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가로수 보호 안내표지를 보면서

천부인권 2012. 10. 18. 07:53

 

 

 

 

의창구 명서로137번지 앞 가로수에는 ‘잔디와 울타리를 보호합시다.’라는 안내표지가 세워져 있다. 아마도 이 집의 주인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비를 들여서 설치한 것으로 생각된다. 나무로 만든 울타리와 잔디의 식재는 명서동주민센터에서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시행했다고 들었다.

우리가 가로수를 보도에 심는 것은 나무가 주는 다양한 혜택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나무를 심어 나무와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점점 도시의 규모가 커지고 나무와 사람이 공생하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보도의 가로수도 보호하고 사람들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 가로수 보호철망이었다.

나무가 이용해야 하는 공간과 사람이 이용해야 하는 공간이 겹치면서 사람도 안전하고 나무도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가로수 보호철망의 탄생이다. 그러나 보호철망을 설치하는 것은 경비가 드는 일이라 소홀히 취급되었고 창원시의 많은 가로수는 보호철망이 없는 상태로 있었다. 그러다보니 사람도 안전하지 못하고 가로수도 보호 받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고 명서동주민센터에서는 가로수를 보호하고 거리의 미관도 생각하여 나무조각을 가로수 보호대에 설치하고 잔디를 식재했다.

문제는 가로수가 차지한 공간만큼 보도를 통행하는 사람들은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되었고 뾰족하게 세운 나무조각들은 위험물이 되었다. 보도에서 나무와 사람의 안전이 동시에 만족될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 인간이 생각한 것은 보호철망이지만 ‘잔디와 울타리를 보호합시다.’라는 안내표지는 도시에서도 사람의 안전보다 나무를 보호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 어떤 것이 우선 되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