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창원 진전면 백암마을 신목 소나무가 2억원인 이유

천부인권 2019. 7. 4. 09:48



2019.7.2. 백암마을 신목 소나무 풍경


평암천(平巖川) 둑으로 만들어진 백양길은 현재로는 백암(白巖)마을 통행로인데 마을 위쪽의 백암저수지가 건설되기 전에는 평암리(平巖里)의 위쪽 미천(美川), 상평(上平)마을로 가는 옛 길목이었으나 지금은 진입로가 다르다. 진전면 평암리 1872번지는 평암리 백암마을을 통행하는 진입로인데 이곳 도로의 가운데에 백암마을의 수호신인 소나무 노거수가 자리를 하고 있다.
주민 강재만(80세)옹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 소나무는 백암마을을 지키는 신목으로 수령이 400년이나 된 어르신 나무라고 한다. 이 소나무는 400년이라는 세월을 견딘 어르신 나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외소하고 아담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이다.
이 백암마을 소나무 노거수는 높이 8m, 가슴높이 둘레 194cm, 나이는 400년이나 되지만 전체의 모습은 아담한 자태이다. 소나무 노거수의 큰 줄기는 평암천 방향으로 30도 정도 비스듬하게 누운 모습이다. 백암마을을 처다 볼 때 나무의 서쪽이 통행로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서쪽부분은 뿌리부분에서부터 높이 약 3m정도, 폭 50cm정도가 수술을 받은 모습이다. 수형은 우산을 펼쳐 놓은 듯하고 떨어져서 보면 그 아름다움에 이 나무를 찾을 수밖에 없다.




2019.7.2 백양저수지 방향 풍경


이 나무를 삼성그룹의 사람들이 보고 사겠다고 제안했는데 강재만옹은 가격을 2억원 달라고 했더니 아직 연락이 없다고 한다. 삼성그룹 사람들은 이 신목을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으로 보았고 강재만옹은 마을을 지키는 신목으로 보았다. 강옹은 이 신목을 후손에게 전하여 본인의 마음이 편했던 것처럼 후손들의 마음도 어루만져 주는 수호신으로 함께 오래도록 공존하며 살았으면 한다고 했다.




2014년에 창원의 노거수를 찾아서 창원의 곳곳을 돌아다닐 때 이 백암마을 신목을 찾은 적이 있으나 그 때는 이 나무의 사연을 몰라 나무의 크기만 보고 노거수의 명단에서 빼버렸다. 당시에는 나무의 규모만 보고 판단을 했고 노거수의 특징을 확실하게 몰랐던 때이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노거수가 되면 특징들이 나타나는데 소나무의 특징 중 하나는 가지의 용트림이다. 소나무가 오랜 세월이 흐르면 가지가 아래로 처지면서 성장을 하다 보니 가지가 용이 승천을 하듯 구불구불해지며 가지가 끼리 붙는 형상들이 보인다. 이 백암마을 신목도 그런 현상을 가지고 있다.
창원시가 가진 소나무 중 작고 아름다운 나무이면서 나름의 품격을 갖춘 나무는 몇 그루 없다. 그중 진해구청에 있는 “진해구 풍호동 보호수”와 “진전면 여양리 보호수” 그리고 이 “백암마을 신목 소나무” 정도라 할 것이다.



수술을 받은 흔적이 뚜렷한 모습



용트림을한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