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봉수대

창원 구산면 여음포봉수를 찾아

천부인권 2017. 11. 27. 06:00



2017.11.25. 창원 여음포 봉수(구산면 봉화대)-연변봉수


창원읍지의 기록을 따라 웅천사화랑봉수(熊川沙火郞烽燧, 해발 196m)에 응한다는 창원여음포봉수(昌原餘音浦奉受, 해발 202m)를 찾아 구산면 남포리로 향했다. 여음포봉수의 현재 이름은 봉화산(烽火山)이다. 이 봉화산은 합포구의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하고 일출 출사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산 정상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곳으로 지금은 천주교마산교구교육관이 위치를 하고 있다.
봉화산을 오르다 보면 천주교마산교구교육관에서 기념물로 만든 건물이 정상부에 자리하는데 그 형태가 봉화대 모양을 하고 있어 저렇게 큰 봉화대를 만들었다는 것에 깜짝 놀란다.




구산면 남포리 봉화산 정상부 모습


산정상부에는 봉화산 표지석과 집으로 사용한 벽돌의 흔적이 남아 있고, 돌과 시멘트로 만든 봉화의 절반을 만든 형태의 용도를 알 수 없는 건축물이 있다.




봉화산 정상부에는 표지석을 세워 두었다.


가덕도 천성연대봉수웅천 사화랑봉수→고산봉수→창원 여음포봉수진해 가을포봉수함안 파산봉수의령 가막산봉수초계 미타산봉수→합천군 미숭산봉수[봉수노선은 제2거 간봉(2)]





그리고 산 정상에서 직접 접근은 하지 못하지만 봉화산으로 오를 때 보였던 봉화대 모양의 천주교마산교구교육관 기념물을 보게 된다. 천주교마산교구교육관의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 사진으로 남겼다.




북동쪽의 고산봉수대 추정 위치



지척의 부도와 사화랑봉수 및 불모산, 망운봉, 웅산, 천자봉을 조망한다.


여음포봉수에서 웅천사화랑봉수까지 직선거리는 10.98km이고, 웅천고산봉수에서는 7.8km이다. 진해가을포봉수(鎭海加乙浦烽燧)까지는 직선거리로 9.62km이다.
창원 여음포봉수에서 가덕도 연대봉수까지의 직선거리는 21.66km이고, 가덕도 말곶망(응봉)봉수까지는 22.13km이다. 여음포봉수에서 두 곳의 봉수가 직접 목격된다. 임진왜란 때 사화랑봉수와 고산봉수를 거쳐 봉수에 응했을까? 아닐 수도 있겠다.




KTX조선소 위쪽의 명동왜성과 삼포마을 뒤산인 사화랑봉수를 담았다.



동으로는 가덕도와 저도 및 거가대교를 한 눈에 조망한다.



가덕도의 두 봉수를 조망할 수 있다.


웅천현 읍지에 의하면 사화랑봉수(沙火郞烽燧)는 ‘현에서 서남간 6리 지점에 있다. 동쪽으로 천성연대 봉수의 신호를 받아 서쪽으로 창원 여포 봉수대로 알린다. 그 사이 거리는 수로 25리 이다.’[在縣西南間六里 東應天城煙臺烽燧 西報昌原餘浦烽燧 相距水路二十五里]


*여포(餘浦)는 여음포(餘音浦)를 말하며 당시 여음포는 칠원현의 구산진(龜山鎭)의 영역이었지만 봉수대는 창원부에 속했다. 현재 마산합포구 구산면 난포리 156-1번지의 천주교마산교구교육관이 위치한 봉화산의 봉수대를 말한다.




1872년 지방지도-구산진


구산진에 대해 이전의 지도에는 ‘여음포’로 기록했지만 1872년 지방지도를 보면 ‘남포(藍浦)’로 기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음포봉수는 창원봉대(昌原烽臺)라 기록한 것으로 볼 때 당시에도 봉수대는 창원부에서 관리를 했음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칠원읍지에도 봉수에 관해서는 안곡산봉수만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남포만과 그림처럼 펼쳐진 거제도 풍경



난포마을 풍경


이순신(李舜臣)장군의 난중일기(亂中日記)에 의하면 1592년 5월 7일(양력 6월 16일) 첫 거제 옥포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후 오후 4시경 웅천 합포를 지나다 5척의 왜선을 만나 남김없이 쳐부수고, 합포구 난포에서 하룻밤을 지냈다고 하는 난포마을과 포구이다. 왜 이곳이 숙소였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 바로 이 여음포봉수 때문이 아닐까?




서쪽의 진해현 방향도 조망된다.


창원부읍지(昌原府邑誌)에 의하면 여음포봉수(餘音浦烽燧)는 ‘창원도호부에서 서쪽으로 60리에 있다. 동쪽으로 웅천사화랑봉수(熊川沙火郎烽燧)에 응해서 서쪽으로 진해 가라포봉수(加羅浦烽燧)에 보고한다. 서로의 거리가 30리 이다.’
[餘音浦烽燧 在府西六十里 東應熊川沙火郎 西報鎭海加羅浦 相距三十里]




당겨서 담은 가르멜수도원과 가을포봉수 위치


* 여음포봉수는 합포구 남포리 뒷산인 봉화재에 있다. 지금 이곳에는 천주교마산교구교육관이 있다.
* 가라포봉수는 보통 가을포봉수(加乙浦烽燧)라 부르며 합포구 진동면 요장리(寥場里) 가르멜수도원 위쪽 200m 지점에 있다.




마산만을 가로지르는 자살로 유명한 창원대교


해동지도-창원부


해동지도(海東地圖) 창원부를 보면 성황산봉수(城隍山烽燧)와 여음포봉수(餘音浦烽燧)에 대한기록을 하고 있다. 여음포봉수에 대해 ‘남으로 웅천사화랑산에 응하고, 북으로 진해가라포에 가며 육로이다.’ [南耒應熊川沙火郎山北去應鎭海加羅浦陸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