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봉수대

창녕 태백산봉수(합산봉수)를 찾아서Ⅰ

천부인권 2017. 12. 8. 09:16

 

2017.12.4. 창녕 태백산 정상과 합산봉수 모습

 

옛 문헌과 지도 및 ‘경남지역의 봉수Ⅲ’를 참고하여 경남지역 마지막 봉수인 제2거 간봉(6) 창녕 합산봉수를 찾아 나섰다. 가는 길에 여통산봉수를 쉽게 탐방하게 되어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창녕현지·축산군지 합본”으로 된 책자를 얻어가려고 창녕문화원에 들렀다. 창녕문화원 직원의 도움으로 책을 구한 후 “창녕군 성산면 정녕리 산 74”를 입력하고 1080국도를 나오자 5번 국도로 달렸다. 창녕군 대합면 소재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니 좌측에 십이저수지(十二貯水池)의 산책로 데크가 보인다. 이때 ‘경남지역의 봉수Ⅲ’ 책자를 봤더라면 합산봉수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었겠지만 잠시의 자만이 태백산 정상만 다녀오고 마는 헛고생만 했다.

 

 

2017.12.4. 대합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바라 본 태백산과 합산봉수

 

가덕도 천성연대봉수→ (12.88km)웅천 사화랑봉수 →장복산봉수→ (10.87km)장복산봉수 실체고산봉수→ (9.6km)창원 성황당봉수→ (13km)칠원 안곡산봉수 →영산 소산봉수1, (15.16km)영산 소산봉수2→ (4.58km)창녕 여통산봉수 → (14.35km)창녕 합산봉수 [봉수노선 제2거 간봉(6)]

 

 

합리길 고개 정상부

 

합리길 고개 정상부에서 네비는 멈췄다.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로를 바라보니 입구에 ‘태백산 숲길 안내판’이 태백산(283.2m) 등산로와 태백산의 유래를 적었다. 「태백산 지명은 순우리말 ‘한밝뫼’로서 대합면의 주산인 합산을 민족의 영산이라고 여기는 산에 붙여진 지명에 비유하여 태백산이라 고쳐 부른 것이라고 전한다.[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무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태백산은 기본적으로 나라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정신적 지주가 되는 산 이름이다. 따라서 창녕군의 주산으로 여겨야 하고 창녕군 일원에 나라를 세우려고 시도한 적이 있음을 말해주는 명칭이다.

 

합리길 고갯마루에 세운 안내판

 

합리길 고개 마루에서 본 대합면 풍경

제법 가파른 등산길은 정상까지 500m이다. 이곳 고개의 해발이 120m 쯤 되니까 정상까지 생고생은 하지 않겠지만 힘든 여정인 것은 사실이다.

 

태백산 정상으로 가는 계단

정상부 막바지는 계단으로 되어 있고 합산봉수로 가는 길은 해발 250m 지점에서 우측 길을 따라가야 한다. 봉수대 안내표지판 하나만 있었어도 헛걸음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태백산 정상부의 등산로 모습
정상부에는 돌로 가장자리를 쌓고 흙은 평탄하게 만든 흔적이 보인다.


창녕 태백산 정상에는 “해맞이단”이 놓여 있고 1월 1일에 해맞이와 제례를 지낸다고 한다. 태백산 정상부에도 기와편이 발견되고 돌을 인위적으로 쌓은 흔적이 있으며 집터로 추정되는 곳도 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이곳 정상에 봉수가 있었을 가능성도 열어 둘 수밖에 없다.

 

큰 돌로 단을 쌓은 흔적

 

창녕 태백산 정상부도 잡목들이 자라서 사방의 시계를 확보할 수 없는 상태이다. 대합면 지인에 의하면 합산봉수대 역시 잡목으로 인해 볼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알려 준다. 이번에는 봉수대가 아닌 곳을 왔지만 다음에 방문할 때는 합산봉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여통산봉수에서 합산봉수까지 직선거리는 14.35km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창녕현(昌寧縣) 봉수(烽燧) 편에는 이렇게 적었다.
합산봉수 남으로는 영산현 여통산에 응하고 북쪽으로는 현풍현 소산에 응한다. [合山烽燧 南應靈山縣餘通山 北應玄風縣所山]

 

광여도-창녕현

창녕현지(昌寧縣誌) 봉수(烽燧) 편에는 아래처럼 기록했다.
태백산 현의 북쪽 20리에 있다. 남으로 영산 여통산봉수에 응하고 북으로 현풍 소례산봉수에 응한다. 서로의 거리는 30리 이다. [太白山 在縣北二十里 南應靈山餘通烽燧 北應玄風所禮山烽燧 相距三十里]


광여도 창녕현 주기에는 이처럼 기록 했다.
태백산봉대는 관문에서 거리가 20리이다. [太白山烽臺 距官門二十里]

 

 

 

 

 

해동지도에는 이처럼 기록했다.
합산봉수 남쪽 끝으로는 영산여통산에 응하고 북으로는 현풍소산에 가서 응하며 육로이다. [合山烽燧 南末應灵山餘通山 北去應玄風所山陸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