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에 장시가 열리는 진례오일장은 진례면사무소 입구에서 직선으로 이어진 송현로를 따라 형성되고 있으며, 마을의 중간 즈음에 새롭게 단장한 ‘진례전통시장’이라 명명한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시끌벅적한 시골장터의 모습을 상상하고 갔던 진례오일장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하루가 다르게 상권이 축소되고 장터를 찾는 사람의 숫자도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이곳 주민들도 작은 양이지만 직접 자신들이 생산한 채소나 곡물 등을 시장에 가지고 나와 팔기도 하고 다른 생필품으로 바꾸어 가는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주민들은 없었다.
진례오일장에 전을 펼치고 있는 상인들은 48명에 불과 했고 상인들의 연령도 높았으며 이 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대부분 이었다. 대형마트와 교통의 발달로 민속전통 시장은 쇄락해가는 모습이 역역했다.
그나마 ‘진례전통시장’에는 장날의 먹거리인 국밥집이 시장건물 한켠에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고 있어 국밥을 한 그릇 시키며 앉았다. 27년 동안 장터국밥을 팔아온 박다관(70) 어르신은 “내가 이 동네 토박인데 한 때는 이곳에서 방구께나 뀌었다.” “점심때에는 선지국밥과 선지국수를 먹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머물래 국밥주까?”라면 물어 오신다.
“장터가 이런 것 아이가 사진 한장 찍어다오” 오일장에 온 김에 머리파마를 했다고 하시며 선지국수를 잡수시던 어르신들이 박다관(70) 어르신과 함께 포즈를 취해 주셔서 사진으로 남겼다.
민속전통시장의 백미는 뭐라고 하여도 선지국이 아니겠는가. 선지국에 밥을 말아 허기진 배를 채우고 5,000원을 계산하려고 하니 주인어르신이 한사코 돈을 받지 않겠다며 선전이나 잘해달라고 하신다. 아직도 시골 장터인심이 남아있음이 놀랍다.
오일장의 또 다른 볼거리는 뻥튀기 장사의 호각 소리와 “뻥~이요”라는 소리가 아닐까? 부산에 살고 있으면서 오일장을 다니신다는 이종문(55)씨는 마트 때문에 장사가 되지 않아 상인도 사라지고 시장도 몰락하고 있다고 하면서 뻥튀기의 사진은 과자가 쏟아지는 모습이라며 시범을 보여 주었다.
김해시에서 진례오일장을 경유하는 버스는 4번, 10번, 44번, 56번, 60번, 61번, 71번, 진례1번, 진례2번 등이 있어 교통은 편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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