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15사단 포병으로 근무하는 아들 군대 면회 갔다 온 이야기

천부인권 2017. 8. 1. 10:04



수피령 고개 정상부에 위치한 '대성산 지역 전적비'




아들이 15사단에 입대하여 자대배치 후 처음으로 면회를 다녀왔다. 창원에서 춘천으로 고속도로를 경유하고 화천군 상서면 사창리를 지나, 이외수씨가 살고 있다는 다목리를 지났다. 다목리에서 철원방향으로 56번 국도를 따라가면 화천군과 철원군의 경계를 이루는 수피령(780m)고개를 만난다.
수피령 고개의 정상부에는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인 육군 제15사단 제6685부대가 관리하는 ‘대성산지구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는 1951년 6월 9일 국군 제2사단 17연대가 대성산 1042고지에 활동 중인 중공군 제58사단 177연대와의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6월 14일에는 숭임고개, 삼천봉, 바조봉 일대까지 진출하여 적 사살 453명, 생포 19명, 55점의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반면 아군의 피해는 전사 33명, 전상 123명으로 혁혁한 전과를 세운 것을 기리는 비이다.
육군 제15사단에서는 대성산지구 전투 장병들의 영웅적인 전공을 높이 찬양하고 조국수호를 위해 불굴의 신념으로 산화한 고귀한 넋을 추모하여 1980년 8월 15일 이 탑을 세웠다.」




수피골의 김수현 충혼비




수피령 고개를 넘으면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에 속한다. 가파른 고개를 내려 오다보면 좌측에 「故김수현 병장 충혼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의 안내판에는 『1964년 11월 14일 11경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 수피령 지역에서 북괴 5집단군 도보정찰소 소속의 무장간첩 2명이 침투하여 당시 김수현 일병을 포함한 50연대 수색대원이 수색하던 중 무장간첩의 흔적을 발견하고 작전을 전개했다. 이때 김수현 일병은 도주하는 적을 추격, 1명을 사살 시키고 나머지 1명과 총격전을 벌이다 복부를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적에게 관통상을 입히고 현장에서 전사했다. 도주하던 적은 25일 마현1리 소재 민촌에서 주민 신고로 체포되었다.
김수현 일병의 장례식은 11월 20일 철원군 수피골에서 거행되었으며, 대통령으로부터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되고 2계급 특진 되었다.』

수피골에 세워진 이 비는 1973년 6월 그가 전사한 그 자리에 충혼비를 세웠다.




무장간첩과 격전을 벌인 바위 총탄의 흔적이 그대로 이다.




수피령교회가 있는 풍경



수피골짝을 내려오다 처음으로 만나는 부대가 본부대대이고, 그 아래에 수피령교회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부대가 포대들이다. 이 포대들 중, 아들이 배치 받아 근무하는 곳은 차리포대이다.
이곳 지역은 군사보안 지역이라 우리나라가 제공하는 지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웃기게도 구글 지도에는 위성사진이 모두 공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철원군 와수리 풍경1



다음부터 아들이 외출을 나오거나 휴가를 얻어 집으로 올 때 꼭 거쳐야 하는 마을이 와수리이다. 아들이 외박 신고를 마친 뒤 지리를 익힐 겸 와수리에 들러 커피도 마시고 마을 구경도 했다.




철원군 와수리 풍경2



철원군 와수리 풍경3



철원군 와수리 풍경4



철원군 와수리 풍경5



철원군 와수리 풍경6



매월대폭포 오르기 전 매월대 풍경



매월대폭포 풍경1



근남면 인근에서 둘러 볼만 한 곳으로 매월대폭포가 있어 둘러보기로 했다. 창원에서 강원도에 올라가 군대생활을 하지만 졸병의 신분으로 관광지나 문화재 등을 둘러본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매월대에 차량을 주차하고 400m 정도에 위치한 복계산(1057m) 중턱에 위치한 매월대폭포를 향했다.
매월대폭포는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 선생과 8의사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비분한 나머지 관직을 버리고 이곳 복계산에 은거하여 후일을 도모한 곳으로 매월당의 호를 따서 폭포에 이름을 붙이니 매월대폭포라 한다. 복계산 기슭 해발 595m 산정에 위치한 깎아 세운 듯한 40m 높이의 층암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절경이라 할만하다.
아들과의 추억 쌓기에서 만난 매월대폭포는 언제나 회자되는 우리 부자의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다.




매월대폭포 풍경2



매월대폭포를 배경으로 아들의 모습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