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조상들의 지혜 "내 나무"

천부인권 2015. 6. 12. 06:33

 

 

 

<그림 출처 : 역사속의 나무 이야기>

 

옛날에 아들이 태어나면 그 아이의 몫으로 선산에 소나무를 심었고, 딸이 태어나면 텃밭 두렁에 오동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심어진 나무는 그 아이와 평생을 같이하는데 아이가 아프면 그 부모는 아이의 내 나무井華水(정화수)를 떠놓고 병을 낳게 해 달라고 빌었다. 아이가 성장하여 과거를 보러 갈 때에는 나무에 관띠를 두르고 장원급제하게 해달라고 또 빌었다.

그뿐 아니라 딸이 시집을 가게 되면 '내 나무'인 오동나무를 베어 장롱을 짜 주고, 아들이 죽으면 '내 나무'를 베어 관을 짜서 함께 묻었다. '내 나무'는 이처럼 일생을 아이의 성장과 함께하는 나무이다.

매장문화가 사라진 요즘은 거의 모든 사람이 화장을 하고 선산이나 강가에 그 유골을 버리는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내 나무'를 이용한 樹木葬(수목장)을 이용하게 한다면 산을 푸르게 하고, 나무를 키우는데 일조를 할 것이다.

만약 의령군이나 하동군처럼 인구가 유출되는 지역에는 이런 내 나무갖기 운동을 벌인다면 인구의 유입효과도 있고,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데 일조를 할 것이다. ‘내 나무를 가지게 되는 아이는 내 나무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곳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죽은 후 수목장의 역할도 할 수 있으므로 높은 가격에 땅 값이 형성 될 것이다.

내가 군수라면 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3평 정도의 땅을 분양해 주고, 10년에 걸쳐 분할하여 그 대금을 납부하도록 해 주겠다. 매년 3십만 원만 받아도 10년이면 3백만 원이다. 평당 백만 원에 내 나무를 심고 가꾸게 되는 효과가 생기는데 못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내 나무의 주인이 사라지고 관리할 사람이 없다면 환수를 하면 될 것이다. 10년이 지난 후부터는 매년 3평에 대한 세금을 받을 수 있으니 세수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 나무의 주인에게는 큰 부담이 아니어서 좋고, 군에서는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고, 세수가 증대하는 결과를 가져와 좋은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거대한 나무 군락지가 생겨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내 나무갖기 운동이 지금 필요한 것은 내 것이 있는 사람은 극단적 행동을 자제하는 경향도 있고, 내 것에 대한 애착은 긍정적 힘이 되어 나라가 발전하는데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