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연리지(連理枝)가 있어 아름다운 정병산 합다리숲길

천부인권 2012. 5. 30. 17:30


남남이던 남여가 부부가 된 후 화합하여 즐겁게 사는 것을 연리지락(連理之樂)이라고 하는데 뿌리를 달리하는 각각의 나무지만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을 연리지라고 하며, 부부나 남녀의 사이가 화목한 것을 이 연리지에 비유한다.

 

 

<12년 5월 29일 정병산 합다리숲길>


정병산 합다리숲길을 가다보면 연리지에 상처를 입긴 했지만 서로를 연결하는 가지는 변함  없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신비할 뿐이다. 혹여 이 나무를 만나는 연인들이나 부부들은 서로의 사랑이 이 연리지처럼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 한다면 누가 알겠는가? 정병산 산신령의 신령한 힘이 두 사람의 애정이 더욱 돈독해지고 서로를 위하는 화합하는 마음이 더욱 샘솟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줄지.

 

 

<2006년 5월 28일 용추계곡>

 


이 연리지를 가진 나무는 ‘때죽나무’로 때죽나뭇과에 속한 낙엽 활엽수이고 소교목으로 자라며 높이는 10m이고 학명은 Styrax japonica이다. 영명으로는 ‘snowbell’ 즉 ‘눈처럼 하얀 종’이라 불리며 5월 중순 이후에 땅을 향해 2~5개씩 흰 꽃이 주렁주렁 매달리며 핀단. 7월이면 꽤 여물어진 열매가 멀리서 보면 중들이 떼거리로 몰려오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어 때죽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기도 하며, 열매 껍질에 ‘에고사포닌’이라는 독이 있어 열매를 껍질과 부셔 물에 뿌리면 물고기가 떼거리로 뜬다하여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오고 있는 나무이다. 또한 나무의 줄기가 검은 색이라 때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하여 때죽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자리공이나 애기똥풀처럼 공해가 많은 지역에서도 잘 자라며 추위에도 강한 식물이라 정원이나 도심의 가로수로도 적합한 나무이다. 때죽나무의 가지를 띠로 엮어 빗물을 정수하는데 쓰기도 했으며 목재로는 기구와 솟대를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무이다.

 

 

 

<2005년 7월 8일 소목고개>


꽃을 인후통과 치통에 잎과 열매는 풍습(風濕)에 사용한다. 요즘 친환경 농법이 발전하면서 천연살충제로 사용하며 한방에서는 구충, 기관지염, 후두염, 방부제 등에 사용한다.

 

때죽나무속(Styrax) 3종


때죽나무 (Styrax japonicus Siebold & Zucc.)
좀쪽동백나무 (Styrax shiraianus Makino)
쪽동백나무 (Styrax obassia Siebold & Zucc.)
 

 

 

<2015/7/3 불모산>

 

불모산 자락에서 나란히 올라 오던 2개의 나무 줄기가 하나로 합친 뒤 다시 둘로 나뉜 때중나무의 모습이다. 나무의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이라 하고, 나무의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라 하는데 나무의 원 줄기가 붙었으니 "연리목"이라 불러야 겠다.
사랑 앞에 며느리를 아내로 만든 패륜도 마다하지 않은 헌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백거이는 장한가라는 장문의 7언율시로 시를 썼으니 그 마지막 내용은 이렇다.


長恨歌(장한가)-白居易(백거이)
在天願作比翼鳥 : 하늘에서는 비익조 되기 원했고,
在地願爲連理枝 :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바란다네
天長地久有時盡 : 하늘과 땅이 길고 영원해도 시간은 끝남이 있는데
此恨綿綿無絶期 : 이 한은 길고 길어 그 끝을 기약할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