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일본의 수탈과 대륙쟁탈 위한 진해선

천부인권 2014. 6. 20. 08:37

 

 

 

 

19211010일 일제강점기 때 일본 본토로 향하는 수탈과 대륙침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경부선(京釜線) 및 경전선(慶全線)을 잇는 진해선(鎭海線)이 착공되었다. 처음에는 만주철도에 위탁하였으나 이후 직영 체제로 변환하여 19261111일에 일본으로서는 안전한 물자의 확보를 위한 진해선이 완공되었다.

 

 

 

 

삼랑진에서 경부선을 만나는 경전선은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과 광주광역시 송정동을 연결한 간선철도이다. 이 간선철도의 중간 기착지인 창원역(昌原驛)에서 진해선은 시작한다. 그리고 용원역(龍原驛)을 지나 상남역(上南驛) 만나고, 성주역(聖主驛)을 지나 안민고개 굴을 통과하면 경화역(慶和驛)이다. 다시 진해역을 거쳐 통제부역에서 그 여정을 마치는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중요한 위치에 있는 철도가 진해선이다. 일제가 패망할 때 거의 모든 일본인들이 이곳 진해를 통하여 일본으로 도일한 것을 볼 때 진해선은 대단히 안전한 곳이었음을 알게 한다.

 

 

 

 

창원시 전역을 통과하던 진해선이 1978년 창원기계공단 건설을 위해 노선이 변경되면서 철길이 사라졌다. 그러나 용원역에서 상남역으로 가는 철길의 한부분인 삼동고개 지역의 철길은 폐철로의 일부구간을 철거하지 않고 올림픽 공원 내에 남겨두어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창원을 통과하던 모든 구간의 철길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이처럼 아픈 역사를 보존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이곳을 찾았을 때 학생들이 이 철길을 따라 하교를 하고 있어 지나간 학창시절이 회상되어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여행을 잠깐이나마 느껴보았다. 학창시절 여학생을 만나는 장소가 호젓한 철길이었고 긴 철로를 따라 평행선을 유지하듯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철길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다.

 

이 오래된 철도침목에서 애틋한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것은 철길을 따라 걸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기억의 저편에서 떠오르는 또 다른 추억들이다. 저 멀리서 기차가 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철길에 귀를 대면 기차가 달리며 덜컹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다가오는데 그런 소리를 듣고 얼마 후면 이곳을 통과할지 알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리고 마땅히 놀꺼리가 없던 시절이라 철로에 못을 얻어놓고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면 못이 납작하게 만들어 진다. 납작한 못으로 칼을 만들었고 그 작은 칼이 호신용이라도 되는 냥 마냥 신나하던 시절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