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20 봉림동 예덕나무
나무의 이름에 예(禮)와 덕(德)을 갖추었다고 붙인다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러면 예덕나무를 한자로 쓴다면 “예덕목(禮德木)”이라 할까? 중국에서는 예덕나무를 야오동(野梧桐)이라 했다는데 나무의 잎 모습이 오동나무를 닮았기 때문에 ‘야생 상태의 오동나무’라는 뜻으로 불렀던 것 같다.
일본에서는 적아백(赤芽柏) 또는 채성엽(採盛葉)이라고 부르는데 적아백은 봄철에 돋아나는 새순이 붉은 빛깔이 난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며, 채성엽은 잎이 크고 넓어서 밥이나 떡을 싸기에 좋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뜨거운 밥을 예덕나무 잎으로 싸면 예덕나무의 향기가 밥에 배여 밥맛이 한층 더한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예덕나무는 ‘禮德’이 아니라 ‘穢德’이 아닐까한다. 穢(더러울 예, 거친 땅, 잡초)+德(덕 덕), 즉 ‘거친 땅에서도 살아가는 덕을 지닌 나무’란 의미가 더 설득력이 있다.
2017.6.20 봉림동 예덕나무 잎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쥐손이풀목(Geraniales), 대극과(Euphorbiaceae), 예덕나무속(Mallotus), 예덕나무의 학명은 Mallotus japonicus (Thunb.) Muell. Arg이다.
2017.6.20 봉림동 예덕나무 수피
예덕나무는 제주도와 남쪽지역의 섬이나 남부해안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생하며, 낙엽이 지는 키 작은 나무로 높이는 10m, 생명력은 비교적 짧아 보통 25년~30년 정도 산다. 어린잎은 붉은 색을 띄고, 어긋난 잎은 7~20cm로 원형 또는 광난형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6월에 새가지 끝에서 길이 7~20cm의 원추꽃차례에 연한 황색의 꽃이 모여 달린다. 흑색의 열매는 8~9월경에 익으며, 종자는 지름 4mm정도의 구형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얕게 갈라진다. 황무지, 개간지, 숲 가장자리 등 햇빛이 잘 드는 곳에 군락을 이룬다.
예덕나무는 이름값을 하는지 공업용·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어린잎은 소금물에 삶아 떫은맛을 우려내어 나물로 이용하고, 열매는 붉은색을 내는 물감으로 쓰이며, 재목은 상자·기구재 등으로 쓴다. 또한 타닌과 쓴 물질이 들어 있는 나무껍질은 야동피라 하여 햇볕에 말려 약재로 사용하고, 성숙한 잎은 그늘에 말려 차로 대용한다. 어린잎과 늙은 잎은 약효가 떨어지기에 잎은 한여름에 채취하고, 나무껍질은 사계절 채취하여 사용한다.
특히 위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담즙을 잘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고름을 빼내고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몹시 세다. 또 신장이나 방광의 결석을 녹이고 통증을 없애는 작용도 있다. 갖가지 암, 치질, 종기, 유선염, 방광이나 요로 결석 등에 치료약으로 쓸 수 있다.
위암이나 위궤양 등에는 15~30그램을 물 2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물이 3분의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치질이나 종기, 유선염 등에는 잎이나 잔가지 1킬로그램을 물 6~8리터에 넣고 5분의 1이 될 때가지 달여서 뜨겁지 않을 정도로 식힌 다음 아픈 부위를 씻거나 찜질을 한다. 하루 3~5번 하면 효과가 좋다.
출처 및 참고
한국의 나무-돌베개(김진석, 김태영)
익생양술대전-권혁세
민속약초연구소 송이당
'식물 > 야생화-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흥사 귀룽나무 꽃을 보러 갔더니 (0) | 2018.04.21 |
---|---|
윤노리나무(소코뚜레나무) (0) | 2017.11.18 |
약으로도 이용하는 떡갈나무 (0) | 2017.06.17 |
창원의집 낙상홍 (0) | 2017.05.25 |
울타리로도 적당한 홍가시나무 (0) | 2017.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