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봄바람 강하게 부는 날 삼천포 각산에 올랐더니.

천부인권 2016. 4. 20. 00:22



 

<2016.4.17 삼천포 각산에서 바라 본 풍경>

 

비가 온 후 강한 바람이 불어 창원에서는 상당히 먼 거리까지 환하게 시계가 확보되었다. 이런 날은 먼 풍경까지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삼천포 각산에서 창선·삼천포대교와 인근의 섬 풍경을 촬영하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각산의 정상부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네비게이션에 삼천포 각산을 입력하고 목적지로 향했다. 창원시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과 2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을 찾아보니 무려 10km나 차이가 난다. 창원에서 창원대교(마창대교)를 지나 2번 국도를 따라가면 진주시 입구까지는 고속도로 못지않은 상태의 도로여건이 형성되어 있다. 어쩌면 차량의 통행이 고속도로 보다 적어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이상적인 교통환경이다.



 


 

생각대로 순조롭게 사천시까지 도착을 했고, 각산을 오르는 임도를 찾으려 하는데 네비게이션은 다른 곳을 안내하고 있어 지도에서 본 곳으로 일단 차량을 몰았다. 그러나 각산을 오르는 입구를 찾지 못해 실안마을까지 갔으나 다시 되돌아 나왔다. 다시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곳으로 가보니 삼천포 동동에 있는 용운사로 안내를 한다. 용운사 뒤편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산행을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산불감시활동을 하는 분이 있어 물어보니 송포동의 모충사가 있는 곳에 각산을 오르는 임도가 있다고 한다. 또 다시 송포동으로 되돌아가서 모충사가 있는 곳의 소로를 따라 오르니 각산활공장이라는 푯말이 갈림길에 세워져 있다. 이곳의 주소가 사천시 송포동 산 149’이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가시는 분들은 이 주소로 가서 각산활공장 방향으로 끝까지 오르면 각산 전망대 20m여 앞까지 오를 수 있다.



 


<2016.4.17 사천시 누리원(화장장)에서 바라 본 사천시 광경>




 

<2016.4.17 삼천포 저도와 마도 풍경>

 

각산임도 입구를 찾지 못해 실안마을 방향으로 가다가 산분령마을회관이 위치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언젠가 섬 여행을 통해 가볼 곳으로 생각하고 있는 삼천포 앞바다의 섬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山分嶺(산분령)마을에서 바라보면 앞쪽은 楮島(저도), 뒤쪽은 馬島(마도)인데 사천시 동서동 홈페이지에 따르면 실마동에 속해 있으며, 마도동의 본섬으로 넓이는 불과 0.5의 작은 섬이나 초등학교가 있었다. 이 섬은 볼래 새섬이라 하다가 동남쪽에 勒島(늑도)가 있고 그 옆에 초양도가 있어 굴레와 물이 있으니 옆에 말이 있어야 한다. 고 하여 마도라고 개칭하였다고 한다. 전어가 많이 잡히며 전국의 전어잡이들은 이곳 출신이 태반이며 전어잡이 그물에 갈을 먹이면서 부른 노동요인 갈방아 어요가 현재까지 민속으로 전해오고 있다.”고 소개를 하고 있다.


 




 

<해안도로에서 바라 본 마도 풍경>



 



 

<해안에서 바라 본 저도 풍경>



 


 

<2016.4.17. 삼천포 각산 전망대>

 

迂餘曲折(우여곡절) 끝에 각산 임도를 따라 산길을 오르니 의외로 임도는 시멘트포장이 잘 된 편이었다. 이날 사천시 산악자전거 동우회에서 산악자전거 타기 대회를 하고 있어 천천히 임도를 따라 올랐다. 산길를 가다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어 이곳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끝까지 오르니 전망대 못가서 송신탑이 있는 곳까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었다. 주차를 하고 20m여를 걸으니 전망대와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전망대에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모여 있어 이들이 이동하는 동안 잠시 머무르다 전망대에 올랐다. 아들과 동행을 한 여행이라 더욱 즐거운 이번 각산 출사는 시계도 그런대로 확보가 되어 창선·삼천포대교와 창선도 및 아름다운 섬들을 다양하게 촬영을 했다.




 

<2016.4.17. 연육교로 이어가는 창선·삼천포대교 풍경>

   

삼천포에서 모개도, 초양도를 거쳐 늑도를 이어 주고 다시 창선도 대벽리로 연결 되는 창선·삼천포대교는 작은 섬들을 육지로 변하게 하면서 그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의외로 많이 찾는 곳이다.

