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공단의 자전거 도로를 보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괴정에 들러 봤다. 작은 어판장은 새벽에만 경매가 있다고 한다. 혹여 경매로 산 물고기를 파는 상점이 있는가하여 둘러 봤지만 그런 곳은 없었다. 괴정 어판장 앞에만 바다가 있고 거의 모든 지역은 매립되어 육지로 변해 이곳이 어촌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부두에 갈매기가 낮게 날고 있어 가보니 어부들이 청어(靑魚)를 터럭에 싣고 있었다. 청어의 비릿내가 갈매기의 식욕을 돋우는지 배에서 터럭으로 청어를 옮겨 싣고 있는 곳을 떠나지 않고 거의 손에 잡힐 듯한 거리를 선회한다. 그러나 덥석 물고 가는 용기 있는 갈매기는 없었다.
경매를 하지 않고 배에서 터럭에 바로 청어를 싣고 있어 경매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많이 잡힐 때는 경매를 하게 되면 값이 나가지 않아 사료공장과 직접 거래를 하는 것이 났다고 한다.
청어는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은데 잔가시가 많은 것이 단점이라고 한다. 따로 선별하여 담고 있는 것이 있어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으니 청어요리를 하는 분이 주문을 해서 선도가 좋고 큰 것으로 골라 담고 있다고 했다.
잡식성 어류인 청어(herring, 靑魚)의 학명은 Clupea pallasii이다. 크기는 약 20cm~38cm이며,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힌다. 청어는 작은 머리와 유선형 몸을 지닌 아름다운 체색의 어류로, 측면은 은색이 영롱하며 등은 심청색의 금속성 색조를 띤다.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청어의 대부분은 어유(魚油)·어분(魚粉)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적은 양이 식초(또는 소금)에 절여지거나 훈제, 또는 햇볕에 말려져 과메기가 된다.
과메기는 청어를 저장하는 방법 중 하나로 탄생을 했지만 지금은 양미리나 꽁치가 과메기란 이름으로 둔갑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가난한 선비가 먹던 물고기란 뜻으로 비유어(肥儒漁)라고도 불렸다.
우리나라도 수백년 전부터 청어를 식용으로 사용했지만 서양에서는 날 것으로 먹는 경우도 있고, 세계 5대 악취 요리 중 하나인 ‘수르스트뢰밍’으로 더 유명한 물고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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