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누각.정자.재실

진전면 평암리 미천 성산이씨 영모재 永慕齋

천부인권 2020. 4. 12. 08:12

 

 


2020.4.9. 진전면 평암리 미천마을 성산이씨 영모재永慕齋


진전면 평암리 1238(미천1길 56-16)에는 성산이씨星山李氏 처사處士 두호공斗湖公의 학덕學德을 추모하는 영모재永慕齋라 칭하는 재실이 있다. 위치기반고도계는 해발 160m를 표시하고 「위도 35°09'05"N 경도 128°24'00"E」를 가리킨다.
평암리平岩里 미천美川마을 입구 우측에 있는 성산이씨星山李氏 영모재永慕齋는 무인戊寅(1998)년에 건립 되었으며 솟을대문에는 숭덕문崇德門이라 편액 했고 숭덕문의 안쪽에는 청계서실聽溪書室이라는 편액이 있다. 본당本堂인 영모재永慕齋의 4개 기둥에는 주련이 있고 마루에는 영모재상량문永慕齋上樑文 영모재기永慕齋記 원운原韻 차운次韻이 걸려 있다.

 

 

 

 

2020.4.9. 진전면 평암리 미천마을 영모재永慕齋 솟을대문 편액 숭덕문崇德門

 

 

 

2020.4.9. 진전면 평암리 미천마을 솟을대문 내부 편액 청계서실聽溪書室

 

 

 

2020.4.9. 진전면 평암리 미천마을 성산이씨 영모재永慕齋 모습

 

 

 

성산이씨 영모재永慕齋 편액

 

성산이씨 영모재永慕齋 주련柱聯

 

 

주련柱聯-[해문]백촌 김창현
軒窓透豁書經讀 창문을 환히 열고 서경 책을 읽으며
庭逕長明羨路通 뜨락 길 장명등은 무덤길로 통하네.
犧牲淨潔齎誠裡 정성 다해 깨끗한 제물을 바치고
香火芬芳薦酹中 꽃다운 향 향불 피워 강신 술을 드리네.

 

【주석】
□ 영모재永慕齋 주련은 7언 절구의 시로 一東 平聲운인 通中을 사용함.

* 헌창軒窓 창호窓戶 = 창문
* 투활透豁 : 환히 열음.
* 서경書經 = 상서尙書 : 고대 중국의 정치를 기록한 유교경전의 하나
* 정경庭逕 : 뜰 길. 마당의 좁은 길
* 장명長明 : 길고 밝음.
* 장명등長明燈 : 분묘 앞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돌로 만들어 세운 네모진 등. 밤낮으로 쉬지 않고 킨 기름등. 부처 공양이나 신을 받들어 섬기고 모시기 위해 켜는 등.
* 羨路연로:羨道=연도
* 埏道연도=․墓道묘도 : 무덤으로 통하는 굴길
* 희생犧牲 : 천지나 종묘에 제사를 지낼 때 제물로 쓰는 살아 있는 소. 색이 순수한 소를 ‘희(犧)’라 하고 길함을 얻지 못해 죽이는 것을 ‘생(牲)’이라 한다.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이나 재물, 또는 권리를 버리는 것.
* 정결淨潔 : 깨끗하다. 청결하다.
* 재성齎誠 : 정성을 바침.
* 향화香火 : 향을 태우는 불
* 분방芬芳 : 꽃다운 좋은 향기
* 천뢰薦酹 : 신에게 내리는 술

 

 

 

성산이씨 영모재상량문永慕齋上樑文

 

 

 


