만들었고,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은 지하도까지 만들어 둔 곳이다.


이곳은 창원공단이 들어서기 전에는 바닷물이 올라오던 곳으로 과거에는 “허&리병원” 자리가 염창이 있던 곳이고, 500m 위쪽은 빨래하던 아낙들이 빨래방망이로 대구를 잡았다하여 “대구바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신호기를 따라 교통섬을 오가며 이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명곡사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올라가 사거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위에서 바라보는 명곡사거리는 지극히 평화롭고 안전해 보인다.

 

 

 

명곡사거리에 설치된 교통섬은 네 곳인데, 네 곳 모두 규격미달의 동일한 점자블록이 엉터리 방법으로 설치되어 있다. 위에 제시한 교통섬의 점자블록 설치기준을 보면 왜 엉터리인지 비교가 될 것이다. 사실 점자블록은 선형블록을 설치하면서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시각장애인에게 방향을 유도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직각보행을 하도록 하고 있다. 선형블록이 길을 유도하다가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굴절지점을 만나면 굴절지점에 점형블록이 설치되는데, 위 사진을 보면 굴절지점에서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방향지시를 하지 못하는 규격미달의 점형블록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선형블록이 유도하는 방향은 횡단보도의 방향과는 상관없이 엉뚱한 곳으로 유도를 하고 있어 만약 점자블록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시각장애인이 이곳을 이용한다면 저승길로 가는 곳이 될 것이다.


 

 

인근에 있는 시티세번 앞 교통섬으로 가보았다. 이곳은 선형블록이 규격미달이긴 하지만 방향유도는 정확하게 하고 있으나 점형블록은 깨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데 횡단보도의 끝선을 마감하면서 점자블록을 깨어 메꾸는 작업을 하였다.


 

 

“올바른 점자블록 설치의 예”라는 제목으로 2010년 12월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이 있는 봉림휴먼시아를 위해 만들어진 봉곡삼거리 교통섬에 왔다. 이곳 교통섬은 점형블록만 설치하고 선형블록은 없는 곳이다. 이곳은 제가 직접 설치방법을 설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때 세로 폭은 점형블록을 2장 60cm로 설치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완성을 해 놓은 것을 보니 30cm 폭으로 설치를 해두어 조금 아쉽기도 한 곳이다.

 

 

 

 

그러나 세로폭이 표준은 아닐지라도 엉뚱한 방향으로 유도하거나 과하게 설치하여 보기 싫은 모습은 아니다. 오히려 점자블록은 턱낮추기가된 연석과 같은 폭으로 횡단보도의 방향과 일치하도록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 두개의 교통섬은 이후에 장애체험 실습장으로 활용해 봄직도한 곳이다.


 

 

명곡사거리에서 출발하여 봉림사거리 교통섬이 있는 곳에 왔다. 이곳은 LED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기도 한데, 선형블록을 설치하면서 점자블록 설치방법을 엉터리로 만든 대표적인 곳이다. 교통섬에서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방법과 비교해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곧바로 알게 될 것이다. 점자블록을 과하게 설치하여 도로를 누더기처럼 보이게 해 두었다.

 

 

 

이곳에 설치된 또 다른 교통섬을 보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엉터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엉터리설치의 표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설치한 점자블록 세로폭은 30cm만 하고 선형블록 모두를 철거하여야 되는 곳이다. 그리고 점형블록도 방향지시를 하는 만큼 횡단보도의 방향과 일치하게 설치하면 된다.


 

 

이곳은 봉림중삼거리 교통섬이다. 선형블록을 설치하면서 바르게 설치된 점형블록까지 엉터리가 되게 해버린 기가 찬 곳으로 선형블록을 철거하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선형블록을 설치해서 엉터리가 된 경우이다. 선형블록이 유도하는 곳으로 가면 차도로 가게 되어 저승구경 하게 될 것이다.


창원시가 설치한 교통섬의 점자블록을 보면 왜 점자블록을 설치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돈이 남아 철거하고 또 만들고 또 엉터리로 설치하고 또 철거하고 이렇게 보도를 파헤쳐 예산을 써야 되는지 모르지만 그런 돈 있으면 거리에 돈을 뿌려두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은 아니겠는지?

도청까지 만들어진 교통섬을 둘러보고 문제를 지적하려니 분량이 너무 많아 다음에 적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에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