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서읍 삼계리 교하노씨 첨두서원 瞻斗書院

 

 

2013년 5월 10일 날 창원시 회원구 삼계로 63(삼계리 589번지)에서는 ‘유명하고 존귀한 사람을 만나 뵌다.’라는 뜻이 담긴 첨두서원(瞻斗書院)에 향사(享祀)가 있었다. 이날 향례집사(享禮執事)로는 초헌관 조성도(趙性道), 아헌관 공수일(孔守一), 종헌관 김근희(金根熙), 집례 허흔도(執禮 許忻道), 축 조희욱(祝 曺喜旭), 직일 곽철윤(直日 郭喆允)이 맡았다. 첨두서원(瞻斗書院)은 홍문관 교리 겸 지제교를 지낸 노정직(盧廷直)공을 주향으로 삼고, 그의 5대손인 첨지중추부사를 지낸 명암 노경종(明庵 盧景宗, 1555 ∼1625)을 종향으로 봉안하여 채례(采禮)를 지내던 것을 1981년 유림(儒林)의 공의(公義)를 얻어 서원으로 승격되면서 매년 음력 4월 1일에 향례를 올리고 있는 곳이다.

 

 

 

노정직(盧廷直)은 일찍이 세종 때에 벼슬길에 올라 직무를 수행하다가 단종이 왕위를 물려줄 즈음에 슬픈 마음으로 벼슬을 버리고 문창(文昌) 남쪽에 은거(隱居)하면서 망복(罔僕: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 것)의 뜻을 간직한 채 고향에 돌아와 백산재(白山齋)를 지어 놓고 시문을 읽으며 여생을 즐기셨는데 ‘알고서 돌아왔다’는 그 뜻을 담아 마을 명칭이 지이리(只耳里)에서 지귀촌(知歸村)으로 불렸다고 한다.

명암 노경종(明庵 盧景宗, 1555 ∼1625)은 11세 때 어른들을 따라 마을 뒷산인 태백산(현 태복산)에 올랐다가 앞에 보이는 산 이름을 어른에게 물으니 정병산(精兵山)이라는 대답을 듣고 즉석에서 ‘망견정병산(望見精兵山)’이라는 시를 지었으니 그 영특함에 기대를 받았다한다.

 

 

망견정병산(望見精兵山) 정병산을 바라보며

해국정병출(海國精兵出) 해국의 정병이 출병하니

남만불감침(南蠻不敢侵) 남쪽의 오랑케 감히 침략하지 못하네

장군응재비(將軍應在比) 장군에 견줄 이 여기 있으니

특립기천심(特立幾千尋) 천년을 두고 찾아 볼 수 있는 큰 공을 세우리라

登月影臺 월영대에 올라
江山豪客我 강산에 내가 호걸인데
風月主人誰 풍월은 누가 주인 이런가
一蹴荒臺上 한번 거치른 대위에 올라
援琴有所思 거문고를 타니 생각이 있는 듯 하여라

 

 

임진란(壬辰亂)이 발생하자 공은 ‘생당호국사당집의(生當護國死當執義)’란 글을 써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창의(倡義)하니 집안과 향내(鄕內)의 젊은이가 모였고, 무릉산(武陵山)을 거점으로 대항하다가 초계군수(草溪郡守)가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강우(江右)의 요충지를 지키기 위하여 초계로 달려가 매복하였다가 빈 성인 줄 알고 입성한 왜구를 기습 공격하여 승전을 하니 초유사(招諭使) 김성일에게 알려져 가수첩(假守帖)을 받았으며, 곽재우장군과 연계해 전공을 세워 난이 평정 되자 이등공신(二等功臣)의 책록(策錄)을 받았다. 선조 36년(1603년)에는 특설무과(特設武科)에 합격 절충부호군(折衝副護軍)에 이어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를 역임하고 인조 3년(1625년)에 향년 71세로 별세하였다. 

 

첨두서원(瞻斗書院)은 영조7년(1731)에 창건되었으나 고종 때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1947년에 복원하였고, 1950년에 6·25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광복 을미(光復 乙未 1955)년에 재건하였다. 지금의 서원(書院)은 2001년 도시계획으로 인하여 구 건물은 없어지고 현 위치로 옮겨 신축을 한 것이다.

 

강당의 서쪽에 사우가 배치되어 서묘동학의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입구 마당에는 “교하노씨양현세덕비(交河盧氏兩賢世德碑)”가 세워져 있고, 외삼문은 공북문(拱北門)이다. 강당인 첨두서원 동쪽에는 첨두재(瞻斗齋)가 있고 서쪽 사우인 려산사(廬山祠)의 입구인 내삼문은 집의문(執義門)이다.

첨두서원에 가면 정병산(精兵山)이 보인다.

