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개를 죽인다는 살벌한 이름의 살구나무

천부인권 2013. 6. 7. 07:15

 

 

<2012/6/13 경복궁의 살구나무>

 

 
살구(殺拘)나무는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식물로 중국 북서부가 원산지이지만 가장 많이 기르는 곳은 미국이라 한다. 꽃말은 ‘처녀의 부끄러움, 의혹’이고, 학명은 Prunus armeniaca var. ansu Maxim.이다. 영춘화(迎春化)처럼 봄을 반기는 살구꽃은 복숭아꽃과 함께 고향을 상징하는 관상수이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지름 25-35mm로서 연한 홍색이고 화경이 거의 없이 단립 또는 쌍생한다. 꽃받침잎은 5개이며 홍자색이고 젖혀지며 꽃잎은 둥글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핵과로서 구형이며 융모(絨毛)가 있고 지름 3cm정도로서 6~7월에 황색 또는 황적색으로 익고, 과육은 신맛과 단맛이 난다. [출처 : 풀베개]

 

 

 

 


살구(殺拘)나무의 열매인 행인(杏仁)은 독을 품고 있어 사람과 개를 죽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본초강목」은 개에 물려 상처가 생긴 경우 살구를 씹어 붙이거나 빻은 살구를 물에 타 먹으면 된다고 한다. 또한 ‘개고기를 먹고 소화가 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마르고 열이 나며 헛소리를 하는 경우 살구 한 되를 껍질과 끄트머리를 제거하고 물 세 되에 끓여 찌꺼기를 버리고 그 즙을 세 차례 나누어 먹으면 막힌 고기가 내려간다.’고 한다.

신선이 먹었다는 봉래행(蓬萊杏)이라는 종류가 있으며, 삼림경제에는 “금년에 살구가 많이 열리면 벌레가 보리를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살구나무를 행화(杏花)라 부르며 살구꽃은 봄비(春雨)와 강남(江南)과 연칭 할 정도로 남쪽과 봄비를 상징하는 단어다. 살구꽃이 피는 시기는 청명(淸明), 한식(寒食)과 맞물려 나들이 하기에 좋은 시기인지라 옛 선비들은 살구꽃이 만발한 주막에서 술을 마시다 보니 행화촌(杏花村)은 술집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또한 신선전에는 중국의 오나라에 동봉이라는 의사가 살았는데 의술이 뛰어나 많은 환자의 병을 고쳤다. 그는 치료비를 대신하여 마을 앞동산에 살구나무를 심어라고 하였더니 어느새 살구나무 숲이 이루어 졌고 이 숲을 사람들은 행림(杏林)이라 불렀다 한다. 오늘날 한의원을 행림이라 칭하는 이유가 동봉의 살구나무 숲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민주지산 아래 설천면 대불리 196번지는 해발 500~700m의 높이에 위치하고 있는 신불사가 있는데 한백대사는 이곳에서 신선처럼 살고 있다. 인터넷으로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송원홍’씨고, 호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를 정도로 한가롭다.”고 하여 스스로가 ‘한산’이라고 지었다 한다.
한백대사는 사람은 연약하여 누군가는 모시고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인지라 내 조상인 단군을 모시고 산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지구상에 가장 장수하는 마을을 가보니 공통점이 살구를 많이 먹고 사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신선이 산다는 무릉도원에는 도화가 아니라 살구가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한다. 그래서 이곳 민주지산 23만평에 전 세계의 살구나무를 구해와 10만 그루 이상을 심었다고 한다. 해마다 살구가 익으면 설탕을 터럭에 가득 싣고 와서 살구엑기스와 살구주(殺拘酒)를 담고 있는데 인연이 있으면 누구나 맛볼 수 있다고 하였다.
요즘엔 ‘신선동 자연문화마을’이라 칭한다고 하는데 폐농과 산골살이가 싫어 사람들이 떠나자 30년 전부터 10여년에 걸쳐 산야를 매입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근래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들어와 아랫마을에 9가구, 윗마을에 9가구가 입주를 하여 살고 있다.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싶은 사람에게 집터는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자연이 좋아서, 자연과 함께, 자연인으로 살고 싶은 사람」만 가능하며 집은 짓고 싶은 대로 지어도 된다.

 

