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전면 고사리 술인방 팽나무 노거수

천부인권 2015. 9. 11. 07:43

 

 

 <2015/3/7 진전면 고사리 대량마을(술인방) 팽나무 노거수>

 

진전면 고사리 述仁坊(술인방)마을은 동쪽 뒤편에 높은 여항산(770m)이 있고, 마을 한복판에 개울이 흘러가며, 좁은 계곡의 개울 좌우편에 산을 깎아 만든 논과 밭을 일구어 놓은 형상이다. 한편 마을 입구에는 진전천이 범람하여 만든 제법 큰 들판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 들판에서 진전천과 만나는 지점에 농부들이 새참을 먹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목 구실을 하는 술인방 팽나무 노거수가 진전면 고사리 술인방 388에 위치해 있다.

 

 

 

 

1914년에 함안군 비곡면(比谷面) 고사리(姑寺里)가 되었고 1989년에 의창군 진전면 고사리가 되었다. 199511일 시·군 통폐합에 따라 마산시 합포구 진전면으로 편입되었고 201071일 마산시가 창원시와 통합되면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고사리가 되었다.

 

 

 

 

 

진전면 고사리에 속한 大良(대량)마을의 다른 이름은 述仁坊(술인방)으로 (지을 술-잇다), (어질 인-만물을 낳다), (동네 방)”만물을 낳고, 잇는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 정겨운 이름이다.

 

 

 

<2015/9/10 술인방 입구의 박노석 비>

 

마을 입구에는 197412월에 동민일동의 이름으로 세운 朴魯石氏施惠碑(박노석씨시혜비)’ 가 있다. 이 비의 내용은 술인방 마을 출신인 박노석씨가 일본으로 건너가 역경을 극복하였다는 이야기를 전제하면서 마을에 전등을 가설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비이다. 아래는 비문이다.


박노석씨 시혜비(朴魯石氏施惠碑)

밀양후인 박노석씨(朴魯石氏)는 이곳 여항면 고사리 대량(艅航面 姑寺里 大良) 태생이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聰明)하고 재지(才智)가 뛰어 나셨다. 때에 휘말리는 세파(世波)에 어지할 수 없어 대지(大志)를 품고 결연(訣然) 일본에 건넜다. 인정풍속(人情風俗)이 메마른 저 이역(異域)에서 고난(苦難)을 양사(良師)로 사회(社會)를 도장(道場)으로 알고 역경(逆境)과 싸우며 소망(所望)을 이루었으며 동포(同胞)의 지위향상(地位向上)과 공영(共榮)을 위해 재일거류민단간사(在日居留民團幹事)로서 활약중(活躍中)이다. 한편 몽매(夢寐)에도 잊지못할 조국산하(祖國山河)를 그리며 동년(童年)의 요람지(搖籃地) 여항산(艅航山) 기슭 이곳을 잊지 않았다.
박노석씨(朴魯石氏)는 금반(今般) 이곳 대량동(大良洞)에 대하여 흔연(欣然) 거액(巨額)의 정재(淨財)를 쾌척(快擲)하여 전등(電燈)을 가설(架設) 광명(光明)을 주어 온정(溫情)을 베풀었다. 얼마나 갸륵하랴 그 마음 그 정신(精神)! 우리들 지방민(地方民)은 이 인정(人情)어린 혜택(惠澤)을 입고 한 층(層)더 번영(繁榮)된 내일을 내다보고 전진(前進)하게 되었다. 이제 중인(衆人)의 소리를 모아 그 방명(芳名) 이 돌에 깊이 새겨 영원(永遠)토록 잊지 않게 하였다.
또 박노석씨(朴魯石氏)와 함께 조력(助力)하신 영제(令弟) 박노진(朴魯珍) 영매(令妹) 박수분(朴守粉)의 뜨거운 온정(溫情)도 함께 전하려 한다.
서기 1974년 12월
동민일동

 

 

 

 <2015/4/30 술인방 팽나무 노거수>


진전면 고사리 술인방 팽나무 노거수는 마을과 반대 방향인 진전천이 흐르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들판을 따라 차량 한 대가 진입할 수 있는 농로가 가설 되어 있다. 이 팽나무 노거수는 홀로 들판을 지키니 나무 모양이 아름답게 형성되어 마치 우산을 펼쳐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팽나무 노거수의 밑둥 둘레는 500cm이고, 수령은 250년 정도이며, 높이는 12m 정도이다. 이 술인방 팽나무는 진전천과 붙어 있어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느릅나뭇과, 팽나무속에는 좀팽나무(Celtis bungeana BLUME), 섬팽나무(C. japonica var. magnifica NAKAI), 둥근잎팽나무(C. japonica form. rotundata NAKAI) 등이 있으며, 팽나무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학명은 Celtis sinensis Pers이다. 나무 높이는 20m에 달하고, 가슴높이 둘레가 680cm까지 자란 나무도 있으며, 나무껍질은 회색이며 가지에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꼴 또는 달걀꼴 타원형이며 윗부분에 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따로 한 그루에 피며, 열매는 붉은 갈색으로 작고 둥글다.

 

 

 

 

 

 

 

팽나무는 양지와 음지를 가리지 않으며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성장이 빠른 편이고 평탄하고 깊은 땅을 좋아하며 상당히 습한 곳에서도 견딘다. 뿌리가 잘 발달되어 있어 강풍과 해풍에도 강하며 내염성이 있어 해안 일대에서 좋은 생육을 보이고 있다. 방풍수, 공원이나 정원의 녹음수, 조풍(潮風)에도 견디는 힘이 있어 바닷가의 녹지조성용으로 이용된다.

팽나무의 이용도를 살펴보면 수형이 아름다워 분재로도 이용되고, 열매는 조류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재목(材木)은 건축재나 가구재 또는 숯의 원료가 된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재를 푼물로 데쳐서 잘 우려낸 뒤에 나물로 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