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큰 비단을 두른 거제 대금마을과 팽나무 노거수

천부인권 2016. 1. 3. 15:55

 

 

 

<2016/01/02 장목면 대금마을>

 

거제도의 장목면 외포항 일대에 감성돔이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침부터 거가대교를 넘어 두 번째 대금IC에 차를 내렸다. 옛 거제 일주도로인 옥포대첩로에 들어서니 좌측으로 대금마을이 보인다. 대금(大錦)마을은 큰 비단으로 감싼 마을이란 뜻인데 어촌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 마을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니 장목면의 주산인 대금산(大錦山, 438m) 아래에 이루어진 마을이란 뜻으로 대금마을이 되었다.

대금산은 신라시대에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산세가 순하고 비단 같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풀이 온 산을 뒤덮고 있다하여 비단을 두른 아름다운 산이란 뜻으로 대금산(大錦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대금산은 참꽃(진달래)가 필 때면 산정상부 진달래 군락이 아름다워 대금산 진달래축제도 하고 있다고 한다.

 

 

 

 

<2016/1/2 대금마을 할매신목 팽나무 노거수>

 

대금마을에는 두 그루의 팽나무 노거수가 30m 간격으로 마을 중심부에 우뚝 서있다. 골목길을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팽나무는 2m 높이에서 10여개의 가지를 사방으로 벋었으며 나무의 수형은 마치 역삼각형으로 다듬은 것 같은 모습이다. 나무 아래에는 1m가량의 축대를 쌓았고, 자연스러운 계단을 만들어 접근하기 쉽게 하였고, 뒤편에는 나무테크를 평상처럼 넓게 만들어 두었다. 이 팽나무 아래에는 누군가가 기도를 하였는지 술병이 놓여 있고 사탕이 흩어져 있었다.

이 노거수 팽나무의 원줄기는 몹시 울퉁불퉁하였고, 나이는 400년 정도로 추정이 되며, 높이는 18m, 가슴높이 둘레는 604cm이다. 나무의 둘레가 왜곡되지 않도록 불퉁 나온 부분은 살짝 비켜 재었다. 거제시의 보호수 인 듯 보였지만 안내판은 없는 상태이다.

 

 

 

 

<할매 노거수의 아름다운 자태>

 

 

 

 

<대금마을 팽나무 노거수의 전경>

 

 

 

 

<마을 골목길에서 올려 본 할배 팽나무 노거수의 위용>

 

30m 떨어진 곳의 높이가 20m나 되는 팽나무 노거수는 아랫집과 윗집의 경계인 언덕에 위치했는데 접근을 할 수 없어 둘레를 재지 못했다. 두 팽나무 노거수의 모습으로 보건데 할배, 할매 신목이라 불러도 무관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에게 당산나무에 제사를 지내는지 물어 보니 제사는 지내지 않는다고 한다.

 

 

 

 

<대금마을 할배 노거수>

 

 

 

 

<어촌마을의 한적한 풍경>

 

 

 

<대금마을 언덕에서 바라본 바다>

 

대금마을의 노거수를 뒤로하고 마을 방파제로 들어가니 넓은 만을 형성하고 있는 바다에 대금마을 방파제가 마을을 바다로부터 보호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방파제 안쪽 마을 앞은 개펄이 형성 되어 있고 물 나간 가장자리에는 갈매기가 가득 자리를 하고 있다. 방파제 외해는 매우 가는 모래가 펼쳐 진 듯하고, 바다 아래는 모두 모래로 되어 있다.

 

 

 

 

<대금마을에서 바라본 거가대교와 저도 및 갈미도>

 

 

주민에게 물으니 요즘은 청어가 많이 잡히고 철마다 고기 종류를 달리하여 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한다. 청어가 바다에 펼쳐둔 그물에 알을 썰어 그물을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그물을 뭍으로 올려 도리깨로 타작을 해야 한다고 한다.

 

 

 

 

<대금마을 방파제에서 본 삿갓섬 모습>

 

 

대금마을 해안에서 바다를 보면 작은 돌섬과 무인등대가 보인다. 마을 주민들은 이 작은 돌섬의 모양이 삿갓을 닮았다하여 삿갓섬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 삿갓섬 아래는 뻘 층과 모래로 이루어져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기보다 특정한 어종이 특정한 시기에 많이 모여드는 곳이다. 아마도 대구가 이곳으로 몰려오는 이유가 바다의 고운 모래 때문은 아닐지 모를 일이다.

 

 

 

 

 

<위성으로 본 대금마을>

 

 

방파제의 외해 쪽은 삼발이 방파제로 되어 있어 낚시를 하기는 조금 위험해 보였으나 몇일 전까지도 감성돔이 꽤 잡혔다한다. 이곳에서 만난 낚시꾼은 오늘을 입질이 없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려 한다며 매력이 있는 방파제라고 한다.

 

 

 

 

 

<거가대교와 갈미도(형제섬) 그 뒤의 배경은 가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