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흔치 않은 소나무 연리지

천부인권 2015. 9. 4. 12:36

 

 

 

<2015/9/3 창원의 어느 농장에 있는 소나무 연리지>

 

창원의 한 농장에는 서로를 사랑하여 연리지가 된 흔치 않는 모습의 수령 100년 쯤 되는 소나무가 있다. 두 그루의 소나무는 적송이라 부르는 종으로 줄기 아랫부분은 적회색의 껍질이 울룩불룩한데 커다란 근육의 힘줄처럼 솟아 있다. 첫 번째 줄기가 분지되는 2m 정도의 부분에서 연결되었는데 숫나무의 줄기가 암나무의 줄기 사이로 관통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방향에서 보면 암나무에서 발생한 가지처럼도 보인다.

 

남남이던 남여가 부부가 된 후 화합하여 즐겁게 사는 것을 연리지락(連理之樂)이라고 하는데 뿌리를 달리하는 각각의 나무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을 연리지(連理枝)라고 하며, 부부나 남녀의 사이가 화목한 것을 이 연리지에 비유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며느리를 아내로 삼는 패륜도 마다하지 않은 헌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白居易(백거이)는 장한가라는 장문의 7언율시로 시를 썼으니, 그 애틋한 싯구의 마지막 구절을 옮겨본다.

 

長恨歌(장한가)-白居易(백거이)

在天願作比翼鳥 : 하늘에서는 비익조 되기 원했고,

在地願爲連理枝 :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바란다네

天長地久有時盡 : 하늘과 땅이 길고 영원해도 시간은 끝남이 있는데

此恨綿綿無絶期 : 이 한은 길고 길어 그 끝을 기약할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