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북면 괴정마을 푸조나무 노거수 숲

천부인권 2015. 4. 13. 06:30

 

 

 

<2015/3/22 괴정마을 푸조나무 노거수 숲>

 

오래된 마을의 노거수를 조사하려 다니다가 이 괴정마을을 들르게 되었다. 마을 앞에 일렬로 쭉 널어선 나무들은 괴정마을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보림으로 조성한 숲이다. 이 터에 마을을 만들어 살고자 하니 마을의 약한 부분을 보강하려는 의도로 숲을 만든 것이다. 이 숲엔 서어나무와 느티나무가 각각 1그루, 푸조나무 9그루, 팽나무 9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9그루의 푸조나무들은 모두 수령이 250~300년은 된 것으로 지금 당장 보호수 지정을 해도 모자람이 없는 나무들이다. 괴정마을 입구 우측 편 위쪽에 홀로 서 있는 푸조나무를 표본으로 가슴높이 둘레를 재어 보니 435cm이고, 나무 높이는 18m정도 이다.

 

 

 

 

 

 

 

 

이 괴정마을 숲에서 유일한 수종인 서어나무 역시 보호수로 지정해도 나무랄 때가 없는 나무이다. 숲의 시작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마을 입구에 있는 서어나무는 뿌리 부분에서 두 개의 줄기로 자라고 있는데 가슴높이 둘레를 각각 재어 보니 225cm,206cm이다. 높이는 11m정도 이다.

 

 

 

 

9그루의 팽나무는 한그루를 빼고 오래 되지 않았지만 팽나무가 있어 완성된 이 숲 전체가 보호숲으로 지정이 되어도 좋을 것이다. 가장 굵은 팽나무의 가슴높이 둘레는 280cm이고, 높이는 13m 정도 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은 그리 많지도 않고 흔하지도 않는데 개발이란 이름으로 없애면 미래세대에게는 중요한 유산 하나를 없애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숲을 보면서 옛 선인들의 지혜를 엿보는 것 같아 참으로 좋은 하루였다.

 

 

 

 

괴정마을 푸조나무 노거수 숲이라 명명하는 노거수 숲은 진북면 대티리 36번지 일대의 마을 숲으로 진동에서 함안으로 넘어가는 진고개로 향하는 79번 국도와 60m 거리를 두고 있다. 따라서 마을이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단점을 보안하고자 숲을 만들어 마을을 보호하고자 한 것이다.

 

 

 

 

마을 입구엔 1998년 마산 문화원에서 발행한 마산 향토 사료집 감동으로 적신 효성편에 괴정리 효자비라는 제목의 효자 모암 김공 기적비 원문과 한글 해석이 실려 있다. 괴정 마을 입구에 槐亭追慕園(괴정추모원)을 조성하여 1975년 효자 김병호의 효행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