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내서읍 용담리 노거수-느티나무와 팽나무

천부인권 2014. 12. 21. 19:46

 

 

 

<2014/12/20 용담리 마을회관-느티나무와 팽나무>

 

석전2동 뒤 구릉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 옛 회원 근주역(近珠驛)에서 함안 파수역(巴水驛)으로 가려면 용담리 이리현(伊里峴, 현 신당고개)을 넘어야 한다. 용담리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는 신당고개에 위치하는데 용담마을회관 앞에서 두 그루의 노거수를 만났다. 내서읍 용담리 344번지인 용담마을회관 앞 노거수의 수종은 느티나무와 팽나무로 나란히 서있다.

 

 

 

 

 

두 그루의 나무는 비교적 깨끗한 상태이며 형태도 두 나무가 높이와 넓이를 각각 잡아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외관상태로 볼 때 충분히 보호수 지정이 가능한 나무일 것으로 보였다. 키가 큰 느티나무는 가슴높이 둘레가 440cm이고, 팽나무는 130cm에서 가지가 갈라져 90cm 높이에서 둘레를 재어 보니 340cm이다. 줄기의 굵기로는 일반적인 보호수와 비교해도 작지 않으며 높이 역시 15m는 되어 보인다. 추정하는 나무의 나이는 250년이다.

 

 

 

 

이 노거수들이 서있는 자리는 옛 마을의 '못안'이라는 이름처럼 연못이 있었으나 세월과 함께 차츰 메워져 주변에 집을 짓고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 이 두그루의 노거수는 용담리 못안마을의 신목으로 정월 보름에 재물을 바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 특히 마을의 큰 행사나 놀이가 있을 때는 지금도 태평무사의 기원 제를 올리고 있다한다.

 

 

 

 


이처럼 마을 입구에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느티나무와 팽나무를 나란히 심은 것은 균제의 미학을 담은 듯하고, 두 그루의 나무가 견제를 통해 마을의 화합과 풍요를 불러 오기를 기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입석이 함께하는 것은 표지석을 세워 둠으로서 마을을 지나는 나그네들이 함부로 마을을 침범해서는 않된다는 경계의 의미를 남겨 둔 것이다. 역병이 돌 때에는 마을 경계석은 방역을 하는 중요한 경계 역활을 하였다.

 

 

 

 

 

 

 

 

 

<안개가 자욱해지는 풍경>

 


주차를 했던 공터 옆에는 용담리청년회장(龍潭里靑年會長) 이치윤돈풍수덕비(李致允敦風樹德碑)가 서 있는데 소화삼년무진이월(昭和三年戊辰二月, 1928)에 세운 것이다. “이치윤돈풍수덕비로 읽었으나 라는 한자는 비석의 한자와 동일한 것이 아니라서 글자를 옮기지 못했지만 '나무 수'라는 뜻은 같은 글이다. 이처럼 길가에 덕행비가 세워져 있다는 것은 예전에는 이곳이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길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용담리청년회장(龍潭里靑年會長이치윤돈풍수덕비(李致允敦風樹德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