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6 구산봉, 개옻나무 꽃>
약성과 독성을 동시에 갖춘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중 대표적인 것이 개옻나무 일 것이다. 봄철이나 가을에 산행 갔다가 온 몸에 옻이 올라 고생깨나 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다. 특히 개옻나무나 붉나무는 산기슭에 자라기 때문에 등산길에서 많이 만나게 된다.
<2013/05/18 합천 농산정 앞, 개옻나무 수피>
일반적으로 식물 이름 앞에 ‘개’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은 산야, 야생 등의 뜻이고 2% 모자라거나, 모양이나 맛이 떨어지지는 등의 문제가 있는 식물이란 뜻도 있다. 따라서 개옻나무도 중국 원산의 옻나무에 비해 수액의 양이 떨어지고 떫은맛이 강하다하여 호칭 앞에 ‘개’라는 이름이 들어 간 경우이다.
<2013/05/18 합천 농산정, 개옻나무 잎모양>
우리나라 자생인 개옻나무의 학명은 Rhus tricocarpa Miq.이고 키가 7m정도까지 자라는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꽃말은 ‘현명’이다. 꽃은 암·수 딴 그루로 5~6월에 잎겨드랑이에 피며, 어린 줄기와 가지는 붉은색이 돌고 갈색 털이 많다. 나무껍질은 갈색이거나 회백색을 띠고 세로줄이 있다. 잎의 개수는 13~17개이고 달걀형, 긴 타원형을 이룬다. 붉나무와 더불어 가을의 산야를 붉게 물들이는 대표적인 수종 이다.
<2013/05/18 합천 농산정, 붉나무 어린 순>
붉나무는 오배자나무(五倍子木)라고도 부르며, 옻나무과에 속하지만 독성이 없어 어린 순은 식용한다. 학명은 Rhus javanica L.이고 키는 7m 내외로 줄기에서 굵은 가지가 드문드문 나오며 수피에 상처가나면 흰 수액이 나온다. 잎은 7~13장이고 잎축에는 날개가 달려있는 것이 특색으로 달걀모양의 잎은 굵은 톱니가 있고, 꽃은 7~8월에 황백색으로 피며 꽃이삭에 털이 있다. 어린 줄기와 가지는 붉은 색이고 가을 산을 붉게 물들이는 대표적 수종이다.
<합천 농산정, 붉나무 수피>
열매는 10월에 익는데 열매의 겉에는 흰색의 물질이 소금처럼 생긴다. 이 때문에 염부목(鹽膚木)이라고도 하며 약간의 신맛과 짠맛이 있어 소금이 필요한 동물이나 새들이 열매를 먹으며 옛날에는 이 열매를 씻은 물로 두부를 만들 때 간수로 사용했다고도 한다.
잎자루 날개에 기생하는 진딧물의 일종인 벌레가 집을 만드는데 이것을 오배자(五倍子)라하고 8~10월에 채집한 것을 증기로 쪄서 말린 후 한약으로 지혈제, 부인병에 사용하기도 하고 잉크의 원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2013/05/18 합천 농산정, 붉나무 잎의 특징인 날개>
붉나무속(Rhus) 6종
검양옻나무 (Rhus succedanea L.)
덩굴옻나무 (Rhus ambigua H.Lev.)
산검양옻나무 (Rhus sylvestris Siebold & Zucc.)
옻나무 (Rhus verniciflua Sto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