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3 사동리는 노거수 마을>
秋谷里(추곡리)에서 진동천 둑을 따라 내려오니 우뚝 솟은 산중턱에 마을과 노거수가 보여 찾아가 보니 社洞里(사동리)이다. 이 마을의 형성시기를 모르니 여기까지 온 목적인 노거수에만 정신이 팔려 아래에서 봤던 노거수를 찾았다. 우선 언덕 위에 우뚝 서있던 팽나무에 가보니 마삭줄이 팽나무 줄기를 휘감아 오르고 있다. 이 팽나무는 절벽의 벽면에 서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동리 팽나무 노거수’라 명명하는 이 나무는 줄기의 3m쯤에 상처로 인해 썩은 부위가 발생했고, 덩굴성 나무들이 엉켜있어 관리는 하지 않는 듯 보였다. 노거수의 나이는 250년 정도로 추정이 되고, 가슴높이 둘레는 370cm이며, 높이는 11m 정도이다. 이 나무가 위치한 주소는 진동면 사동리 91-14(사동길 122-52)이다.
<2015/4/3 사동리 팽나무 노거수>
<2015/4/3 사동리 서어나무 노거수>
진동천에서 봤을 때 보였던 또 다른 노거수의 수종은 서어나무이고, 이제 막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여 연노란색으로 옷을 입기 시작한다. 서어나무가 서있는 위치가 편편한 언덕위이고 진동천 방향은 낭떠러지이고 대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이 서어나무 역시 마삭줄이 줄기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지만 주위는 말끔하게 제초제거 작업을 하였다.
‘사동리 서어나무 노거수’라 명명하는 이 나무의 나이는 250년 정도로 추정을 하고, 가슴높이 둘레는 270cm이며, 높이는 15m정도이다.
<2015/4/3 사동리 서어나무 노거수와 사동 토성의 모습>
<2015/4/3 사동리 마을회간 앞 노거수>
마을의 중심인 마을회관이 위치한 곳 앞에는 느티나무 3그루와 참느릅나무 한 그루가 있어 정자목의 구실도 하지만 마을을 외부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곳에 있는 느티나무 중 한그루가 눈길을 끄는데 이 ‘사동리 느티나무 노거수’라 명명하는 나무의 나이는 200년 정도이고, 가슴높이 둘레는 300cm이며, 높이는 16m 정도이다.
<사동리 느티나무와 참느릅나무 그리고 연자방아가 있는 풍경>
느티나무 아래에는 시멘트로 만든 연자방아가 놓여 있는데 昭和叭年 癸酉 五月 一日(소화팔년 계유 오월 일일)이라는 글이 있어 1933년도에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이 연자방아를 보면서 80여 년 전의 생활상이 어떠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매일 쌀을 도정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는 소가 연자방아를 돌리고 있고, 아낙들은 음식을 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을 했을 것이다.
<사동리의 참느릅나무>
이 연자방아 옆에는 나무줄기 높이가 2m되는 참느릅나무가 한그루 서있는데 모습이 참 이채롭다. ‘사동리 참느릅나무 노거수’라 명명하는 이 나무의 나이는 200~280년 정도로 추정이 되고, 가슴높이 둘레는 144cm이며, 전체 높이는 3m정도이다.
참느릅나무의 줄기는 위에서 아래까지 나무의 심재부분은 모두 썩어 버렸고 유압조직의 껍질부분만 남아 생존하고 있다. 나무 위쪽엔 4개의 작은 가지가 살아남아 전체 줄기껍질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모양이라 자연의 섭리가 신기할 뿐이다.
社洞마을은 마을 이름도 특이하고 마을의 모양도 작은 산이긴 하지만 마을의 앞부분만 열린 분지형이라 요새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 위성사진을 보니 덕곡천이 마을 뒤편으로 흐르고 앞에는 진동천이 흘러 마을 아래 입구 쪽에서 인곡천과 합류하여 진해만으로 흘러간다. 이처럼 사동마을은 하천이 외지의 접근을 막고 하천에서 직각으로 선 작은 산이 절벽을 이루어 요새와 같은 마을이다.
인터넷으로 사동리을 찾아보니 팽나무와 서어나무가 서있던 언덕은 신라시대에서 축성되어 조선시대까지 남아 있었던 토성의 흔적이었고, 『경상도 읍지』에 나오는 新基里(신기리)가 지금은 社洞里(사동리)로 이름이 달라졌는데 『진해현 지도』[1872]를 보면 사동리에 진해현 사직단이 표시되어 있어 신기리에 사직단이 세워짐에 따라 신기리가 사동리로 바뀌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토성이 축성된 사동리의 모양은 주머니 형으로 입구는 좁고 둘러싸고 있는 내부는 넓은 모습이다. 성의 500m 앞쪽으로 바다가 있고 하천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바다를 통해 쳐들어오는 왜적을 막기 위해 축조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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