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천부인권 2018. 7. 27. 09:17



2018.8.12 통영 서피랑 벼락당에서 바라본 후피나무와 통영시가지 모습



2018.7.25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통영시 서호동 141-1은 명정동공영주차장을 포함하여 땅이 대부분 가파른 벼랑으로 이루어 진 곳이다. 이곳 경사지는 옛 통영성 서포루(西鋪樓)의 복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피랑(서피랑 먼당)의 남서방향에 있으며 경사지의 중앙쯤에 가슴높이 둘레가 4m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굵은 ‘서피랑 후박나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후박나무도 ‘서피랑 후박나무’보다 가슴높이 둘레가 작다. 따라서 천연기념물 등제가 필요하다. 이 서피랑 후박나무는 1982년 9월 20일 통영시 보호수로 지정 되었다. 보호수를 알리는 석판에는 지정번호 12-6-2-1, 나무 높이 16m, 가슴둘레 4.1m, 수령 200년이라 적었다. 노거수의 수령이라는 것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나이테를 보고 년수를 헤아릴 수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노거수는 심재 부분이 썩고 없어 파악하기 힘들다. 따라서 나무에게 수령이라는 것은 가슴높이 둘레 보다 중요한게 아니다. 그래도 나이를 말한다면 서피랑 후박나무는 400년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서피랑 후박나무가 있는 곳은 가파른 절벽이다 보니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접근성이 떨어져 지금처럼 계단을 만들기 전에는 후박나무 근처에는 사람들의 접근이 없었을 것이다.
이곳 벼랑은 1999년 8월 태풍 올가로 언덕이 붕괴되어 2000~2003년 동안 사면을 보강하고 5옥타브 피아노 계단을 설치하는 등 서피랑 일대의 마을만들기 사업과 연계하여 후박나무를 관광 상품화 하고 있다.




2018.7.25 서피랑 후박나무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살갗을 따끔거리게 할 정도 인데 후박나무 아래 그늘에 들어가니 환경이 완전 달라지며 신기할 정도로 서원함을 느꼈다. 아래쪽 도시에서는 바람도 뜨거웠으나 서피랑 후박나무 아래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금방 땀방울이 말랐다. 한동안 서피랑 후박나무 아래 앉아 통영시를 굽어보니 통영에서 이름 난 예술가 들이 많이 배출 된 이유를 알 것 같다.






대체로 노거수가 자리한 곳을 보면 서피랑 후박나무처럼 절개지의 사면에 발생한 것이 많다. 평지에 발생한 것보다 경사면에 위치한 나무가 오래 사는 것은 뿌리의 발달 과정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처음 씨앗에서 발생한 나무는 영양분의 흡수를 위해 뿌리가 땅속에 일직선으로 깊게 내려가다가 나무가 완전히 성장하게 되면 영양분이 많은 땅 표면의 뿌리가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을“‘판근이 발달한다.”는 표현을 한다. 그러다 보니 평탄한 땅에서는 깊게 내린 뿌리가 역할을 하지 못하면 쉽게 쓰러지지만 경사지의 나무는 표면 가까운 뿌리들이 중심부의 깊게 내린 뿌리의 역할을 하게 되어 쉽게 쓰러지지 않으며 오랫동안 장수를 할 수 있는 모양이다. 거목으로 자란 가로수가 절개지의 나무 보다 쉽게 쓰러지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목련아강(MAGNOLIIDES), 녹나무과(Lauraceae), 후박나무속(Machilus), 후박나무의 학명은 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이다.





후박나무는 중국, 일본, 타이완 우리나라 등에 서식하는 남방계 식물이다. 상록교목이며 높이 20m까지 자란다. 수피는 갈색 또는 연한갈색이며 평활하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7~15cm의 도란상 장타원형이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광택이 나며 뒷면은 회녹색이 돈다. 잎자루는 길이 2~3cm이다. 봄에 새로 나는 잎은 붉은빛이 돈다.
꽃은 5~6월에 새가지 밑 부분의 잎겨드랑이이에서 나오며 원추꽃차례에 황록색의 양성화가 모여 달린다. 안쪽 수술의 기부에는 자루가 있는 선체가 좌우에 있다. 열매는 지름 8~10mm의 약간 눌린 구형이며 7~8월에 약간 흑벽색으로 익는다. 열매의 자루는 붉은색을 띈다.





후박나무는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나무껍질·잎·열매가 이용된다. 나무껍질을 후박피(厚朴皮)라 하며 약재로 사용하는데 20년 이상 된 나뭇가지의 껍질을 채취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 또는 환제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주로 소화기 질환을 다스리고, 건강 생활에 이용된다.
관련질병: 강장보호, 거담, 건위, 경련, 골절번통, 관절냉기, 구창, 구토, 근골동통, 담, 마비(근육마비), 명목, 보양, 복부팽만, 복통, 산후회복, 서증, 설사, 소변불통, 소화불량, 신기허약, 양기부족, 오로, 오풍, 위염, 위학, 이뇨, 자양강장, 정신피로, 정양, 중풍, 진정, 피로곤비, 해수, 해열, 행혈, 허약체질, 흉협고만




후박나무 잎 뒷면



후박나무 잎 앞면




[출처 및 참조]
한국의 나무-돌베개(김진석.김태영)
통영시지(2018)-통영시사편찬위원회
익생양술대전-권혁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