瞻斗齋記-勿窩先生文集卷之七

古宣廟勳臣僉知中樞府事明庵盧公所命名者也今去公之世 三百有年所則屋之弊壞勢也墟荒荊茂烟沉霧鎖幾乎埋沒未甞無煕寧▼(革+匋)교001草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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悵 其裔孫鍾愚 哲愚 痛先業之不振 懼遺址之將泯 與族人濟愚哲愚載入苦心殫力合 宗捐貲重建不祧祠次建齋宿室齋凡五楹而軒豁宏敞爲大祝奉禮廳事則已寬 矣於是仍舊號扁其楣請余一言而識其蹟竊伏念公與吾先祖素相善至于今十 世講好頊不敢以不文辭謹按公幼而有大志十一歲從長者上太白山望精兵山 而問曰大將山安在卽賦詩云海國精兵出南蠻不敢侵將軍應在此特立幾千尋 聞者多奇之稍長受易於芝山曺先生之門講究得進退消長之理性至孝喜讀孝 經小學日用常行一如古人父公甞遘疾沉綿至五六朔每夜必齊沐拜辰禱以身 代夢靈草得十齡壽前后遭艱哀毁踰制晨昏謁廟朔望奠茶忌日哀號如袒括及 至龍蛇之亂奮身倡義以生當報國死當執義八字爲旗號將赴郭忘憂紅衣之陣 而聞草溪失守謂金公弘勉曰草溪江右要衝也無草溪則江右無以保遂星夜馳 到發倉粟賑流民點軍器整部伍樹柵於淸溪巢鶴之間每交兵斬獲甚衆無不大 捷賊相戒曰執義軍愼勿犯招諭使金公體察使李公聞而壯之送假守帖激勵之 朝廷特除訓鍊院正亂旣平陞副護軍錄二等勳逮昏朝永昌獄起公喟然太息曰 亂邦不居聖人所戒鮦魚死餌繡犧入廟從古皆然卽决意歸鄕賦詩道其意築精 舍於白山下牓之以瞻斗揭之以朱子觀魚詩瞻斗是公詩中語也日與同志執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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講▼(磨+刂)把酒吟哦以終餘年易所謂介于石不終日肥遯無不利者是也噫挽近世敎 不明彜倫墜盡爲子而忘其父爲孫而忘其祖惟交河氏急於追遠報本之誠拓舊 址大其制圖所以爲久遠計此誠難矣諸君之爲是齋者豈獨齊明盛服謹籩俎致 愛敬而已哉天之喪斯文久矣使子弟肄業於斯進德於斯春秋行鄕飮冬夏敎詩 書禮樂入而孝弟于家出而信順于鄕則盧氏之興實有關於斯齋而日恢以大與天 壤俱弊矣至若廬山之䧺秀三溪之澄滀雲林魚鳥之樂其將有巨手筆者可增彩 而繪之余則有不得及焉

戊辰正陽月上澣 商山 金相頊 記

첨두서원 원장 노규호(010-3857-5209)

僉知中樞府事明庵盧公墓碣銘    

我朝以仁義敎化人。嶺南最重厚多君子。以鄒魯之天性。兼周秦之忠勇。盖當龍蛇之亂。倡義敵愾者。不可勝筭。時則有若盧公諱景宗。聞倭至巨濟。歎曰此乃男兒樹勳之秋。卽召集家僮及隣民。曉以死生義理。皆素服公德量。卽應曰諾。於是旗面書生當報國。死當執義八字以爲號。鄕人金勉請從。聞郭忘憂再祐紅衣軍在鼎津。率衆趨之。塗遇賊兵。遂入武陵。聞草溪失守曰無草溪無江左。乃夜馳到城下。郡吏卞光用等見旗號。開城門迎入。卽日發倉。招集流民。出軍器整部伍。軍勢稍振。於是空其城。潛伏於淸溪山谷。賊乘虛攔入。公夜半縱火擊之。死者甚衆。自是目以執義軍不敢犯。時鶴峯金先生爲慶尙道招諭使。聞而壯之。書送假守帖。公愈益激勵。因往巢鶴山。樹柵屯守。迎擊沿江往來之賊。前後斬獲尤多。甲午冬軆察使李公元翼廵到昌原。公率麾下兵還昌原。召募將李瀞以公與金勉，權擢英幷爲守柵將。擢英亦昌原人也。與公同鄕參謀者也。俱戮力建功。乙未 朝廷褒公勳特除訓鍊院正。至丁酉再亂。公赴本府軍中。屢有斬䤋之功。又拜訓鍊正。癸卯 國家特設功臣武試。公中丙科。陞折衝副護軍。及當昏朝桐溪鄭先生橫被鞠獄。公卽日歸山。與同志講論經史。逍遙泉石之間。以詩酒自娛。辛酉有僉知中樞府事之 命。以 仁廟乙丑卒。壽七十一。公自幼深沉有大志。年才十一。從長者上大白山。望見精兵山問曰大將山安在。卽賦詩曰海國精兵出。南蠻不敢侵。將軍應在北。特立幾千尋。長者奇之。知其非凡人也。喜讀孝經小學。稍長學易於曺芝山好益之門。芝山曰天姿卓異。思索精深。非尋常所及也。篤於孝。父甞遘疾。夢得藥草而進之。病卽已。前後遭艱。哀毁踰節。終身孺慕。忌日涕泣如袒括時。公字孝誠號明庵。其先交河人。十世祖瑜仕 國朝爲吏曹判書。五世而至廷直弘文館校理。高祖胤文科監察。曾祖貴仝敦寧府副正。祖漢弼蔭監察。考公奭參奉。妣河氏。公配星山李氏。水使涉女。無育。繼配安東權氏。訓鍊正擢英女。與公同經亂離。知公才德。故以女妻焉。生四男一女。男榥，櫶，梲，楨。女適孫尙祖。庶子㯣。孫曾以下至今六七世。繁不盡記。公墓在府西杜陵坐子原。前夫人墓在府南御谷坐亥原。後夫人墓在公墓傍。後裔光澮，緯鎭，雲洛來乞銘。銘曰。
從師芝翁。受知鶴老。誠盡忠孝。才全文武。
性齋 許傳

출처 및 참조

남명학고문헌시스템-勿窩先生文集卷之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