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김해지역 후보부인을 만나다.[4.11 총선 격전지]

천부인권 2012. 4. 5. 20:27

 

 

 

<좌로부터 김경수 후보부인, 김정권 후보부인, 민홍철 후보부인>

 

경남여성신문에서 김해지역 총선후보 부인들을 만나서 사진을 찍고 간단한 인터뷰 기사를 달라고 하여 김해를 찾아갔다. 김해을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부인은 경남여성신문에서 간다고 하여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의 부인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장유의 ‘알로기공원’으로 급히 가보니 알로기공원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야 도착하니 이미 6시 40분이 되었다.


 

 

 

 

 유세차량에는 김경수 후보를 돕고자 조국교수가 시민과의 대담을 하는 모습이었고 만나고자 하는 부인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연신 인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을 밝히고  매우 간단한 질문을 하였다.

 

후보부인으로 어떤 것들이 힘든지를 묻자 “처음 국회의원 출마을 결심할 때 김경수 후보를 사랑하는 주변 분들이 했던 말이 ‘경수가 행복할까?’라는 것이었는데 국회의원이 해야 하는 본질적인 직무와 선거과정에서 일반사람들이 요구하는 역할에는 많은 괴리가 있는 것 갔습니다. 선거에서 사람들은 스킨쉽의 요구 등이 많아 남편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완전히 남편을 세상에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고 대학 때부터 남편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기에 반대는 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몰라주니 마음은 아픕니다.

 

‘당선 된 이후에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질 것인지’라는 물음에는 “유권자들과의 스킨쉽에 대한 역할을 제가 잘할 수 있거든요. 지역구가 지방인 경우에는 당사자는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하게 되어 지역구에 대한 역할을 제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편의 식사는 잘 챙겨 주세요? “아침 말고는 제가 못 챙겨 주고요 수행팀에게 잘 챙겨 드리라고 말씀은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남편은 이런 사람이라고 칭찬 한마디 하세요’고 하니 “남편의 속을 확 열어서 보여 주고 싶어요. 보시는 그대로 착한사람이고 보이는 것보다는 휠씬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김해 시민들이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다음 후보 부인을 만나기 위해 김해여고로 차를 움직이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네비게이션이 길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달리기에 차를 세우고 시민들에게 길을 물어 간신히 김해여고에 도착을 하니 이곳에서 있을 거라는 김해갑구의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 부인이 가고 없다. 잠시 망설이고 있자니 민주통합당 민홍철 후보 부인을 이곳에서 만났다. 원래는 인터뷰 계획이 없었지만 이왕 만났으니 하늘이 내린 기회라 생각하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계속 비가 내리지만......

 

‘남편 식사는 잘 챙겨 드리세요’라 물으니 “남편이 식성이 좋습니다. 꼭 밥을 챙겨 주지 못하지만 저녁 9시에 식사를 하기에 대용 음식을 챙겨 주고 있습니다.”
‘민홍철 후보가 당선 되었다면 지금하고는 전혀 다른 공인으로서의 입장이 되면 제약도 따르고 할 것입니다. 이후 본인의 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하자 “공식행사 같은 일은 예전에도 해 왔던 일이라 지금과 크게 달리 할 것 같지는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 하시는 선거 인데 할 만 하십니까?’라는 물음에는 “처음엔 띠를 두르고 사람들과 만나는 상황이 낯설어서 쑥스럽고 했지만 3개월여가 흐르니 용기가 생겨 열심히 다니면서 홍보도 잘하고 오히려 모르니까 더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김해가 분위기 상으로는 격전지이지만 흥미로운 곳으로 알고 있는데 당선 여부는 어떻게 받아드리고 있는지요?’라는 물음에 “남편이 당선되면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고, 부산일보 등에는 경합으로 나오지만 제 느낌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격려가 많아 재미있게 선거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 자랑해 주세요.’고 하자 “군 법무 장군(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으로 예편하신 분이지만 경직된 사람일 것이란 고정관념 없이 보면 온화한 성격이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스쳐 듣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 주는 포용력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본인 자랑한번 해주세요.’ “남편이 공직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온순하고 가정적인 성격이라 남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조용히 있는 편입니다.”


자녀에 대해서는 “딸 둘과 고3 아들이 있어 마음은 조급하지만 지금은 이일이 중요하니까 후회 없이 선거에 임하려고 합니다.”

 

 

 

비 내리는 거리에 서서 민홍철 후보 부인과의 인터뷰를 마치고나니 정작 만나야 하는 김정권 후보 부인을 만날 수 있는지 후보 측 사무실에 전화를 하니 9시에 사무실로 온다고 하여 늦은 저녁을 혼자서 먹고 사무실로 갔다. 오늘 일정에서 정확하게 인터뷰가 예정 되어 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사항 설명을 하고 인터뷰을 하였다.

 

남편 식사는 잘 챙겨 드리느냐는 질문에 “평소에는 서울에서 생활하시기에 챙겨 드릴 수 없고 주말에 내려오면 같이 식사할 시간이 별로 없고 아침은 함께 하는 편입니다.”

 

선거는 할 만 한지에 대해 ‘선거는 늘 어려운 것 같다’는 답을 하여 ‘현역 국회의원 부인으로서의 선저를 할 때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물었다. 이에 “현역이다 보니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부담 아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자녀에 대해 물으니 ‘아들과 딸이 있는데 둘 다 대학생이라고 한다.’

 

‘남편 자랑한번 해주세요.’라 하니 상당히 고심을 하면서 “애들이 어릴 때 집에 오면 호떡도 잘 만들어 주고 비스캣도 잘 나누어 먹고 했는데 국회의원이 되고 나니까 집에서 생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보니 제가 하는 일에 마음에 들지 않고 기분이 나빠질 수 있는 문제가 있어도 지적하거나 ‘왜 그렇게 하느냐’고 토를 다는 것이 없이 믿어주는 것이 고맙고,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 밖에서 남편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를 하면서 하고 싶은 말씀해주세요’라고 하니 “선거를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남편이 도의원에서부터 이제까지 오는 과정에서 항상 옆에 지켜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분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보답도 못하지만 도와주시는 것에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주말부부라고 생각되는데 만족하십니까?’고 하자 “주말부부가 요즘은 제일 부러워하는 대상이라고 하던데요”라며 “제가 늘 못 챙겨 주기 때문에 미안 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캠프와는 달리 콘테이너 박스에 캠프를 세웠는데 이렇게 한 동기가 있는지요?’고 묻자 “사정은 모르지만 콘테이너 박스가 땅에 있기에 사람들이 빌딩을 이용하는 것 보다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지나가다 얼굴한번 보자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어 오히려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땅은 선거기간 동안에 빌려서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이제는 빗줄기가 상당히 굵어지기 시작했고, 비오는 도로를 달리는데 네비는 위치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