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모질게 살아가는 서양민들레

천부인권 2014. 4. 10. 12:00

2014/4/9 창원향교

서양민들레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나는 식물이라 귀하게 여기지 않지만 시멘트 바닥이나 돌 틈, 보도의 귀퉁이 등에서 모질게 생존하는 것을 보게 된다.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어디든 떨어지면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싹을 피운다. 봄에는 노란 꽃을 피워 아름답기도 하지만 나물로도 사용하고 약용으로도 사용되는 꽤 유익한 식물이다.

 

2014/4/1 마을 보도에서 본 방석모양의 서양민들레

서양민들레는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Taraxacum officinale Weber이다. 원줄기가 없고 잎이 뭉쳐나는데 그 모양은 무잎처럼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4~5월에 노란빛의 꽃이 피며, 씨는 수과(瘦果)로 흰 관모(冠毛)가 있어 낙하산처럼 바람을 타고 멀리 흩어진다. 꽃은 4~5월에 두상(頭狀)꽃차례를 이루어 피는데, 이 꽃차례는 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위에 만들어지며 꽃줄기는 길이가 30정도이다. 식물 전체를 캐서 말린 포공영(蒲公英)은 한방에서 소화를 돕는 데 쓰지만, 민들레만을 쓰는 것보다는 다른 약재와 함께 쓰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 위궤양에는 민들레의 새로 난 잎을 씹어 먹기도 하며, 뱀에 물렸을 때 뿌리를 다져서 바르기도 한다. 꽃만을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피가 부족하거나 결핵에 걸렸을 때 먹기도 한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뿌리는 해열제로 쓰인다. 줄기가 부러지면 젖빛 즙이 나온다. 이 즙은 매우 쓰기 때문에 가축들이 잘 먹지 않는다. 민들레를 고채(苦菜)라고도 부르는데, 매우 쓴 즙을 지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또한 이른봄에 들을 노랗게 뒤덮어 만지금(滿地金)이라고도 부른다.

 

2022.4.5. 봉림 태봉공원의 서양민들레

식물은 혹독한 겨울을 지내야 생존을 위해 번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추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방석식물의 모양을 한다. 1년생은 전초를 버리고 씨앗으로 겨울을 나고 2년생과 다년생은 잎을 가진채 겨울을 나기거나 뿌리에 모든 생명력을 집중시켜 추위를 극복한다. 특히 2년생은 잎을 가진채로 겨울을 나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바닥에 잎을 최대한 붙이고 사방으로 잎을 내어 바람을 피하고 많은 양의 햇볕을 받을 수 있도록 진화를 한다 이를 서양에서는 "Rosette plants"이라는 요어로 사용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방석식물"이라 표현한다. 방석처럼 납짝하게 자란다는 뜻에서 사용하는 이름이다. 

 

민들레속(Taraxacum) 10

민들레 (Taraxacum platycarpum Dahlst.)

붉은씨서양민들레 (Taraxacum laevigatum DC.)

산민들레 (Taraxacum ohwianum Kitam.)

서양민들레 (Taraxacum officinale Weber)

영도민들레 (Taraxacum formosanum Kitam.)

좀민들레 (Taraxacum hallaisanense Nakai)

털민들레 (Taraxacum mongolicum Hand.-Mazz.)

흰노랑민들레 (Taraxacum coreanum var. flavescens Kitam.)

흰민들레 (Taraxacum coreanum Nakai)

흰털민들레 (Taraxacum platypecidum Di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