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소매물도의 우묵사스레피나무

천부인권 2018. 5. 3. 08:37



2018.5.2. 소매물도 둘레길에 있는 우묵사스레피나무


창원에서는 안개비가 조금 내렸지만 일기 예보로는 오후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여 소매물도(小每勿島) 배편이 있는 거제도 저구리로 친구의 1톤 포트를 타고 떠났다. 진동에 들어서니 제법 비가 내리고 있다. 고성을 지날 때쯤 비는 거의 거쳤지만 거제도 저구마을에 도착했을 때에도 안개비가 조금은 내렸다. 저구에서 “매물도구경1호”를 타고 매물도(每勿島)로 11시에 출항했다. 장사도(長蛇島)를 벗어나자 풍량으로 심하게 배가 흔들렸고 잠시지만 배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발생했다. 대매물도 당금마을과 대항마을을 경유하여 소매물도에 도착하니 20년 전의 과거와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다만 민박을 하는 펜션과 화장실 건물이 달라진 모습이다.


이 소매물도 여행은 “엄마도 생태환경교육 선생님하기 교실”에서 소매물도 생태계를 공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친구가 생태안내 선생으로 활동하게 되어 따라 나서게 된 경우이다. 내친김에 어머니들과 친구를 따라가며 소매물도에 자생하는 나무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난대수종이 많은 소매물도는 요즘 들어 숲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있다. 소나무는 재선충 때문인지 많이 죽어가고 있기도 했지만 이미 약품처리를 한 것들이 많았다. 생소한 이름의 나무들을 소개하는 친구를 보니 나무박사의 위엄을 느끼게 한다. 왕모시풀, 감탕나무, 사스레피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등이 먼저 보였고 소개를 했다.




우묵사스레피나무 잎 모양


사스레피나무는 우리지역 바닷가에 흔하게 있는 수종이지만 우묵사스레피나무는 이번에 소매물도에 와서 처음 실물을 보게 되었다. 중국 남부지역과 일본 혼슈이남지역 및 타이완 우리나라 남부지역, 제주도의 바닷가에 자생하는 나무이다.




우묵사스레피나무 잎 뒷면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오아과아강(DILLENIIDAE), 차나무과(Theaceae), 사스레피나무속(Eurya), 우묵사스레피의 학명은 Eurya emarginata (Thunb.) Makino이다.




우묵사스레피나무의 수피


상록관목으로 소교목이며 높이는 2~6m정도로 자란다. 바닷가의 바람이 많은 곳에서는 눕거나 비스듬히 기울어져 자란다. 사진의 우묵사스레피나무도 바람의 영향을 받아 곧게 자라지 못한 예이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2~4cm의 도란형이다. 끝은 둥글거나 오목하며 밑 부분은 좁아져서 쐐기형이 된다. 잎자루는 길이 2~3mm이다. 나무는 암수딴그루이며 꽃은 10월에서 12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황백색의 꽃이 1~4개씩 모여난다. 꽃은 2~6mm이며 아래를 향해 달리는 종형이다. 강한 냄새가 있다. 열매는 3~4mm의 구형이며 이듬해 10~11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사스레피나무에 비해 잎끝이 둥글거나 오목하며 잎 가장자리가 뒤로 약간 말린다. 또한 꽃도 사스레피나무(2~4월)와 달리 10~12월에 피며 주로 갯바위, 바닷가의 풀밭 및 산지 등 바다와 인접해서 분포한다. 개사스레피나무라고도 불린다.






[출처 및 참고]
한국의 나무(2014.9.1.), 돌베개- 저자 김진석, 김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