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창원천의 검은 봄비

천부인권 2012. 4. 1. 16:34

 

 

 

 

이번 30일 날 내린 39mm의 봄비는 농부와 산야의 식물과 동물에게도 반갑고 고마운 비였다. 이런 비를 일컬어 두보(杜甫 712-770)는 “好雨知時節 좋은 비는 자신의 시절을 알고 있다.”는 싯구로 표현을 하였다.
“창원천에 검은 물이 흘러가고 고약한 냄새도 난다.”는 제보를 받고 비 내리는 창원천을 찾아보니 흙탕물이 아니라 탄광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검은 빛의 물이 흐르고 있었다. 우수관을 통하여 창원천으로 들어오는 모든 배수구는 하나같이 검은 색의 물이 흘러들어 오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무원들은 비점오염원(非點汚染源)[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으로서 불특정장소에서 불특정하게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배출원을 말한다.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2조제2호)]이 아닐까하고 추측하는 정도에서 끝났다.

 

 

 

 

오랜만에 비 같은 비가 내려서인지는 몰라도 검은 물이 창원천으로 유입되는 곳을 찾아가니 냄새 또한 고약했다. 제법 많은 비가 내린 후인데도 여전히 검은 빛의 물이 흐르는 것을 보니 이제까지 쌓여있던 거리의 오염원들이 계속 흘러들어 온다고만 믿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았다.

 

 

 

검은 물에서 나는 냄새 역시 단지 거리의 오염물질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였고 어느 곳인지는 몰라도 오수가 썩여 나오는 곳이 있는 듯하다. 창원시도 이런 경우에는 어떤 물질이 물속에 있는지 조사를 해봄직한데 물을 채집하지 않았다. 환경수도를 왜치기는 하지만 아직은 공무원의 환경에 대한 생각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몇일 후에 또 비가 오면 창원천에서 어떤 형상이 일어나는지 이제는 관찰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비가 끝나고 하수구의 물이 더 이상 유입되지 않으니 물빛이 검은색에서 흙탕물에 가깝게 변했다.

 

이번 비로 창원천 하류는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물고기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봉림천과 만나는 곳의 물을 비교해보면 검은색, 흙빛, 검푸른색 등 다양한 색상이 창원천에서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봉림천에서 나오는 물은 약간의 기름띠가 나오는 것을 볼때 휴먼시아 공사장에서 유입되는 듯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