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8 가조도가는 길에서 본 노루섬 모습>
거제 加助島(가조도)를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날씨가 흐려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다양하게 바라 본 가조도의 사진을 중심으로 ‘거제 가조도의 이모저모 소개’라는 글로 가조도를 소개했다. 그리고 2015년 10월 28일에 다시 가조도를 방문하면서 가조도의 가장 높은 곳인 玉女峰(옥녀봉, 331.9m)까지 등산을 하였다.
가조도 옥녀봉을 등산하는 입구는 3곳이나 가장 무난한 등산길은 설전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이다. 그리고 가장 짧고 쉬운 길은 가조도 옥녀봉 임도로 차량을 이용하여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 주차를 하면 이곳에서 옥녀봉 정상까지 500m만 오르면 된다. 옥녀봉 정상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지만 쉬엄쉬엄 오르면 얼마지 않아 정상의 정자가 나타난다.
<가조도 연륙교>
<가조도 옥녀봉에서 본 연륙교>
<연륙교 위에서 본 범벅섬>
가조도는 성포에서 연결된 연륙교를 통해 들어가는데 연륙교 좌측에는 멍에섬과 노루섬이 가조도와 성포 사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길이 680cm인 가조연륙교를 가다가 가조도 쪽 우측을 보면 범벅섬이 보인다. 이 범벅섬은 연륙교 위에서 잠시 보이다가 이내 사라진다. 범벅섬을 확실하게 보려면 논골마을로 내려가 논골마을의 외해 쪽 방파제로 가면 된다. 두 번 가조도를 방문했지만 논골마을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노루섬과 누애섬>
옛날 가조페리호가 도선으로 이용하던 진두마을로 내려가면 그곳에서 ‘士人南公文祐 嘉善大夫南公泰祐 淸德不忘碑(사인남공문우 가선대부남공태우 청덕불망비)’를 만날 수 있고, 성포 방향을 보면 노루섬과 멍에섬을 볼 수 있다.
<가조도 옥녀봉 등산 지도>
<노을이 물드는 언덕 가기 직전에 본 어의도>
곧장 ‘노을이 물드는 언덕’이 있는 곳으로 가다가 시야가 트인 언덕에서 다음 여행지로 정한 於義島(어의도)를 사진으로 남겼다. 어의도 역시 가조도처럼 섬의 중앙이 낮고 양쪽으로 산이 형성 되어 있어 여인의 젖가슴을 닮았다. 그래서 한 때는 乳島(유도)라고도 불렸다 한다.
<계도마을 앞 닭섬이라 부르는 계도>
‘노을이 물드는 언덕’을 지나 전번에 방문했을 때 학꽁치 낚시를 하느라 가보지 못한 계도마을로 향했다. 계도마을은 마을 앞에 계도라는 섬이 있어 이름이 생긴 마을이다. 계도마을에서는 마을이 조합을 결성하여 해상콘도와 바지선을 운영 중이다. 바지선에는 8명이 낚시를 할 수 있고 가격은 8만원이라 하니 1인당 1만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지선까지는 마을의 배로 운행을 하는데 배 운행비는 8만원 속에 포함 되어 있다. 鷄島(계도)는 가조도 서북쪽 계도마을 앞 바다에 닭을 닮았다하여 닭섬으로 부르는데 면적 15,237㎡이다.
<옥녀봉 정상에서 본 계도>
계도마을을 지나 가조도의 동쪽으로 가게 되면 진해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원시 진해구와 음지도의 솔라타워, 원전마을과 실리도, 대광이도와 소광이도 및 가장 규모가 작고 가까운 곳에 있는 吹島(취도)가 보인다.
<해안도로에서 바라 본 취도>
<옥녀봉 정상에서 바라 본 취도>
가조도의 부속섬인 취도의 중앙에는 하얀 탑이 보이는데 이 탑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세운 러일전쟁 승전 기념비이다.
吹島(취도)에 세워진 이 러일전쟁 승전 기념비는 조선의 멸망과 대한민국이 바로서지 못하는 통한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 탑은 도고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를 국가 영웅으로 부각시켜 놓은 일제의 잔재 기념물로 뼈아픈 우리 역사의 단면을 보여 주는 탑이다.
2008년 시민사회단체에서 이 탑의 외부에 돌을 쌓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그 후 누군가가 돌을 치워 지금은 탑 외부에 쌓았던 돌은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일제를 찬양하는 무리가 있다는 뜻인지 몰라도 뼈아픈 역사를 이용하여 돈벌이로 사용하자는 것은 정신상태가 좋지 않은 발상이다. 나라가 멸망한 통한의 역사는 돈벌이로 희화할 것이 아니라 뼈에 새기는 역사의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거제도 송진포에 세웠던 전승기념탑은 미군이 다이너마이트로 폭파를 하였다. 그 전승기념탑에는 도고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가 러일전쟁 당일의 기록을 썼던 글귀를 도고헤이하치로가 직접 쓴 글씨로 화강암에 새겨 기념탑에 부착했는데 그 금석문을 거제시청이 보관하고 있다.
