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진주 월아산 두방사 다층석탑

천부인권 2016. 4. 9. 07:53



<2015.3.12. 월아산 장군대봉 아래에 위치한 두방사>

 

198636일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月牙山(월아산)달음산이라고도 한다. 남쪽엔 장군대봉(482m), 북쪽으로는 국사봉(471m)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두 봉우리 사이로 떠오르는 달이 금호지에 비치는 모습을 보고 달이 떠오르는 산이라는 월아산 지명이 생겼다 한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金德齡(김덕령)木柵城(목책성)을 쌓고 왜적을 무찌른 본영이 이곳에 있었다.

특히 월아산 장군대봉을 기점으로 남쪽과 서쪽 방향의 산중에 杜芳寺(두방사)靑谷寺(청곡사)가 위치해 있다. 청곡사는 국보를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있지만 문산읍 상문리 325에 위치한 두방사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0호로 지정된 杜芳寺 多層石塔(두방사 다층석탑)’이 전부이다.



 



 

두방사를 오르는 길에는 월아산 삼림욕장과 청곡지라는 작지만 아름다운 소류지를 만난다. 곧장 산길을 오르면 자동차 엔진이 제법 웽웽거릴 때쯤 두방사에 도착한다. 해발 250m 지점에 위치한 두방사는 無量壽殿(무량수전)이 대웅전 대신하는 중심 전각이며, 좌우에 요사채와 地藏殿(지장전)을 배치한 모습이다. 그리고 무량수전 뒤쪽에는 산신을 모신 삼성각을 배치했다. 무량수전 앞마당의 좌우에는 두방사 다층석탑과 요즘 건설한 화강암 재질의 삼층석탑이 서있다.

무량수전은 두방사의 중심건물로 정면 5, 측면 2칸의 건물 안에는 아미타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지장전은 단청이 안 된 최근 건물로 역시 정면 5, 측면 2칸으로 안에는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다.



 


 

두방사는 878(헌강왕 4)에 도선국사가 창건했으며, 1603(선조 36)에 계형대사가 중건하였다. 1946년 창담 스님이 수도장의 조건을 구비하고, 시설을 개수하여 1962년에 청곡사 산내암자에서 해인사 말사로 등록하였으며, 1963년에 철웅 스님이 대웅전을, 1970년에는 법령 스님이 요사채를 각각 보수하였다.[출처 : 서백의 사찰이야기]


 


 


이곳 안내판에는 두방사 다층석탑에 대해 이처럼 안내를 하고 있다.

이 탑은 두방사 인근의 신라시대에 창건된 법륜사에 세워져 있었던 탑으로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절이 폐허가 되고, 탑만 방치 되어 있던 것을 1940년대에 이곳으로 옮겨왔다.

탑의 재질은 돌이 푸른빛을 띠어 일명 청석탑이라 불리는 점판암으로 만들어졌다. 점판암 석탑은 돌의 재질로 인해 탑신이 상자와 같고 석재가 작고 얇다. 점판암의 석탑은 지붕돌(屋蓋石)을 한 장씩 차곡차곡 쌓아 올리기에 대부분 소형 탑 형태이다. 때문에 탑을 견고하게 건축하려고 받침돌은 화강암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청석탑들은 통일신라 말기부터 유행하여 고려시대에 조성되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알려진 탑으로는 해인사 願堂庵(원당암) 탑이나 김제 金山寺(금산사) 탑이 대표적이고, 창녕군 靈山 法華庵 多層石塔(영산 법화암 다층석탑)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남아 있다.

두방사 다층석탑의 받침돌 역시 일반적인 점판암 탑처럼 원래는 화강암이었을 것으로 추측이 되어 시멘트로 만들었던 부분을 제거하고 현재는 화강암으로 만든 3단기단위에 새롭게 축조를 했다. 그리고 복원을 하면서 잃어버린 몸통인 屋身(옥신)들을 새롭게 재작하여 고려초기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두방사 다층석탑 곁에는 한그루의 향나무가 심어져 무량수전에 모셔진 부처님께 향을 올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향나무는 일본인 가이즈카란 사람이 기존의 향나무를 개량하여 일본의 대표적 나무로 만든 가이즈카향나무라는 수종이다. 가이즈카향나무는 일본의 신사 등에 많이 식재를 하여 일본인들의 상징적 나무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조경수로 많이 심어졌는데 특히 나라의 독립과 관련된 현충원이나 관공서 등에 식재를 하여 일제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수목을 교체해야 한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나무이다.

물론 나무가 뭔 잘못이 있겠느냐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향나무가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런 상업적인 나무를 전통공간에 심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생각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2015.3.12 두방사 지장전>




<2015.3.12 두방사 삼성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