살구나무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폐병, 해수, 천식, 담혈, 백일해 및 감기기침
살구씨 3되를 껍질을 벗겨 말린 다음(온수에 하룻밤 담가두면 벗기기 쉽다) 이 씨를 노랗게 볶아 보드랍게 간 뒤 꿀 한되를 넣어 찐다. 이것을 식전 식후 식간을 가리지 않고 하루 세 번 수시로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복용하면 된다. [식품비방]
2, 감기, 몸살, 오랜 기침, 만성기관지염 및 노약자의 해수병
껍질 벗긴 살구씨 19그램을 찧어 물로 삶아 죽을 쑨다.  설탕이나 꿀을 타서 한 차례 복용하면 된다. 그리고 매일 식후마다 한 번씩 복용한다. 병이 없는 사람도 매일 끓인 물로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먹으면 호흡기 계통에 유익하다. [식품비방]
3, 머리가 멍 하거나 시름시름 아플 때, 또 정신이 없고 답답할 때
껍질 벗긴 살구씨 15그램과 호도 깐 것 15그램을 노랗게 볶아서 함께 찧은 다음 흰 꿀 15그램을 넣어 병에 담아 둔다. 이것을 매일 식후 마다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끓인 물로 복용하면 된다. 이것은 가정의 고급 보신차로서 맛이 향기로와 병이 없는 사람도 차 마시듯 마시면 대단히 이롭다. [식품비방]
4, 소담지해(消痰止咳), 진천지통(鎭喘止痛)
살구씨 1백 개를 따뜻한 물에 담아 껍질을 벗긴 후 돌절구에 찧어 물 3 되에 풀어 자루로 여과한다. 여기에 다시 물 1 되를 넣어 여과한 다음 바싹 짜서 나온 즙을 모두 다시 여과시킨다.  살구즙은 설탕을 넣고 탕관이나 남비에 넣어 묽은 죽처럼 끓인 다음 병에 담아 밀봉하여 김이 새지 않도록 한다. 이것을 매일 식후마다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끓인 물에 타서 복용하면 된다. 이것은 매우 효과있는 약인 동시에 향기롭고 달콤한 음료이다. 집안에 어린이나 노인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음료이다. [식품비방]
5, 기관지 천식
살구씨 복숭아씨 각각 1 되를 겁질을 벗겨 노랗게 볶아 가루로 만들고 꿀에 갠 다음 보릿가루 약간으로 함께 개어 녹두알 크기의 환약을 만들고 약간의 꿀을 푼 생강차로 20 알씩 복용하면 된다.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후마다 한 번씩 상복하면 유효하다. [식품비방]
6, 두풍, 홍종풍양
살구씨(껍질있는 그대로) 14 개를 찧어 계란 노른자위 1~2개로 개어 바르면 된다. 그리고 껍질 있는 살구씨 3 되를 찧어 삶은 물로 머리를 자주 씻으면 된다. 자주 씻으면 효과를 보나 바람을 피해야 한다.
7, 고혈압, 중풍, 반신불수, 운미불어
껍질 있는 살구씨 7개를 속히 찧어 보드랍게 한 다음 죽력즙으로 복용한다. 죽렵즙은 생참대 1자 가량을 잘라 중간 매듭을 뚫고 뭉굿한 불에 비스듬이 놓아두면 물방울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매일 두 차례 복용해서 효과가 없으면 살구씨를 10 개로 증가 시키면 된다. 그래도 안들으면 14개로 증가 한다. 이것은 구급 처방이므로 다른 치료와 병행해도 무방하다. [식품비방]
8, 후두 결핵, 후통, 후종, 해수 또는 소리를 내지 못할 때

껍질 벗긴 살구씨를 노랗게 빻아 가루로 만든 다음 이 가루 1그램 정도를 계피 가루 약 0.4그램과 섞어 입에 넣고 서서히 침과 함께 삼키면 된다. [식품비방]
9, 음창이 부어서 가려울 때

살구씨(껍데기 째)를 까맣게 태워 가루를 만들고 참기름에 개어 자주 바르면 된다. [식품비방]
10, 음도 양통
껍질 벗긴 살구씨를 까맣게 태운 후 참기름에 개어서 엷은 탈지면에 발라 음도에 삽입하고 자주 바꾸어 주면 좋다. [식품비방]
11, 귓속이 곪았을 때
살구씨(껍데기 째)를 까맣게 태워 호도기름으로 고약처럼 갠 뒤 탈지면에 싸서 귓구멍을 막는다. 이것을 매일 3~4 회 계속하면 좋다. [식품비방]
12, 코에 종기가 났을 때
살구씨를 가루로 만들어 모유에 개서 바르면 된다. [식품비방]
13, 감창이나 독창이 터진 데
살구씨를 까맣게 태워 기름을 짜서 바르면 된다. [식품비방]
14, 풍치통
참대 꼬치로 살구씨 1 개를 꽂아 촛불에 뜨겁게 달군 후 이것을 풍치에 대고 문다. 식으면 바꾸고 이렇게 되풀이하면 낫는다. [식품비방]
15, 소아의 배꼽이 헐거나 아플 때
살구씨의 껍데기를 벗겨서 으깨어 바르면 된다. [식품비방]
16, 개에 물려 헌데가 낫을 때
살구씨를 입으로 씹어서 바르면 된다. [식품비방]

17, 개고기를 먹고 체하거나 위가 꼿꼿하거나 중독 됐을 때
껍질 벗긴 살구씨 600그램을 물 3킬로그램을 끓여 물이 1.2킬로그램으로 줄었을 때 세 번으로 나누어 복용한다. 낫지 않으면 다시 만들어 복용하면 된다. [식품비방]
18, 소아 두창
살구씨를 까맣게 태워 가루를 만들어 바른다. 진물이 없으면 참기름으로 개어 바르면 된다. [식품비방]
19, 벌레가 귀에 들어 갔을 때
살구씨 기름을 넣으면 된다. [식품비방]
20, 여자가 무병한데도 임신하지 못할 때
살구꽃, 복숭아꽃을 말려 가루를 만들고 매일 세 차례 식간마다 7.5그램씩 복용하면 된다. 잉태 못할 경우라도 얼굴이 아름다워진다. 또 이 꽃가루 약 12그램을 삶은 물로 세수하면 얼굴이 깨끗해진다. [식품비방]

21, 중병 또는 전신이 부었을 때
살구잎을 진하게 삶아 농즙을 만들어 매일 세 차례씩 씻고, 또 이 즙을 한 컵씩 마시면 매우 효과가 좋다. [식품비방]
22, 타박상, 어혈 질환, 답답하고 아플 때
동쪽으로 향한 살구나무 가지 1200~1800그램을 가늘게 썰어서 소주 세사발로 삶아 찻잔으로 매일 4~5 컵 마시면 된다. 술이 먹기 힘든 사람은 물을 타서 마셔도 된다. [식품비방]
23, 살구를 많이 먹어 위를 상하거나 중독되었을 때
살구나무 가지를 삶은 물을 마시면 풀어진다. [식품비방]
[출처 : 이종만 나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