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책과 기록

왕따 선생님 구출작전

천부인권 2011. 5. 11. 07:30

 

 

 

봉곡평생교육센터에서 2011년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으로 한마을 한책읽기 위원회에서 신중을 기하여 선정한 책이 채우리에서 발행하고, 허구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김하늬 작가의 “왕따 선생님 구출작전”이라는 책입니다. 저학년 문고로 분류하고 있는 총 111P로 이루어진 그림책 같은 느낌을 주는 책으로 읽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초등학교 4학년인 정원두라는 학생의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낳기 위해 출산 휴가를 가자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인 김꼭지 선생님이 이 반을 맡게 되면서 정원두 학생의 시선으로 김꼭지 선생님을 관찰하고 자신의 심리상태를 세심하게 표현한 애틋한 이야기입니다.정원두는 2학년 때 이 학교에 전학을 왔는데 그 때 황명국이라는 자폐증이 있는 것 같은 아이와 함께 뒷동산에 불려가 세 살 많은 5학년 선배들에게 자신의 같은 반 친구가 보는 가운데 이유 없이 맞고 걷어차이며 체벌을 받아 이 후로 완두콩이라는 별명을 얻고 왕따를 당한 경험 있는 아이입니다.

 

물론 2년이 지나 4학년인 지금에는 키도 많이 자라고 학급이 바뀌면서 자신을 놀리던 아이들과 같은 반을 하지 않아 왕따는 아니지만 그 아픈 기억이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항상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때 같이 체벌을 받았던 황명국은 덩지도 크고 나이도 정원두보다 2살이나 많지만 소위 우리가 말하는 바보이면서 지금까지도 왕따 입니다. 그런 아이와 4학년에 올라오면서 또 다시 같은 반이되어 정원두는 왕따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황명국과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인 김꼭지 선생님이 반을 맡으면서 교육의 방법이 다름을 알게 됩니다. 김꼭지 선생님과 아이들의 첫 만남에서 ‘원래 담임선생님은 둘째 아기를 낳으러 갔다’는 말에 이유도 없이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와!”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생각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의 전형적인 행위입니다. 우리는 남들이 하니까 혹시 나도 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왕따 선생님 구출작전”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사람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막연한 두려움이 사람을 어떤 상황으로 몰고 가는지 어른의 세계에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왕따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정원두가 관찰한 김꼭지 선생님은 선생님들 속의 왕따임을 알게 되고 김꼭지 선생님에게 자신이 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것들을 쪽지로 전해 주면서 사랑을 배웁니다. 짧은 줄거리 이지만 읽다보면 울컥 치밀어 올라오는 감정에 어느 듯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독후감은 봉곡평생교육센터에서 저에게 준 숙제 입니다. 그래서 술 한 잔 걸친 날 술기운 속에서 읽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눈물을 많이도 흘렸습니다.

 

2011년 5월 21일(토요일) 2시에 봉곡평생교육센터에서 ‘석류길 축제’를 열면서 ‘한마을 한책읽기 선포식’도 가질 예정입니다. 이날 “왕따 선생님 구출작전”이라는 책을 판매도 하고 책을 읽은 후 다른 주민들도 책읽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을 읽은 분들의 이름을 쓴 후 나누어 주는 행사도 진행할 것입니다.
혹시 책이 탐나시면 참석하셔서 ‘책 날리기’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