<거제시청에 보관 중인 송진포 승전기념비 금석문>
그 내용은 이러하다.
接敵艦見之警報聯合(접적함견지경보연합)
艦隊欲直出動擊滅之(함대욕직출동격멸지)
本日天氣晴朗波高(본일천기청랑파고)
平八郞(평팔랑)
적 함대를 맞아 모든 함대에 알린다.
즉시 출동하여 적을 격멸하고자 한다.
오늘 날씨는 맑으나 파도는 높다.
평팔랑
<해안일주도로에서 본 대광이도>
<옥녀봉 정산에서 본 대광이도>
가조도 동쪽해안은 진해만으로 대광이도와 소광이도가 보인다. 대광이도가 가조도에서는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다. 대광이도와 소광이도는 행정상으로 거제시 하청면에 속해 있다. 거제도 칠천도와 창원 구산면 서편의 바다를 일러 괭이바다라 말하는데 괭이란 괭이갈매기를 지칭하는 말로 ‘광이’가 ‘괭이’란 뜻이다. 이 광이도가 있는 바다는 임진왜란 당시 거제도 장문포, 송진포, 구영 등과 창원시 웅천, 명동, 앙골 등에 왜성을 건설하여 대응하자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이를 물리치기 위하여 아주 많이 출병을 하였던 곳이다.
<해안일주도로에서 본 소광이도>
<옥녀봉 정상에서 본 소광이도>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등산로로 오르는 입구 모습>
사등면 창호리 309번지에서 가조도 옥녀봉 임도가 시작되는데 임도를 따라 오르면 계도마을과 실전마을 방향으로 되돌아가듯이 산길이 나있다. 임도에서는 주위의 경관을 조명할 수 있는 확 트인 곳이 없어 임도가 끝나는 1.9km 지점에서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하는 곳에서 그나마 아래를 볼 수 있다.
옥녀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생각보다 잘 정비가 되어 있고, 예부터 이 등산로를 이용했다는 증거인 그령이 길바닥에 분포하고 있다. 옥녀봉을 오르다보면 경관을 조망할 곳은 많이 않다. 8부 능선까지 오르면 등산로 옆에 바위가 보이는데 이곳이 그나마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위험한 곳이라 조심해야 한다.
<노을이 물드는 언덕 모습>
가파른 등산로가 끝나는 지점에 안내표지가 세워져 있고 정상의 팔각정이 보인다. 힘든 걸음은 여기까지이다. 이 정자에서 진해만 방향에 가조도 옥녀봉 표지석과 그 앞에는 돌로 제단을 쌓은 듯한 모습의 구조물을 보게 된다. 마을 주민에게 언제 왜 만든 것인지 물으니 근래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하며 이유는 모른다고 했다.
<가조도 옥녀봉 표지석>
<옥녀봉 정상에서 본 진해만 풍경>
이곳 정산에서는 사진처럼 창원 진해구까지 훤히 보인다. 날씨가 꽤 좋다고 생각했지만 천자봉, 음지도, 초리도, 진해 수도 등은 뿌였케 보인다. 그런데 아래 가장 가까운 취도가 보이지 않아 더 아래로 내려가 취도를 볼 수 있었다.
가조도 옥녀봉 정상에서 고성군 방향에는 당동만과 거류산이 보이고 고성군 산업단지의 조선소가 보인다.
그 옆에는 동해면 우두포 마을이 조망 된다.
거제 방향은 고현리와 삼성조선소가 조망 된다.
그리고 창원시 진동면 방향에는 진동리와 송도, 양도, 궁도 등이 보인다. 송도, 양도, 궁도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그냥 육지로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알고 있다는 것이 새로운 관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원시 원전리와 신리도 방향으로는 화도와 부도 그리고 진해구 풍호동 일대의 아파트 밀집 지역이 보인다.
<대광이도와 소광이도 모습>
진해구 음지도 방향으로 렌즈을 당겨 보니 잠도에 막혀 초리도, 소쿠리섬 일부만 보이고 음지도의 솔라타워만 간신히 보인다.
<거제 삼성조선소>
<형제섬>
<고성군 당동>
<가조도 실전마을, 유도마을 풍경>
<거제도 견내량 신거제대교와 거제대교 모습>
<가조도 유교마을 모습>
<용남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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