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내서읍 용담리 보호수-느티나무

천부인권 2014. 12. 22. 07:00

 

 

 

<2014/12/20 용담리 보호수-느티나무>

 

내서읍 용담리 보호수는 용담리 627-2번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창원에서 함안(咸安)으로 넘어가는 신당고개로 예전에는 이리현(伊里峴)이라 불렀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 옛 길을 따라오면 더 이상 함안(咸安)으로 넘어 갈 수가 없다 바로 남해고속도로가 이곳 고개를 가로질러 지나가기 때문이다. 길이 있었으나 더 이상 나아가는 길이 없는 마을이다.

 

 

 

 

옛 길이나 지금의 길이나 또는 짐승들이 다니는 길이나 길은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있도록 이어져 있어야 한다. 우리가 개발이란 이름으로 온 국토를 길로서 쪼가리를 내고 있는데 특히 옛 길을 없애면서 대로(大路)를 만드는 것은 과거의 전통을 스스로가 끊어 버리는 행위와 같다. 이제부터는 이야기가 사람을 불러들이고 그 사람들이 관광객이란 이름으로 돈을 사용하고 가는 시대가 되었는데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면 다른 길을 선택해서 갈 것이다. 그 새로운 길은 전통과 이야기가 끊어진 쓸모가 없는 길이라 사람들은 차를 타고 쓱 지나버릴 것이다. 당연히 그들은 매연만 남겨 두지 관광객이 되지 못한다.

 

 

 

 

큰 길이 나고 그 길에는 어떠한 생명채도 지나갈 수 없다면 그 길은 위험한 길이다. 길이란 결국 사람이 이용하는 것이지 자동차를 위한 것은 아니다. 이처럼 옛 길을 막아버릴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로는 만들어 두어야 옛길을 따라가는 여행도 가능하고 선조들의 생활과 문화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이순신백의종군로를 개발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데 길을 만들 때 작은 옛 길을 남겨 두었다면 이처럼 말도 되지 않는 일은 벌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용담리 느티나무가 있는 이곳은 창원계의 끝부분으로 옛 선조들은 이 길을 통해 오가면서 이 느티나무 아래에 잠시 시름을 들고 갔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이곳은 더 이상의 길이 없다보니 굿당이 생겼다. 이 보호수 아래에는 당산선왕당을 모시는 작은 각이 있고 각 안에는 당산할미가 인자한 모습으로 노거수 당산나무 아래에 앉아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느티나무는 밑동 부분이 우락부락하고 큰 가지가 있었던 듯이 보이는 부분은 썩어 수술을 받은 흔적이 남아 있다. 안내판과 창원시 보호수 지정 상세내역에는 나이가 400, 나무높이 14m, 가슴높이 둘레는 600cm이고, 관리번호 12-17-1-4-1호로 19821110일에 지정 되었다고 적고 있다.

이 보호수의 가슴높이 140cm에 재어 보니 530cm인 것으로 확인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