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3. 영산소산봉수 표지석
영산소산봉수(靈山所山烽燧)가 영산고속도로IC 인근에 위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안사람과 함께 무작정 영산을 향했다. 계성면 봉산리 마을회관을 찾아가 주민에게 물으니 대략의 위치를 말해 주는데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몰라 혹시 안내해 줄 수 있는지 물으니 어르신 한분이 선 듯 응해주셔서 차를 몰아 현장으로 향했다. 요즘 울산 가는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봉산마을에서 옛 길을 따라 서리 농공단지 방향으로 가는 좁은 농로를 이용할 수 없어 큰길로 돌아가서 서리 농공단지에서 고속도로 옆을 따라가는 비포장 농로로 이용하는 옛길을 찾아갔다. 어르신이 고속도로 중간쯤에 와서 두 개의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둘 중 하나는 확실한데 그 중 높은 봉우리가 맞을 것이라 한다. 영산고속도로IC의 도로가 엉켜있고 고속도로를 건너야 갈 수 있는 위치라 다시 아스팔트 2차로인 서리상촌길로 나왔다. 어르신을 봉산리로 다시 데려다 드리고 서리상촌길로 다시 와서 마을 들판으로 차량을 몰고 갔다. 선현의 말에 의하면 ‘산을 보려거든 들판으로 가고, 들판을 보려거든 산에 올라라’는 글귀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먼 들판에서 바라보니 어르신이 가르쳐 주신 높은 봉우리가 봉수일 것이라 짐작이 되어 산행 길로 봐둔 창녕군 계성면 봉산리 537번지 인근에 차량을 주차하고 등산로도 없는 산정상부를 향해 이동을 했다.
산행의 시작 점으로 잡은
창녕군 계성면 봉산리 537번지 와 우측의 교각 위는 국도 5호선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를 향해 진입했던 곳이다.
사람이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찾다보니 가족 무덤이 있는 이곳으로 길을 잡았다.
또 다른 김씨 선산인듯한 무덤을 지나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가니 산등선으로 갈 수 있는 여유로운 오르막이 나왔다. 물론 또 다른 무덤 때문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곳이다.
산짐승이 만든 길을 따라 조금 가니 산정상이 나온다. 영산소산봉수(靈山所山烽燧)는 해발 100m가 되지 않는 낮은 봉우리이지만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봉수대를 만든 곳이다. 20분 동안 산등성을 따라 길을 헤매면서 봉수가 있는 정상에 오르니 인공적으로 만든 얕은 흙과 돌로 쌓은 둥근 둑이 나타났고 중앙에는 무덤이 있다. 그 옆에는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석들이 모여 있어 이 돌들의 쓰임세가 궁금했다.
무덤 옆에는 화강석 석재가 모여 있다
가덕도 천성연대봉수 → 웅천 사화랑봉수 → 장복산봉수 → 장복산봉수 실체→고산봉수 → 창원 성황당봉수 → 칠원 안곡산봉수 → 영산 소산봉수1, 영산 소산봉수2 → 창녕 여통산봉수 → 창녕 합산봉수 [봉수노선 제2거 간봉(6)]
무덤 옆 소산봉의 최정상에는 남북방향을 바라보는 비가 세워져 있었다. 비의 정면에는 “소산봉수대유적지 所山烽燧台遺蹟地”라 적고 측면에는 “1998년 7월 14일 영산사적보존회 건립”이라 적었다.
이곳 정상부는 창녕군 계성면 봉산리 산 84-1번지이며 국도 5호선을 확장 개통하면서 산의 정상부까지 절개를 하여 북쪽은 절벽처럼 되었다.
잡목 두 개를 짜르고 표지석을 담았다.
이곳 역시 유적지 표시석 외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으며 잡목들이 숲을 이루어 경관이 조망되지 않았다. 해발은 낮지만 정상부의 잡목만 제거하면 칠원 안국산봉수를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옛 영산현인 영산면이 조망 된다.
잡목이 없는 곳에서는 이처럼 경관이 펼쳐진다.
광여도-영산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영산현의 봉수에 대해 아래처럼 기록하고 있다.
여통산봉수(餘通山烽燧), 계성현(桂城縣)에 있음. 현에서 거리는 14리 이다. 남쪽으로 봉산(烽山)에 응하고, 북쪽으로는 창녕현 합산(合山)에 응한다.
봉산봉수(烽山烽燧), 현의 서쪽 5리에 있다. 남으로는 칠원현 안곡산(漆原縣 安谷山)에 응하고 북쪽으로는 여통산(餘通山)에 응한다.
지승-영산현
해동지도-영산현
해동지도에는 봉수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여통산봉수 계성현 남쪽에 있는 소산에 응하고, 북으로 창녕 합산에 응하며 육로이다. [餘通山烽燧 在桂城縣南耒應所山 北去應昌寧合山陸路]
소산봉수 현의 서남쪽에 있는 칠원 안산곡에 응하고, 북으로는 여통산에 응한다. [所山烽燧 在縣西南耒應漆原安山谷 北去應餘通山]
* 칠원 안산곡(漆原 安山谷)은 칠원 안곡산봉수(漆原 安谷山烽燧)를 지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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