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상수리나무와 노간주나무의 신기한 생존

천부인권 2012. 5. 30. 09:15

 


정병산 합다리숲길을 가다보면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뿌리 부분에 작은 노간주나무 한그루가 마치 어미의 품속인냥 안긴 듯 자라고 있어 자연의 신비함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숲의 진화과정에서 낙엽활엽수인 상수리나무가 자라면 소나무 등 침엽수림들은 그 곳에서 밀려나 산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 상수리나무는 자신의 몸 위에 침엽수인 노간주나무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있어 자연의 섭리는 신기할 따름이다.

 

 

 

상수리나무는 인류가 최초로 먹을거리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다가간 나무로 도토리묵을 만드는 가장 우수한 나무이며, 가장 좋은 품질의 숯을 만드는 재료이며, 침목, 장작, 기구재, 기둥, 선박재, 화목, 버섯의 골목, 통나무관 등 너무나 다양하게 활용되어 나무 중의 나무, 진짜나무라는 의미를 가진 참나뭇과의 대표적 나무이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난을 피해 도망을 가다가 어느 작은 마을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선조 임금의 수라상에 묵이 올라와 선조가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터라 전란이 끝나고 그때 먹은 것을 잊지 못해 구해오라고 하여 늘상 먹었다하여 “상수리”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한 상수리나무에 도토리가 많이 열리면 흉년이 들고 상수리나무에 열매가 적게 열리면 들판은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도 전하는데 이는 봄에 가뭄이 지속되고 바람이 많이 불면 풍매화인 상수리나무는 수분이 잘되어 열매가 많이 열리는 특징을 이르는 것이다.
특히 우리지역 동읍 다호리에서 발굴된 가야시대 목관으로 쓰인 나무가 상수리나무이며, 부곡면 비봉리에서는 도토리를 보관했던 흔적과 실재 도토리가 발굴되기도 했다.

 

상수리나무는 참나뭇과(科)에 속한 낙엽 교목으로 키는 20~25미터까지 곧게 자라며, 학명은 Quercus acutissima이다. 나무껍질은 검은 회색으로 세로로 갈라지며, 잎은 밤나무 잎과 비슷하게 생긴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으며, 잎 뒷면에는 털이 있다.
암수한그루로 5월에 꽃이 피고, 공 모양의 열매는 이듬해 10월에 익는다. 열매인 상수리를 가을에 따서 가루로 만들어 떡 또는 묵을 만들어 먹거나 밥에 섞어 상수리밥을 지어 먹는다. 열매를 삶은 물은 염색약으로 쓰이기도 하며 재목은 기구재나 땔감으로 쓰인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타이완, 네팔, 미얀마 및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출처 : 국어사전]

 

 양지바른 지역에 꽤 많이 자생했던 노간주나무는 소의 코청을 꿰뚫고 거기에 끼는 고리 모양의 나무로 사용하는 코뚜레를 만들기 위해 매끈한 노간주나무의 가지만 보면 베어왔었다. 나무 잎이 바늘처럼 찌르고 단단하여 땔감으로는 인기가 없었던 것으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노간주나무의 열매는 독특한 향기를 지닌 자주색의 액을 분비하며, 열매를 짜서 얻은 두송실정(杜松實精)은 유럽에서는 양주의 향료로 사용한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소주를 부어 우려내면 두송주라고 하여 이뇨제로 쓰거나 류머티즘에 바른다.

 

노간주나무는 측백나뭇과에 속한 상록 교목으로 침엽수이며 학명은 Juniperus rigida이다. 높이는 8미터 정도이고, 잎은 좁은 선형(線形)으로 세 개가 돌려나며 끝은 뾰족하다. 5월에 녹갈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핀다. 열매는 검은 자줏빛으로 쓴맛이 나는데, 이것을 말린 것을 두송실(杜松實)이라 하여 신경통 등의 약재로 쓰인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출처 : 국어사전]

 

향나무속(Juniperus) 11종
곱향나무 (Juniperus sibirica Burgsd.)
노간주나무 (Juniperus rigida Siebold & Zucc.)
눈향나무 (Juniperus chinensis var. sargentii Henry)
단천향나무 (Juniperus davuricus Pall.)
두송 (Juniperus communis L.)
뚝향나무 (Juniperus chinensis var. horizontalis Nakai)
섬향나무 (Juniperus chinensis var. procumbens (Siebold) Endl.)
연필향나무 (Juniperus virginiana L.)
평강노간주 (Juniperus rigida var. modesta Nakai)
해변노간주 (Juniperus rigida var. conferta (Parl.) Patschke)
향나무 (Juniperus chinensis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