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선학곰탕 한 그릇과 등록문화재 제193호

천부인권 2014. 6. 14. 07:15

 

 

 

한참 문화재를 찾아서 다니던 200712월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진해구 근화동 16-1에 위치한 구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은 2005. 9. 14일에 등록문화재 제193호로 등재된 전통적 일본 집 모습을 간직한 선학곰탕 집을 찾아가본 바 있다.

당시에 주인어른을 만나 대략적인 건물의 외부 구조에 대해들은 바 있지만 건물 내부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방문을 하면서 진해구의 맛 집으로 소개도 되어 있어 아예 선학곰탕 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내부를 둘러 볼 생각으로 다시 찾아갔다.

 

 

 

 

밖에서 바라보던 외부의 허름한 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1930년대 일본식 집을 지을 때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적 일본 다다미 집이었다. 그리고 문짝이나 유리창 등도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놀라웠다. 이 집 주인은 진해의 역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재들을 모으는 취미도 있어 집안 곳곳과 정원에 있는 바깥채에는 다양한 유물들로 가득 차있다.

 

 

 

 

 

곰탕이 나오는 동안 집 내부를 구경 했는데 일본 특유의 좁은 내부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보게 되었다. 건축을 하시는 분들은 한번 쯤 들러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참고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누군가가 진해의 맛 집으로 소개를 하던 우유빛을 띈 곰탕이 나와 사진으로 남겼다. 곰탕에 들어 있던 소고기는 쫄깃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소고기가 귀하고 귀했던 시절에 먹어 봤던 그 기억을 되찾게 했다. 반찬은 많지 않지만 음식 맛은 이 집이 풍기는 단아한 모습처럼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집안 곳곳에는 그림들과 오래된 장식품들이 걸려 있거나 놓여 있었는데 특히 요즘은 구경하기 힘든 옛 방식으로 만든 말안장이 눈길을 끈다. 집안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옛 물건들에서 이 집 주인이 옛 것을 사랑하는 맘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