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5 진해구청>
창원시 진해구청 지하실에는 2008년 4월 23일 4개의 나무상자가 도착을 했다. 그 나무상자 중 하나에는 가로33cm×세로33cm×높이194cm인 화강석의 전면에 진해산덕환사(鎭海山德丸寺)라 새기고, 측면에는 해군대부백작동향평팔랑서(海軍大符伯爵 東鄕平八郞書)라 음각으로 쓴 비석이 들어 있었다.
<2014/6/5 백칠령공양지탑>
그리고 두 개의 나무 상자에는 한쌍의 비대가 각각 들어 있는데 이 비대는 1930년 3월 10일 일본 육군기념일에 진해만요새사령부(현재 舊해군교육사부지)에서 홍보영화 상영 중 화재로 사망한 107명의 어린이들의 이름을 음각으로 새긴 이름 하여 백칠령공양지탑(百七靈供養之塔)의 대석(臺石) 2점이다. 또한 이 대석과 관련이 있는 석물들이 들어 있는 상자이다.
이 석물들은 천리교 진해교회 경내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교회장 나상갑씨가 진해구청에 기증한 것으로 “그동안 수많은 개인과 단체가 다양한 호조건을 제시하면서 이 석비를 입수하려 하였지만 모두 거절하여 왔으나, 진해구의 관광자원 활용에 보탬이 된다면 흔쾌히 주겠다.”라는 의사를 밝혀 진해구 발전을 위하여 내 놓은 것이다.
<석물 부재>
<천리교 진해교회>
덕환관음(德丸觀音)의 유래-[출처 : 진해구청 관광자료]
1900년대 중국의 의화단을 중심으로 부청멸양의 운동이 펼쳐지자 위기를 느낀 8개국 연합국(일,러,영,프,독,미,오,이)이 공동 출병하여 북경을 점령하였다. 당시 북경근처 진해사 라는 절이 있었는데 소실되어버리고 절 주지가 본존불과 관음불를 모시고 일본공사로 피난을 와서 그 관음불을 일본 통역관 도쿠마루에게 전하였다
통역관 도쿠마루는 진해에 군항이 설치되는 것을 알고 소실된 진해사라는 명칭과 연관이 있다하여 이곳 진해에다 절을 창건하고자 모금 운동을 하다가 죽고 그 부인이 불상을 진해학교조합에 기증하여 마츠오시게노부등 진해유지들이 성금을 내어 1923년 기와로 지은 덕환사(德丸寺)라는 절을 준공 하였다. 그 절 앞의 석비를 도고헤이하치로의 친필을 받아 새겨 세우게 되었다.
<석물들이 있었던 자리>
도고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일본 연합함대사령장관 도고헤이하치로(1848.1.27.~1934.5.30)는 오늘의 일본을 있게 한 군신(軍神)의 위치에 있는 일본의 영웅이다. 그는 세상의 열강들이 식민지 쟁탈에 열을 올릴 때 조선의 땅을 두고 러시아와 전쟁(1905년~1906년)을 하여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발틱함대를 격파하고 명실공이 일본을 열강의 대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러일전쟁이라 명명한 동해해전(1905.5.27.~5.28.)이 있기 전 일본은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대마도에는 발틱함대와 국운을 건 전쟁을 치루기 위한 만제키세토 운하를 팠다. 그리고 가덕도에는 포진지를 구축하고 거제 칠천도에도 포진지를 구축하여 진해만으로 발틱함대가 들어오면 즉각 발포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결전의 날에는 세계 해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T자타법이 등장한다. 이는 임진왜란 때 일본수군을 괴멸시킨 이순신장군의 학익진을 모방한 전술로 일렬로 움직이는 함선에 가로로 정렬하여 첫 번째 함대에 집중 포격을 가한 후 둘러 감싸 포격을 가하는 학익진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였다. 이름만으로도 세계를 제패한다는 발틱함대를 진해만에서 수장시킨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고, 그 기념으로 진해에 전승기념 탑을 세웠으며, 진해에 신사를 세워 일본의 영토로 만들었다.
이러한 도고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의 친필로 기록한 ‘진해산덕환사(鎭海山德丸寺)’의 비석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치스런 물건일지 몰라도 일본에서는 국보급 물건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약탈해간 유물과 비석을 바꾸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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