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오봉정사는 경당 임현주선생의 항일정신이 살아있는 곳

천부인권 2014. 6. 22. 10:17

 

2014/6/15 오봉정사

구례 사성암(四聖庵)을 찾아가다 오봉산의 끝자락이 섬진강을 만나는 곳에(구례군 문척면 금정리 산 38번지) 이르니 향토문화유산 제7호로 지정한 오봉정사(五鳳精舍)을 만났다. 오봉정사가 위치한 이곳에서 수달생태로와 오봉정사길이 나눠지는데 어느 방향을 선택해도 사성암으로 갈 수 있다.

 

 

20014.6.15.오봉정사 五鳳精舍

 

오봉정사(五鳳精舍)는 항일운동가 경당 임현주(警堂 林顯周 : 1858.11.15~1934.4.30)선생이 1915년 후학을 양성하기 위하여 건립한 강학소(講學所)이다. 정면 3·측면 1.5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2칸은 방, 1칸은 마루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면에 툇마루가 설치된 형태이다.

 

봉산사 鳳山祠

오봉정사 담 안 뒤편에는 항일운동의 정신을 깨닫게 해준 스승 면암 최익현(勉庵 崔益鉉 1833~1906)을 배향하기 위하여 세운 봉산사(鳳山祠)가 있는데 경당선생 역시 사후 이 사당에 배향되었다.

 

 

선생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최익현 선생을 따라 항일의병운동에 참여하여 남원, 운봉, 정읍, 태인, 순창, 곡성, 영천, 임실 등지에서 의병을 모집하여 변기, 탄환, 군량미를 입수 의병활동을 하다가 순창에서 포로가 되어 경성 사령부로 끌려가 옥고를 치루는 중 태형(笞刑) 100()에 처해져 지는 혹독한 고문으로 반신불수의 몸이 되었다.

 

 

 

석방 후 면암이 순국하자 충남 청양군 정산에서 장례를 지내고, 남원에 있던 전 재산을 처분하여 토지면 파도리(바다리)로 이사를 하였다. 1918년 섬진강이 보이는 이곳에 주자를 봉안하는 정사를 짓고 면암선생을 배향하는 봉산사를 건립하고, 후학을 양산하는 오봉정사를 지어 제자들을 가르쳤다.

 

이후 경당선생의 제자들이 봉산계를 조직하여 매년 음력 315일에 봉산사에서 제향을 올리고 있다.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83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依韻酬金亮日洛昇-勉菴 崔益鉉 량일 김락승이 보낸 시에 차운하다.
鳥獸遍天下 지승이 천하에 가득찼으니
黃河何日淸 황하는 언제 맑을꼬
故人寄書至 옛 친구가 편지 보내오니
白首讀秋聲 흰 머리로 추성부를 읽네

 

贈林國炯應喆-勉菴 崔益鉉 국형 임응철에게 줌
蒹葭白露一秋寒 갈꽃 흰 이슬에 가을이 추우니
萬里覲行幾涉難 만리에 아버지 뵈올 걸음 험한 길이 몇 번인가
聞說主人能重義 들으니 주인도 의리를 중히 여겨
初筳酬接十分寬 처음 보는 자리에 그 대접 퍽 너그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