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섬 여행과 낚시

통영 연대도와 만지도로 화합과 발상의 전환을 찾은 여행

천부인권 2017. 6. 8. 05:45



2017.5.28 달아마을 선착장에서 본 섬나들이호


2015년 12월에 섬 여행으로 홀로 찾았던 연대도(煙臺島)와 만지도(晩地島)로 이번에는 봉곡평생교육센터 운영위원들과 화합과 아이디어 구상을 위한다는 명제 아래 참 생각을 얻기 위해 방문했다. 아침 6시에 모두 센터 앞에 모여 차량 2대에 나누어 타고 통영 미륵도 달아마을 선착장을 향해 달렸다.
정기도선인 ‘섬나들이호’의 첫 출항시간이 7시 50분이라 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통영을 향했다. 그렇게 쉬지 않고 달아마을 선착장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다. 연대도로 들어가기 위한 승선권을 구매하려니 이미 7시50분 출항인 섬나들이호는 정원이 다 차서 이용할 수 없고 8시 30분 출항하는 유람선인 ‘16진영호’를 이용하여 연대도를 갈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창원에서부터 느긋하게 시간을 맞추었을 것인데 허탈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2017.5.28 달아마을의 이동식 카페



그런 생각도 잠시이고 선착장 한켠에 자리한 이동식 차량인 ‘류현진 짝퉁 카페’로 자리를 옮기고 삶은 달걀과 쑥떡, 김밥으로 아침을 요기를 하고 천천히 디저트로 커피도 마셨다. 정기도선인 섬나들이호는 차량도 실을 수 있고, 학림도, 송도, 저도를 거쳐 연대도로 가는데 16진영호는 광관객만 싣고 곧장 연대도로 간다. 왕복 이용료는 성인은 8,000원이다. 시간이 되어 16진영호에 승선을 하고 연대도를 향하던 차에 승무원이 내 이름을 부른다. 우리 일행이 7명인데 승선권은 6명만 끊었다고 한다. 배 안에서 1명분을 더 내고 연대도에 도착했다.
연대도 도착시간은 8시 50분이다. 2015년 12월에 방문했을 때 이곳으로 이주하여 살게 된 성정균(75세)씨가 고맙게도 점심을 무료로 제공해 주었기에 이번에는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바다상회”에 가서 점심을 주문했다. 연대도를 한 바퀴 돌아오는 “연대도 지겟길”의 길이는 약 3km인데 대체로 1시간 40분이 걸린다하여 그렇게 알고 “연대도 지겟길”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출발 방향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 방향을 따라 올라가 연대마을 뒤를 따라 걸으면 몽돌해수욕장이 나온다. 이곳 몽돌해수욕장은 작은 규모이지만 여름에 농어가 많이 출현하는 곳으로 루어낚시를 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2017.5.28 연대도에 도착하여 마을풍경을 담은 모습




연대마을과 바다상회 풍경



2017.5.28 연대도 바다상회 모습



연대마을 뒤 지겟길을 걸으며



연대도 몽돌해수욕장 풍경



연대도 지겟길의 입구에서



연대도 지겟길은 옛 선인들의 생활길 이기도 한데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등산코스로 개발해 놓았다. 처음 지겟길 입구에서 출발할 때 3km 쯤이야 하고 쉽게 생각했는데 일주를 하는 동안 이 등산길이 장난이 아님을 몸으로 알게 된다. 그렇게 긴 거리는 아니지만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연대도 지겟길에는 커다란 천남성이 무리를 지어 곳곳에 있어 생태적으로도 건강한 섬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우리 일행들은 바쁘지 않았기에 쉬엄쉬엄 다녔다. 그렇게 힘든 고갯길 걷기를 마치고 연대도패총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을 때는 12시가 넘어서였다. 이곳에는 점심을 예약한 “바다상회” 바깥주인 성정균씨가 오두막을 짓고 벌을 양봉하는 장소이다. 이 섬을 여행하는 분들 중 누구나 이곳을 방문하면 차 한 잔은 나누어 주시는데 오두막을 방문할 용기가 있는 분들에게만 기회가 있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정말 맛있는 소나무상황버섯 차를 대접 받았는데 차 맛이 기가 막혔다.




연대도 지겟길 안내표지만



연대도 지겟길에서 만난 잡풀 무수한 묘지



연대도 지겟길에서 본 몽돌해수욕장과 연대도와 만지도 풍경



연대도 전망대에서



연대도 패총지역과 학림도 풍경



성정균씨의 오두막



성정균씨의 오두막 내부



오두막에서 차 한잔



연대도 마을의 수호신 - 남해안 별신굿을 모시는 배선대





배가 출출한 참에 바다상회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을 기다리는 점심이 차려져 있다. 봉곡평생교육센터 실장님의 센스로 두툼하게 썬 자연산 감성돔과 숭어회가 식탁에 올라와 식욕을 자극한다. 반찬도 연대도에서 생산한 나물과 해산물이라 섬 특유의 맛은 보장이 된다. 허기진 배를 채우니 아무른 생각도 없어지고 오늘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서운했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이제 신심도 회복했으니 출렁다리를 건너 만지도로 가기로 했다. 출발 전에 마을 회관 뒤편에 있는 비석을 살펴봤다. 두 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하나는 천경석 송덕비(千慶石 頌德碑)이고, 비각을 보호하는 담장 안에 세워진 것은 달성 서경후 효행기실비(達成 徐慶厚 孝行紀實碑)이다.




달성 서경후 효행기실비



2017.5.28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는 인행들



만지도 방향에서 바라본 연대도



풍란 복원사업을 하는 중





지난번에는 만지도 입구에 콘테이너 박스로 만든 작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제법 아담한 집이 자리를 대신한다.




백년된 우물 풍경



2015년에는 없던 건물과 작은 도서관이 선착장 입구에 건립되어 있어 관광인프라가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는 듯했으며 백년 된 우물의 간판도 자리를 하여 여행객을 즐겁게 맞이한다.




섬나들이호를 기다리는 중


일행은 섬나들이호가 입항하기를 기다리다 이곳 안내 승무원에게 물으니 연대도에서 배를 타라고 한다. 결국 모든 짐을 들고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 연대도로 돌아오니 우리 일행이 타고 가기로 한 시간이 넘어 다시 16진영호를 이용하여 달아마을 선착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