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15 하동 쌍계사 국사암>
무주 신불사를 여행지로 정하고 아침에 일행과 만났으나 신불사에 대사님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하동 쌍계사와 부속 암자인 국사암(國師菴)을 다녀오기로 급하게 여행지를 바꾸었다. 차동차가 어느 듯 쌍계사에 도착했고 차량으로 쌍계사 입구까지 가려고 했으나 주말에는 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차량으로 이동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국사암으로 차량을 돌렸다.
목압마을 입구에 세운 일주문인 목압문(木壓門)을 지나 마을의 협소한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벌써 등산객들이 국사암 방향으로 길을 걷고 있었다. 가파른 산골에 자리한 목압마을을 벗어나자 쌍계연지(雙鷄蓮池)가 나온다. 쌍계연지라는 표석 옆에는 포대화상이 자리를 하고 있어 무소유의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듯하다.
어느 듯 가파른 산길 끝에 작은 주차공간이 보이고 국사암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가 1200년의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솟은 단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의 주소는 화계면 운수리 213이고, 나무의 높이는 40m, 나무 직경은 11m이며, 1m 높이에서 4개의 줄기가 사방으로 뻗은 모습이 특이 했다.
<국사암 입구에 자리한 1200년 된 줄기가 4개인 느티나무>
처음 국사암을 가보는 나로서는 보호수 옆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국사암의 입구인줄 모르고 계곡을 따라 이어진 큰 길을 따라 올랐다. 우측엔 높다란 돌을 쌓아 그 위에 절집을 지은 곳이 보이고, 왼쪽엔 계곡을 따라 지어진 선방들이 보였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좁은 아치형의 홍예문과 그 다리를 건너 지어진 작은 맛배형 기와집이었는데 그곳을 가보니 해우소 였다. 국사암의 주 절집과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공부하고 기거하는 선방과는 같은 선상에 놓여 있지만 가장 낮은 곳에 해우소를 만들어 위생적으로 생활공간 배치하고 홍예교를 만들어 아름답게 표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계곡 넘어에 있는 선방>
국사암 경내로 들어서면서 국사암 건물의 측면을 사진 속에 모두 담아 보려고 했지만 광각렌즈가 아니라 실패를 했다.
그리고 절집이나 방문객이나 스쳐 지나는 등산객들에게 모두 중요한 물이 있는 곳은 옛 시골의 공동 우물처럼 지붕을 만들어 두었다. 이 물가에는 뿔나비 수심마리가 모여 있었고, 국사암 뒤편으로 오르는 계단위엔 문수전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거북의 입에서 물이 나오는 양수터>
문수전을 오르는 계단에서 국사암 본 건물을 사진으로 남겨보니 평범한 팔작형 기와집처럼 느껴진다. 요즘 세운 삼층석탑과 국사암의 아름다운 굴뚝이 조화를 이루어 예쁜 정원을 보는 듯 했다.
<문수전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본 국사당 풍경>
문수전 뒤편으로 국사암의 맨 위쪽으로 오르는 계단이 또 있는데 계단의 끝에는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계단을 올라 산신각에 당도 해보니 건물 안 정면에 마고할미와 산신인 반야의 탱화가 모셔져있다. 그리고 산신각 주련에는 이처럼 적혀 있었다.
靈山昔日如來囑(영산석일여래촉) 그 옛날 영산에서 부처님 부촉받아
威振江山度衆生(위진강산도중생) 강산에 위엄 떨쳐 중생을 제도하고
萬里白雲靑장裏(만리백운청장리) 만리 뻗은 흰구름 푸른산 봉우리를
雲車鶴駕任閑情(운거학가임한정) 구름수레 학을 타고 한가로이 지내시네.
<산신각의 탱화모습>
산신각을 내려와 국사암의 정면을 보니 ㄷ자 형태의 건물로 국사암 현판이 걸려 있는 정면 안쪽엔 승과 보살이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좌우에는 동자승들이 모셔져 있었다.
<국사당에서 기도하는 보살과 승>
<기도하고 염불하는 승과 같이간 일행 중 불교 신자이신분의 절하는 모습>
<국사당 오른쪽 칠성전과 응진전>
그리고 건물 우측엔 칠성전과 응진전의 현판이 붙어 있었는데 문을 열고 안쪽을 보니 트인 공간 내에 칠성전과 응진전이 함께 있었다. 안쪽 벽면에는 창건주인 진감국사 진영 걸려 있다.
신라 839년(문성왕 원년) 중국에 가서 공부하고 귀국한 眞鑑禪師(진감선사) 慧昭(혜소; 774년-850년)가 암자를 세웠다.
<보호수가 있는 출입문에서 바라보는 국사암 전경>
<국사암 정면 전경>
이곳 국사암 공양주로 계신 수함이라는 호를 사용하시는 분이 우리 일행에게 참외를 깎아 주셨는데 그분이 직접 짓고 쓴 시가 있어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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