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민속·향토문화재

남지읍 수개리의 독특한 서낭님

천부인권 2012. 6. 12. 07:00

 

 

<2012/6/10 수개리 당산나무와 서낭집 풍경>

 

수개(樹介)란 ‘수리하여 옛 모양대로 만듦’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수개리(樹介里)라는 마을 이름은 아마도 이 마을에만 있는 특별한 서낭님을 모시는 의식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다. 이 마을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의식인 당산제를 지내면서 섣달 그믐날 서낭님에 제사를 지낸 후 옷을 입혀 풍물놀이를 하고 마을 이장 집에 정월 스무날까지 세워 둔다고 한다.


 

 

<소박한 서낭집 정면 모습>

 


서낭당은 당산나무가 있는 마을 광장 입구에 만들어져 있으며 작은 서낭집 안에 함이 하나 들어있고 이 속에 서낭님의 옷을 보관해 두고 있으며, 의식이 끝나면 서낭님인 대나무는 마을에 있는 처마가 긴 집에 매달아 두었다가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매년 새로운 서낭님을 마을 대나무 숲에서 가장 큰 것을 골라 사용했다고 한다. 대나무로 만든 서낭님은 오래되면 태우고 마을 대나무 밭에서 정성을 다해 제를 지낸 후 주문을 고하고 뿌리 쪽까지 캐서 사용한다.

 

 

<마을주민의 허락을 받고 서낭집 내부를 연 모습>

 

예전에는 서낭님을 모시기 위해 서낭님의 토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진 상태며 10월 초하루 새벽에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님께 제사를 지내고 마을 사람들끼리 화합의 축제를 열고 있으며 사람들이 많이 살던 때에는 소를 잡아서 먹었지만 지금은 사람이 없어 그렇게 크게는 못하지만 명맥은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장 : 010-3696-3805)

 

 

 

 

<마을의 처마가 긴 집에 걸어둔 서낭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