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가례면 수성리 산 14-1에는 고유번호 12-10-2호인 1982년 9월에 의령군 보호수로 지정한 무환자나무가 있다. 의령군 수성리 무환자나무는 허물어지기 직전인 기와집 뒤쪽 대나무 숲속에 위치하는데 무환자나무를 보호하고 주변 정리를 위해 주위의 대나무는 베어냈지만 방문한 6월 3일에는 다시 죽순이 많이 올라 온 상태였다.
의령군이 세운 표지석의 내용으로는 나무 높이 17m, 가슴높이 둘레 350cm, 수령 약 300년이라 했다. 아마도 이 기록은 두 그루의 나무 중 줄기가 거의 썩어버린 노거수를 지칭하는 듯하다. 왼쪽의 건강한 무환자나무는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245cm, 나무 나이 200년 정도이다. 경상남도 지역에서 만난 무환자나무 중 가장 오래된 나무이다. 의령군 수도사의 무환자나무는 아마도 이곳의 열매로 번식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장미아강(ROSIDAE), 무환자나무목(Sapindales), 무환자나무과(Sapindaceae), 무환자나무속(Sapindus)에 속한 무환자나무의 학명은 Sapindus mukorossi Gaertn이다.
낙엽 활엽 교목으로 높이는 20미터 정도이며, 가지에는 털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전남, 경남에 분포하며 동해안의 포항, 울진, 서해안의 서산 등에서 적은 개체가 자란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잎은 깃꼴 겹잎으로 어긋나고, 꽃은 자웅동주로서 원추화서는 가지 끝에 달리며 길이 20-30cm로서 짧은 털이 있고 꽃은 단성으로서 5월에 피며 지름 4~5mm이고 백색이나 적갈색이다.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황갈색으로 익는다. 열매의 껍질은 비누 대용으로 쓰며, 씨는 돌덩이같이 단단하고 만질수록 더욱 반질반질해져 염주 재료로 그만이다.
나무 이름의 유래에 따르면 무환자(無患子)나무는 환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귀신이 무서워 접근하지 않는 나무다. 중국에서는 무환수(無患樹)라 하여 근심과 걱정이 없는 나무로 통한다. 나무이름이 늙어서 병들어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원죄가 없어진다니 수많은 세상 나무 중에 이보다 더 좋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특히 이 나무를 심으면 자식에게까지 우환이 미치지 않는다 하니 이 얼마나 좋은가.
무환자나무의 다른 이름은 무환수(無患樹, 금루:噤婁: 본초습유), 환(桓: 산해경), 습노목(拾櫨木: 최표, 고금주), 유루(楺婁, 노목:櫨木: 찬문), 습노귀목(拾櫨鬼木: 중화고금주), 노귀목(盧鬼木: 본초강목), 황목수(黃目樹: 대만부지), 목랑수(目浪樹: 중약대사전) 등으로 부른다.
무환자나무의 종자를 무환자(無患子), 뿌리를 무환수강(無患樹蔃), 껍질을 무환수피(無患樹皮), 어린 가지와 잎을(無患子葉), 열매의 과육을 무환자피(無患子皮), 검은 종자 속의 인(仁)을 무환자중인(無患子中仁)이라고 하여 모두 약용한다.
민간에서는 술을 담가 감기 치료제로 쓰였으며, 열매 껍질은 거담제나 주근깨를 없애는 등 한약재로도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뿌리는 감기로 인한 발열, 상풍(傷風), 과로로 인한 해혈(咳血), 소화불량에는 말린 무환자나무 뿌리 18.75~3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그리고 쌍아후(雙鵝喉: 양측성 후비(喉痺)), 백탁, 백대하의 치료, 독사에게 물렸을 때 무환자나무 뿌리 37.5g, 황우목근(黃牛木根) 37.5g, 유월설근(六月雪根) 18,5g, 산지마(山芝麻) 18.5g, 생옹채두(生蕹菜頭) 150g을 함께 달여서 복용한다.
껍질인 무환수피는 소아의 디프테리아 또는 구강염, 풍담(風痰), 독으로 인해 목구멍이 붓고 아픈 증상 등 다양한 약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출처 및 참조
한국의 나무-돌베개(김진석·김태영)
네이버블로그-토종약초 한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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