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비음산에서 만난 윤노리나무

천부인권 2018. 12. 9. 17:16



2018.12.08. 비음산 숲속나들이길의 윤노리나무


진해고등학교 재창원 산악회가 발족되어 첫 산행으로 비음산 둘레길을 걷게 되었다. 출발지 이면서 회귀점이기도 한 성산구 비음로151번길 36의 목장원산장에서 모여 출발했다. 굴반(窟盤)쉼터에서 산행을 하는 사람들 끼리 단체 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했다. 걸음의 차이는 있으나 짧은 구간이기에 자유롭게 걷게 되었다.
첫 번째 만난 이정표에는 남산재, 숲속나들이길(대암산 약수터 방향), 창원FC입구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숲속나들이길은 산 중턱을 걸을 수 있도록 개발한 등산로로서 거의 평지를 걷는 기분으로 가면 되는 가장 무난한 산행이다. 창원 주위의 산들은 대부분 급경사에 물이 생기는 샘들이 없고 비가 많이 올 때 일시적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들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계곡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말라있다. 그러나 물이 흘러 갈 때를 대비한 계곡의 다리는 잡나무를 잘라 한사람 지나도록 만든 임시 다리가 놓여 있어 이곳이 산속임을 알게 한다.
산굽이를 돌아서니 회백색의 매끈한 수피를 자랑하는 나무에 작고 붉은 열매를 아직도 매달고 있어 특별히 눈길이 가는 겨울나무의 모습을 담았다. 소교목인 이 나무는 뿌리 부분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발생했다. 응달지역인 이곳에는 주위 나무들의 키가 하늘을 향해 크게 자라 이 나무 역시 생존을 위해 줄기를 곧게 올렸다. 나무에 대해 잘 아는 지인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윤노리나무라 한다. 2017년 11월 가덕도 천성연대봉수를 찾았다가 보게 된 윤노리나무와 대조를 하니 작고 붉은 열매가 똑같음을 확인했다.




윤노리나무의 수피


윤노리나무는 일명 소코뚜레나무라고도 불리는데 나무의 줄기가 곧고 단단하면서도 질긴편이라 노간주나무, 물푸레나무, 감태나무와 더불어 소코뚜레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윷놀이를 할 때 윷을 만드는 재료로 많이 사용되기에 윤노리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




윤노리나무의 열매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장미아강(ROSIDAE), 장미과(Rosaceae), 윤노리나무속(Pourthiaea)의 윤노리나무 학명은 Pourthiaea villosa (Thunb.) Decne. var. villosa)이다.

 




윤노리나무는 중국 산둥반도와 일본,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분포하지만 주로 남부지역의 산지에 자생한다. 건조한 곳과 추위에 강하며 어린 나무는 회색빛 도는 갈색을 띠다가 묵을수록 짙은 회갈색이 되며 밝은 청회색의 얼룩이 생긴다. 낙엽이 지는 키 작은 나무로 2~5m 정도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3~8cm의 장타원형의 도란형이다. 끝은 길게 꼬리처럼 뾰족하고 밑 부분은 쇄기형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촘촘히 있다. 꽃은 4~5월에 2~5cm의 산방꽃차례에 백색의 양성화가 모여 달린다.
열매는 지름 8~10mm의 타원형 또는 난형이며 10~11월에 적색 또는 황적색으로 익는다. 열매 끝에는 꽃밭침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뿌리 부분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온다.
윤노리나무의 뿌리는 모엽석남근(毛葉石楠根)이라 부르며 약용하는데 가래, 장염, 땀이 많고 더위를 타는 현상에 이용한다. 뿌리는 수시로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쓰며, 복용은 말린 것 10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출처 및 참조
한국의 나무-돌베개-김진석.김태영
나물먹고 물마시고-풀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