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전면 호산마을 흥부암 전설과 느티나무 노거수

천부인권 2016. 3. 13. 06:55



<2015.11.6 진전천 변 전설의 흥부암 모습>


흥부암이 있는 창원시 진전면 오서리 산 1번지는 호산정달로가 진전천변으로 휘돌아 가는 곳에 위치하며 절벽으로 되어 있다. 옛날에는 이 암벽 밑이 커다란 ()가 되어 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흔적도 없어졌고 부근 일대는 전답으로 바뀐 모습이다. 이 암벽의 중앙에는 직사각형의 인위적인 석실의 형태가 남아 있는데 알아보니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족보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 지방의 호족인 안동권씨와 광산김씨 밀양박씨 들이 그들의 족보를 넣어 두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흥부암 암벽 중앙에 만든 석실 모습>


 

이 흥부암에는 전설이 전해 오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옛날 진전면의 호산 마을에 갓 시집 온 젊은 아낙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 젊은 아낙이 부엌에서 저녁을 짓고 있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젊은 아낙은 부엌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더니 산무더기 만한 바위가 하나 혼자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젊은 아낙은 깜짝 놀라서, "엄마야 ! 저기 산이 걸어가네" 하고는 엉겁결에 들고 있던 부작대기로 부엌문을 탁 탁 쳐 버렸다. 그랬더니 웬걸. 혼자서 걸어가던 바위가 그만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선 채로 깎아 세운 절벽이 되어 버렸다.

훗날 사람들은 이 바위를 가리켜서 부흥암이라 불렀는데 그때 만약 이 바위가 50미터 가량만 더 걸어가게 두었더라면 이곳이 큰 도읍지가 되었을 뻔하였다는 전설이다.






 

이 흥부암 아래에는 3개의 비석과 음각한 석판이 붙어 있다. 3기의 비석 중 1기의 전면을 보니 千年虎山金許世居(천년호산김허세거)’라 새긴 비석은 천년 전부터 호산마을에 김씨와 허씨가 살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하나는 石庵許公釣磯臺遺墟碑(석암허공조기대유허비)’라 새겼다. 이 글의 뜻은 호가 석암인 허선생이 낚시를 즐기던 장소의 흔적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愚山許學中事蹟碑(우산허학중사적비)’라 적혀 있다. 호가 우산이고 이름은 허학중인 분의 산 흔적을 새긴 비라는 뜻으로 볼 때 호산마을은 허씨와 김씨가 터를 잡고 살았던 곳으로 볼 수 있다.




 



이 흥부암과 호산마을 사이 호산정달로 변인 창원시 진전면 오서리 17번지에는 느티나무 노거수가 자리를 하고 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6각 정자가 세워져 있고 그 옆에는 望雲堂處士安東權公遺蹟碑(망운당처사안동권공유적비)‘가 서있다.

 



 

호산마을 도로변의 이 느티나무 노거수의 나이는 100년 정도이고, 가슴높이 둘레는 380cm,이며, 높이는 20m이다. 도로변에 홀로 심어진 이 노거수는 180cm 쯤에서 가지를 뻗은 것으로 볼 때 어린 묘목을 심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다른 나무들의 간섭이 없어 형태가 마치 우산을 펼쳐 놓은 듯 아름답게 이루어져 있다.




 



 

이 호산정달로를 걷는 사람은 이 느티나무 노거수 아래에서 꼭 쉬었다 갈 것으로 보여 진다.




 


출처 및 참조

내 고장의 전설-의창군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