창선·삼천포대교 지난 2003428일 성웅이충무공의 탄신일을 기하여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 된지 30년 만에 개통하였다. 개통과 동시에 대한민국 관광명물로 탄생한 이 대교의 총길이는 3.4km이다.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3개의 섬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으로 이루어진 해상국도3호로 건설된 유일한 장소이다. 남해의 새로운 관문으로 탄생한 이 다리는 창선도의 육상교량으로 150m길이의 PC빔교인 단항교, 창선과 사천 늑도를 잇는 340m의 하로식아치교인 창선대교, 사천시의 늑도와 초량을 잇는 340m 길이의 PC BOX인 늑도대교, 초양섬과 모개섬을 잇는 202m의 종로식 아치교인 초양대교, 모개섬과 사천시를 연결하는 436m의 콘크리트 사장교인 삼천포대교라는 5개의 교량이 다리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창선·삼천포대교의 중심섬인 勒島(늑도)는 조그마한 섬이지만 섬 전체에 패총을 비롯한 생활 유적이 산재하고 있어 국가 사적 제450(2003623)로 지정이 된 섬이다. 동경 128°01, 북위 34°55에 위치하며 면적은 460,000(140,000평 정도)이고, 2개의 작은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九羅島(구나도)라 불렸으며, 섬의 지형이 ()의 굴레처럼 생겼다하여 굴레섬이라고도 하였는데, 한자이름으로 바뀌면서 늑도로 되었다. 고려 말기에 왜구의 침입이 잦았는데, 지금도 이곳에는 당시 떼죽음을 당한 왜구의 무덤인 倭寇塚址(왜구총지)가 남아 있다

그리고 옛날 지리산에서 살다가 인심 좋고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이곳에 내려와 정착한 지리산마귀할멈에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중요한 섬이다.

 



 

각산 전망대에서 삼천포 시내 방향을 보면 삼천포화력발전소와 사량도, 수우도, 두미도가 멀리 보이고 가까이에는 신수도가 한눈에 펼쳐진다.




 

新樹島(신수도)는 시의 남쪽 1.84지점에 있는 넓이 1.1의 섬으로 옛 지명으로는 深水島(심수도)라고도 했으며, 신두섬이라고도 했다. 신두섬은 주위의 섬과 산봉우리를 모두 합하면 쉰 둘이 된다하여 생겼다 한다. 본래는 신두섬이라고 했으며 행정구역명을 제정할 때 신수도라 했으며 본동과 대구마을로 되어있다.[출처 : 사천시청]



 


 

<2016.4.17. 전망대에서 본 각산봉화대>

 

전망대로부터 400m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각산의 정상부에는 角山熢火臺(각산봉화대)가 위치해 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96호로 지정이 된 이 봉화대의 내력을 문화재청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각산의 정상인 해발 408m 고지에 있는 봉화대이다.

봉화는 봉수라고도 하며 봉(:횃불)과 수(:연기)로써 급한 소식을 전하던 전통시대의 연락방식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서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하였다. 국가의 정치, 군사적 목적으로 설치되었으며 기록상 우리나라 봉수제의 확실한 출발은 고려 중기로 보고 있다.

각산 봉화대는 수많은 자연돌을 모아 둥그렇게 만든 형태이다. 널찍하고 둥그런 단위의 중앙에 또다시 둥근 단을 쌓아올렸는데 아랫단보다 높직한 모습이다. 2개의 단에는 불을 지피기 위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는 사각의 뚫린 공간이 남아 있으며, 아랫단 한쪽에는 위로 오르는 계단을 두기도 하였다.

고려시대에 설치된 것으로, 남해 금산에 있는 구정봉의 연락을 창선 태방산을 거쳐 받았다. 고려 때는 이를 다시 용현면의 침지 봉수와 곤양면의 우산 봉수로 보냈다. 조선시대 세종 때에는 봉수망의 정비로 침지 봉수와 서낭당 봉수를 폐지하고 용현 안점 봉수를 설치하여 연락하였다. 또한 사량도의 공수산 봉수를 고성 좌이산 봉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각산봉화대에 근접하여 촬영>


 


 

<복원된 각산봉화대>


 



 

角山熢火臺(각산봉화대) 주위에는 산정상부임에도 봉화대를 두러쌓고 참느릅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특이하게 생각을 했다. 일명 코나무라고도 부르며 한방에서는 뿌리는 유근피라 하고 껍질과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기에 대부분 줄기의 껍질이 벗겨진 것이 많다. 이곳의 나무도 예외는 아니었다.



 


 

<각산봉화대에서 본 창선삼천포대교>


 


 

이곳 角山熢火臺(각산봉화대)에서 우측 아래를 보니 신섭, 박도, 두응도, 마도, 저도가 발아래에 놓여 있다. 이곳은 물살이 예사롭지 않게 세차게 흘러가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어종이 풍성하여 남해의 오랜 원시어업방식인 죽방렴이 발달한 곳이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을 내어 꼭 방문을 해보고 싶은 섬들이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海霧(해무)가 발달하여 시계가 좁아지기에 사천 선진리 왜성을 구경하기로 맘먹고 서둘러 하산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