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21 성흥사 대웅전
2018.4.21 성흥사 귀룽나무와 삼성각
작년 4월 15일 뭉게구름처럼 피었던 귀룽나무 꽃을 올해는 21일에 보러 갔더니 꽃은 이미 떨어져 보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 달래던 차에 애교 많은 승(僧)이 찾아와 잠시 귀룽나무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의 이름을 어제야 정확히 알았다는 중은 나무의 효능과 신앙적 차원의 이야기도 더 알고 싶어 하여 귀신 쫓는 이야기 가진 나무 종류를 말했더니 이를 외운다.
귀룽나무는 구룡목(九龍木)이라는 한자에서 나온 이름으로 석가모니와 관련된 구룡(九龍)에 얽힌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석가모니가 탄생할 때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향수로 석가의 몸을 씻어주고 지하에서 연꽃이 올라와 그 발을 떠받쳤다고 한다. 그래서 부처가 오신 날 아기부처를 씻겨드리는 관불(灌佛)의식을 올린다. 이처럼 9홉 마리 용의 화신인 귀룽나무에 감히 귀신 나부랭이가 범접이나 하겠는가?
북한에서는 귀룽나무를 구름나무라 부른다고 한다.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장미아강(ROSIDAE), 장미과(Rosaceae), 벚나무속(Prunus), 귀룽나무의 학명은 Prunus padus이다.
우리 창원지역에는 자생지가 없고 지리산 이북의 산지 계곡 및 물이 있는 저지대 숲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낙엽교목인 이 귀룽나무는 잎은 어긋나고 길이 6~12cm의 타원형 또는 거꿀달걀꼴로서 끝이 뾰족하며 밑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불규칙하게 있다. 앞면에 털이 없고 뒷면에는 회갈색으로 털이 있다. 꽃은 잎이 약간 핀 후인 4월 중순에 총상 꽃차례로 새로 난 가지 끝에 흰 꽃이 달려 핀다. 6~7월에 둥근 열매가 까맣게 달려 익는다. 과육은 떫다. 어린가지를 꺾으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작은 가지를 말려 약으로 사용하고, 어린잎은 식용하며 열매는 생식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술을 담가 사용한다. 약으로서의 효능은 주로 통증·신경계·운동계 질환을 다스리며, 관절염, 관절통, 설사, 요통, 진통, 척추질환, 풍, 풍비, 풍습 등에 사용한다. 피부병을 앓는 사람들은 귀룽나무 줄기를 달인 물로 목욕을 하여 치료한다.
2018.4.21 성흥사 귀룽나무와 대웅전
귀신을 제압하는 나무 두 번째는 복숭아나무이고, 우리나라 전통의 무당이 귀신을 쫓기 위해 흔드는 나뭇가지는 대나무가 아니라 복숭아나무 가지였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지금은 대나무를 대용하고 있다. 따라서 제사를 모시는 집에는 담장 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고 제사상에도 복숭아를 올리지 않는다. 지금도 액막이용으로 복숭아나무로 만든 검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분들도 있으며 무당이 무구(巫具)로도 사용한다. 가장 영험한 힘을 가진 복숭아나무는 가지가 동쪽으로 뻗은 것이다. 복숭아나무 꽃을 도화(桃花)라 한다. 봄에 꽃들이 앞 다투어 필 때 꽃을 관찰해보면 사람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꽃으로는 도화가 첫째일 것이다. 도화의 꽃잎은 중앙으로 갈수록 강열한 붉은 빛이 짙어진다. 그래서 많은 시인들이 봉숭아꽃을 시의 소재로 삼기도 한다. 복숭아의 열매가 여인의 엉덩이와 닮았다하여 전통신앙에서는 도화살(桃花殺)이라 표현하며 호색과 음란을 말한다.
셋째는 엄나무인데 어린 엄나무의 줄기는 온통 가시가 돋아 있어 사람의 접근을 어렵게 한다. 모든 가시가 달린 나무는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모든 짐승들도 좋아하고 벌레도 좋아하는 식물이다. 따라서 스스로를 방어할 목적으로 가시가 발생하지만 노거수가 되어 스스로 방어가 가능할 때에는 가시가 없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엄나무는 귀신 특히 저승사자가 대문 위에 걸어둔 엄나무의 가시와 눈이 마주치면 가시만 노려보다 새벽을 맞아 돌아간다는 이야기도 있고, 도포자락을 휘날리고 들어오려다 가시에 도포자락이 걸려 들어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엄나무의 가지를 대문에 걸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 심는 경우도 있다. 엄나무는 약용으로도 사용하고 봄에 돋는 새순은 개두릅이라 하여 나물로 먹는데 그 향기와 맛은 두릅을 능가한다.
그리고 귀신을 쫓는 나무로는 무환자나무, 회화나무, 화살나무, 주목, 녹나무 등이 있다. 기회가 되는 대로 귀신 쫓는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글로 남길까한다.
[출처 및 참조]
궁궐의 우리나무-(주)눌와
익생양술대전-권혁세
한국의 나무-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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