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구산봉 오르는 길에 만난 다양한 생태

천부인권 2014. 4. 25. 12:00

 

 

 

<2014/4/24 봉림 구산봉>

 

땀 흘려 보겠노라 작정하고 카메라를 메고 집을 출발하여 산길로 접어들었다. 햇빛이 집중해서 떨어지는 곳에 산괴불주머니가 있어 그림자놀이로 사진을 찍었다. 오늘 따라 직박구리가 목청을 높이고 있어 찾아보니 나무그늘 속에서 두 마리가 화답을 하고 있다.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다.

 

 

 

 

 

앤골약수터 위쪽에 이르니 오목눈이가 떼로 몰려와 목욕을 하려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물가에 접근을 하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다. 숲속으로 사라진다.

 

 

 

 

 

 

진박새가 목욕을 하려고 물가를 찾았다. 오목눈이 보다는 확실히 여유가 있다. 짧은 목욕을 끝내고 숲으로 날아가 뒤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곤줄박이가 뭔가 먹이를 찾아 껍질을 부수느라 옆에 사람이 있어도 신경 쓰지 않고 먹이에 열중을 하고 있어 역광 상태에서 사진으로 남겨 봤다.

 

 

 

 

 

 

큰 나무들의 숲속에서 작은 초피나무가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어 산초나무와 비교하기 위해 사진으로 남겼다. 초피나무는 우리나라 나무 중에는 향신료가 되는 대표적인 나무로 특이한 향기가 난다. 잎과 열매의 껍질을 추어탕에 넣어 먹기도 한다. 바로 마주하고 산초나무가 있어 사진으로 남긴다.

 

 

 

 

 

초피나무의 잎은 주름이 있는 반면 산초나무의 잎은 주름이 없고, 초피나무 보다 연녹색을 띈다. 이 둘의 구별은 가시로도 구별하는데 초피나무의 가시는 마주나고, 산초나무의 가시는 어긋난다.

 

 

 

 

 

 

큰오색딱따구리의 둥지에 다다를 쯤 오목눈이가 떼를 이루며 내 옆을 왔다 갔다 한다. 높은 나뭇가지에 앉았다. 이동을 하는 동작을 사진으로 찍으니 오목눈이의 비행 모습이 촬영되었다.

 

 

 

 

 

 

어두운 나무그늘로 인해 예쁜 사진은 아니지만 오목눈이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서 재빨리 사진으로 남겨 봤다.

 

 

 

 

 

이미 둥지에 알을 낳은 큰오색딱따구리 둥지에는 암컷이 알을 품으며 바깥세상을 감시하느라 대가리만 쏙 내밀고 경계를 하고 있다. 알고도 모르는 척 지나간다.

 

 

 

 

 

 

이미 양지쪽의 산딸기나무는 열매를 맺었지만 반대편 산딸기나무는 지금 꽃을 피웠다. 응달과 양지의 차이가 7일을 넘어선다. 인생도 응달과 양지가 이처럼 조명 된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큰오색딱따구리는 아직도 둥지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경계심도 상당히 높지만 인간의 이야기는 이미 달관한 듯이 둥지를 만드는 일만 열심히 한다. 이처럼 얼굴을 내밀고 있다가 소란 상태가 끝나면 둥지를 만드는 소리만 들린다.

 

 

 

 

 

하산하는 길에 큰오색딱따구리가 인사를 하듯 내 앞으로 날아 와서 신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대가리가 검은 모습을 보니 암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