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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레기도 이제는 우리나라 텃새구나

천부인권 2013. 5. 1. 10:00


<2013-4-30 동읍 동판지>


우연하게 주남의 동판지를 찾았다. 녹색의 향연이 바람을 따라 점점 깊어가는 여름을 알리는 동판지는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맞이할 준비를 하듯 흙빛을 띄었고 출렁이는 물결은 농번기를 예고하듯 파랑(波浪)을 친다. 겨울철새가 떠난 자리에 아직 여름철새가 찾지 않았지만 지금은 봄과 여름 사이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번식을 하는 고향새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그런 때이다. 


동판지 한적한 농로 옆 작은 동산에 훌쭉 자라 거목이 된 멀구슬나무 위에 한 쌍의 새가 날아들었다. 조심스레 다가가 내가 가진 비장의 무기 50-500mm 렌즈로 갈아 끼우고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제법 오랫동안 모델이 되어준 후 어디론가 휙 날아가 버렸다. 이새가 앉았던 멀구슬나무를 찬찬히 살펴보니 아마도 딱따구리 같은 새들이 둥지를 틀었을 법한 구멍들이 나무줄기에 여러 개 나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조류도감을 열심히 찾다가 오늘 만난 새가 ‘찌르레기’라는 것을 알았다. 






찌르레기는 참새목 찌르레기 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 새로 학명은 Sturnus cineraceus이고, 몸길이는 약 24cm이다. 생김새는 눈 주위가 희고 머리·멱·가슴은 짙은 회색이다. 아랫면은 회색이고 배는 흰색, 부리는 오렌지색, 다리는 흐린 오렌지색이다. 





「원색한국조류도감」에는 수컷은 머리와 뒷목이 녹색의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며, 등 어깨, 허리 윗부분, 가장 긴 위꼬리덮깃은 갈색을 띤 잿빛이다. 허리 아랫부분과 위꼬리덮깃은 흰색이다. 이마와 머리 옆은 검은색과 흰색의 세로 얼룩무늬가 혼합되어 있다. 턱밑은 흰색이고, 멱과 가슴은 잿빛을 띤 검은색으로 엷은 색의 축반이 있다. 배의 중앙과 아래꼬리덮깃은 흰색이다. 부리는 원추형이며, 겨울철에는 등황색으로 끝이 뿔색이고 여름철에는 갈색을 띠며, 다리는 황색이다. 

암컷의 머리는 갈색을 띠며, 깃털이 수컷보다 짧다. 몸 윗면은 갈색이고, 멱, 가슴은 잿빛을 띤 갈색이다. 배 옆은 엷은 잿빛 갈색을 띤다고 하는 것을 보니 2013년 4월 30일 동판지에서 담은 사진의 새는 암컷인 모양이다.





도시공원·정원·농경지·구릉·산기슭 등 도처에서 번식하며, 번식기에는 암수가 함께 살고 그 밖의 시기에는 대개 떼를 지어 산다. 큰 나무 위나 대나무 숲을 잠자리로 하며 저녁때와 아침 일찍 먹이를 찾으러 떠나기 전에 시끄럽게 운다. 땅 위에 내려앉을 때는 몇 번 원을 그리며 맴돌다가 미끄러지듯이 내려앉는다. 둥지는 건축물의 지붕이나 틈 사이, 딱따구리류의 옛 둥우리를 이용한다. 


산란기는 3월 하순~7월, 특히 4∼5월에 한배에 4∼9개의 진한 청록색 알을 낳아 암수가 함께 품고 품은 지 9∼10일이면 부화한다. 먹이는 잡식성으로 개구리·연체동물·쥐·곤충 따위를 잡아먹고 식물성으로는 밀·보리·완두·과실 등 농작물을 먹는다. 번식기에는 「큐킷 큐리리릿」하고 높은 소리를 내고, 경계할 때는 「기엣, 기엣」 또는 「킷, 킷, 킷」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시베리아·사할린섬·쿠릴열도·아무르·우수리·중국(동북부)·몽골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일본·타이완·중국(남부)·인도차이나·미얀마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출처 : 두산백과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