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제주 강정동의 신목 담팔수

천부인권 2019. 1. 20. 19:28



2014.7.1. 제주도 강정동 강정천의 담팔수(濟州江汀洞膽八樹)


2014년 지인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찍어 온 독특하고 신비로운 나무가 있었지만 거의 5년이 지난 지금에야 소개를 한다. 이 나무는 제주도와 전남의 일부지역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근래에 제주도에서 가로수로 심은 담팔수가 말라 죽는 현상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담팔수는 중국 남부와 일본 홋카이도 중부 이남에 드물게 분포하며 우리나라 전남과 제주도의 산지에서 드물게 자생한다. 내가 만난 제주도 강정동의 담팔수는 500여년이 되는 노거수로 서식지의 형세가 약간의 절개지에 위치하여 절개지의 아래쪽에 서게 되면 드러난 뿌리와 노거수의 거대함이 신령한 힘을 지녔다고 느낄 만하다. 이곳 사람들은 뿌리 앞에는 줄을 치고 오색 천과 실을 매달았고, 뒤쪽으로 뻗은 가지에도 오색 천을 매달아 신성한 영역임을 알리고 있다.




이곳 안내판에는 이처럼 기록하고 있다.


명칭 : 제주 강정동 담팔수(濟州江汀洞膽八樹)
종류 :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4호
지정일 :  2013년 4월 26일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5647
지정구역 : 15,357㎡
강정동 담팔수는 강정천 수언인 ‘냇길이소(냇길이沼)’ 서남쪽 50m지점 하천에 위치한 ‘냇길이소당’이라는 당(堂)의 신목(神木)이다. 약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이 담팔수는 높이 11.5m, 뿌리 둘레 10.5m, 굵기 6.4m, 수관 폭 15.1m로 제주에서 자생하는 담파수 가운데 가장 크며, 나무 모양도 매우 독특하여 생물학적 가치가 높다.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담팔수는 제주도 남부지방에서만 자생하며 잎은 자라면서 점차 붉은 빛을 띠는데, 나중에는 푸른빛과 붉은 빛이 섞이게 된다. 7월 전후로 흰색 꽃이 피며 겨울에 검푸른 색으로 열매가 익는다.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오이과아강 (Dilleniidae), 담팔수과(Elaeocarpaceae), 담팔수속(Elaeocarpus)의 담팔수는 학명이 Elaeocarpus sylvestris var. ellipticus이다.





담팔수는 상록교목이며 높이 15m, 지름 40~50cm 정도 자란다. 수피는 회갈색이며 작은 피목들이 흩어져 있다. 겨울눈은 인편으로 싸이지 않고 노출되어 있으며 백색털이 나있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5~12cm의 도피침형 또는 장타원상 피침형이다.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성글게 나 있다. 양 면에 털이 없고 뒷면의 맥겨드랑이에는 막질의 부속체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5~15mm이다.
꽃은 7~8월에 새가지 밑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4~7cm의 꽃차례에 10~20개 정도의 백색 양성화가 총상으로 달린다. 꽃밭침열편과 꽃잎은 각각 5개이며 꽃잎의 끝이 실처럼 가늘게 갈라진다. 수술은 15개 정도이며 암술을 1개이다.
열매는 길이 1.5~2cm의 타원형이며 11월~이듬해 2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제주도에서도 천지연, 천제연 등 서귀포 일대와 몇 곳에서만 소수가 자생하는 희귀수종이다. 천지연 자생지에는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담팔수 나무는 연중 어느 때라도 붉은 잎을 달고 있어 먼 거리에서도 쉽게 식별 된다.




강정마을 신목인 담팔수 아래에는 밥그릇 3개가 바구니에 담겨 있다.




한방에서는 담팔수의 뿌리껍질을 산두영(山杜英)이라 하여 타박상으로 어혈이 지고 부었을 때 약용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단단한 목재는 치밀하여 가구재로 쓰이고 껍질은 염료로도 이용된다. 열매는 식용이 가능하며 인도에서는 염주를 만들 때 사용한다고 한다. 





출처 및 참조
한국의 나무-김진석.김태영/돌베개(2014.9.1.)
우리 나무의 세계2-박상진/김영사(2017.9.11.)
제주 강정동 담팔수-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