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자원봉사/봉사단과 마을 이야기

마창기술봉사단 남지읍 수개리를 가다.

천부인권 2012. 6. 11. 16:03

 


6월 10일(일요일)에 마창기술봉사단이 남지읍 수개리(樹介里)에서 전자제품 및 양파수확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였다. 전자제품 수리 기술자 4명을 포함하여 농사일손을 돕기로 한 봉사자 8명과 중학생 4명을 비롯하여 우리들의 점심를 담당하시는 1명을 합쳐 총 17명이 참석했다. 오전에는 전자제품 수리팀과 양파수확팀이 나누어 일을 했지만 오후에는 모두 양파를 수확하는 논에서 일을 했다.

 

 

구름이 낀 날이라 태양의 빛은 덜했지만 땅바닥을 기면서 양파의 줄기를 자르고 양파를 하나씩 캐는 작업은 농사일이 다 고단하듯이 힘든 작업이었다. 덕분에 양파를 자르는 낫의 모양이 일반적인 낫과 다름도 알게 되었고, 양파의 줄기는 약 2cm 정도 위쪽을 자르는데 양파를 뽑기 편안하게 하고, 뽑혀져 있는 양파가 논바닥에서 마르면서 꼭지의 영양분을 갈무리한다는 것도 알았다.


 

 

오전부터 땀을 흘려서인지 물을 엄청 먹었고 반소매에 드러난 팔뚝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농사일이 처음인 학생들은 힘들어 하였고, 어른들도 평소에 하던 일이 아닌지라 힘들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엎드려서 하는 일이라 허리를 펼 때면 “아~이~쿠 허리야!”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평소에 운동량이 많지 않아 이 같은 일을 갑자기 하다 보니 하룻밤을 지낸 오늘은 양파작업의 영향으로 온몸이 걸을 때마다 아프다.

 

 

 

<처음 논에 투입되는 모습>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었고 오늘의 차려진 특별 음식을 보니 배도 고프고 노동 뒤의 점심이 너무나 기다려지는 때라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맛있기는 어느 요리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고장난 TV수리가 고맙다며 현지 할머니가 텃밭에서 기른 우리나라 상추를 주셔서 봉사단원이 삶아온 돼지고기를 쌈 싸먹으니 별미가 따로 없다.

 

 

<양파를 베는 특이한 낫과 꼭지를 남긴 양파모습>

 

배불리 점심 식사를 마치고 모두 양파 논으로 다시 집합하여 양파 캐는 작업을 계속했고 논바닥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양파가 줄지어 드러났다. 농촌에서의 힘든 노동은 수확이라는 즐거움이 동반 되기에 뿌듯한 기쁨이 따르기 마련이다. 일이 끝난 논바닥을 보니 동글동글한 양파가 한가득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양파가 흉작이기는 하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6배나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된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마을회관 앞에 쌓아둔 양파 중 품질이 떨어지는 것들을 1망에 1만원씩 주고 27망을 필요한 단원들이 구입을 했다. 농촌에서 꼭 팔아야 하는 것들을 구입해 주는 것은 도시민들의 의무인데 농촌과 도시인들이 자매결연을 맺어 자연스럽게 식품들을 직거래 방법으로 구입하는 것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012/6/10 남지읍 수개리 들판에서 양파 수확하는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