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남해 미조 망운산의 다정큼나무

천부인권 2019. 1. 8. 19:51



2019.1.7. 남해 미조 망운산의 다정큼나무


미조 망운산(해발 287.3m)의 미조 망운산봉수를 오르다 8부 능선 바위가 있는 곳에서 까만 열매를 1개만 맺은 상록관목인 다정큼나무를 만났다. 남해 미조의 망운산에 특별한 식물군이 있다면 상록수들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산행 중에 만난 상록수는 사스레피나무, 광나무, 다정큼나무, 생달나무, 후박나무 등이다. 다정큼나무는 힘든 산행의 가파른 8부능선에서 만나게 되어 잠시 쉰다는 기분으로 촬영을 했다. 1~4m 정도 자라는 키 작은 나무(灌木)에 속하는 다정큼나무는 주로 바닷가 절벽이나 바위지대에 자라는 경우가 많고 남쪽 방향의 따뜻한 곳에 자라며 잎의 모양과 크기는 변이가 심한 편이라 한다. 이름의 유래로는 열매가 옹기종기 열린다고 하여 ‘다정큼나무’라고 불렀다.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장미목(Rosales), 장미과(Rosaceae), 다정큼나무속(Raphiolepis), 다정큼나무의 학명은 Rhaphiolepis indica var. umbellata이다.





중국, 일본 타이완,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우리나라 등에 분포하는 다정큼나무는 키작은 나무이다. 가지는 흔히 돌려나듯이 모여 달리며, 겨울눈은 장난형으로 적자색이며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며 4~6cm의 좁은 타원-도란형이다. 끝은 뾰족하거나 둥글며 밑 부분은 좁아져 잎자루에 붙는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둔한 톱니가 드문드문 있으며 뒤로 살짝 말린다. ㅛ면의 주맥은 도드라지며 뒷면은 맑은 녹색이고 측맥 사이에 그물 모양의 맥이 뚜렷하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에 백색 또는 연한 분홍색의 양성화가 달린다. 꽃은 지름 1~1.3cm이며 꽃잎은 도란형 또는 피침형이고 끝이 둥글다. 꽃받침열편은 길이 4~5cm의 산각상 피침형이며 꽃받침과 꽃차례축에는 갈색 털이 밀생한다. 수술은 15개 정도이며 꽃잎보다 짧다. 자방은 털이 없으며 알술대는 2~3개이다.
열매는 지름 1cm정도의 구형이며, 10월~11월에 흑자색으로 익고 표면에는 백색의 분이 생긴다.





다정큼나무는 이름처럼 다정스럽게 생긴 편안한 모습 때문에 정원수로 사랑받고 있다. 또 햇빛을 좋아하고 건조와 바닷바람에 잘 견디므로 남부지방의 해안도로나 정원, 공원 등에 심기 좋은 나무다.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사시사철 다소곳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는 편안한 나무다.
주로 정원수로 심으나, 명주를 물들이는 귀중한 염료로 이용되는 특별한 쓰임이 알려져 있다. 줄기나 뿌리를 쪄서 즙을 내고 철분이 많은 진흙을 혼합하면 타닌산이 진흙 속의 철분과 산화반응을 하여 명주를 흑색으로 물들인다고 한다.
다정큼나무는 우리나라 일부 지방에서 사투리로 쪽나무라고 하는데, 어망 등을 염색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비만세포의 탈 과립을 억제하는 활성을 가진 추출물 등을 이용한 항히스타민제에 대한 발명 특허도 출원되어 있다.




다정큼나무의 수피


출처 및 참조
한국의 나무-김진석.김태영/돌베개(2014.9.1.)
우리 나무의 세계2-박상진/김영사(2017.9.11.)
한국민족문화대백과-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