永慕齋記
鳴呼古語云 顯晦時也 盛衰數也 雖晦於 前將顯於 後雖衰於旣 往將盛於來玆者 此之謂也 歟頭流山東馳 百餘里精聚 而扶輿磅礡者艅航 其陽曰比谷林壑窈窕松柏 丸丸泉甘土肥民殷俗涥 而富嶺癸坐之原 四尺崇封者 維我九代祖考斗湖處士公之衣 舃之所也 數武之許 翼然如一閣縹眇於雲端者曰 永慕齋卽公之歲薦 齊宿之所也 昔先王之制 無憾於追遠之道 焉闕於薦蘋之節乎 此則所以盡 報本之道也 子孫之於祖先猶 枝葉之於根本 非本不立非枝不繁厚 其本者所以厚其身也 敬其身者所 以敬其本也 苟慢其身而忘其本 則焉得於華夷之別乎 家運屯變 自斗湖公之 以來適値 剝落之際 雖無峨冠 傳帶之赫然 詩禮世傳 不失古訓典刑 而躬耕漁樵 無忝厥祖 不染名利 苟全性命亦 其勢之然也 故闕儀石齊所盖自 先世爲憂 愈久益深 上年餕席 三從兄俊淑氏曰 吾工雖拙 年逾七旬叨 名朝家公認之匠 許多勤若糊口之策 而未遂吾祖之齋 日征月邁 自愧難堪 峻發創建之議 僉曰諾布在名鄕之孫 合心協謀隨其力 而醵其資經之營之創於 丁丑至月 訖於今春 凡四楹三間 中爲正堂 東西有室 可以爲尊靈陟降 行齊明盛服凉軒燠室 亦足以爲賓客 揖讓之位 子孫絃誦之所也 而門樓周垣 規制嚴密緻構輪奐山川 增采題楣永慕者 寓慕羹墻之義也 自今而後上 以承祖先之德 芬苾勿替永世下 以洽花樹之樂 棟宇興發無窮根固 而枝茂源深而流長也 不肖京淑誠孱力綿 不得斯役之一助 毛髮盡竪汗出沾背也 玆以特敬賀於 三從兄與三從叔鎬明氏 從弟泰沃君之擔工 董役之賢勞焉
歲在戊寅淸明節 九世孫 京淑 盥手 謹記

 

 

영모재기 永慕齋記
아아! 옛말에 「나타나는 것과 감추어지는 것은 다 때가 있는 것이고 성盛하는 것과 쇠衰하는 것도 다 수가 있다.」라고 하였다. 비록 전前에는 감추어 졌다가 후後에는 나타나기도 하고 예전에는 쇠衰하였다가 지금은 성盛하는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두류산頭流山 한 줄기가 동으로 백여리百餘里를 달리다가 정기精氣가 모여 아름다운 경치景致를 이룬 곳이 여항산艅航山이고 그 남南쪽을 비곡比谷이라 하는데 그곳은 숲과 골짝이 깊어 송백松柏이 꼿꼿하고 물은 맑고 토지는 비옥肥沃하여 백성은 넉넉하고 풍속風俗이 형박涥朴한 부재富在의 계좌癸坐 언덕에 있는 높다란 封墳은 우리 구대조고九代祖考 처사處士 두호공斗湖公의 무덤이다. 그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을 가운데 좌우가 널따란 한 집이 높이 우뚝 서 있으니 그 이름은 영모재永慕齋로 곧 공公의 시향時享 때에 제계齊戒하고 유숙留宿하는 곳이다. 옛날에 선왕先王의 제도制度에 제사祭祀를 정성精誠껏 뫼시었는데 소홀疎忽함이 없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제사祭祀를 정성精誠껏 뫼시는데 어찌 제수祭需를 올리는 절차節次가 빠져서야 되겠는가. 이것이 근본根本에 보답報答하는 도리道理를 다하는 것이다. 자손子孫은 조선祖先에 대해여 지엽枝葉의 근본根本과 같으므로 근본根本이 아니면 설 수 없고 가지가 아니면 번성繁盛할 수 없어 그 근본根本을 후厚이 하는 것이고 자신自身을 근신勤愼하는 것은 그 근본을 공경하는 것이므로 진실로 자신自身을 태만怠慢히 하여 그 근본을 망각忘却하면은 중화中華와 이적夷狄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가문家門이 불운不運하여 두호공斗湖公 이후以後로 마침 쇠잔衰殘한 때를 맞이하여 비록 높은 벼슬로 빚내지는 못하였지만 시례詩禮로서 대代를 이어 전傳하며 고가古家의 법도法度를 잃지 않고 몸소 경작하고 물고기 잡고 땔나무하며 선조를 욕辱되게 하지 않고 명리名利에 물들지 않으며 구차苟且하게 생명을 보전保全한 것은 세勢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묘역墓域에는 의물儀物을 세우지 못하고 제계齊戒할 재실齋室을 짓지 못한 것은 선세先世로부터 근심하여 왔는데 오래되면 될수록 더욱 근심이 깊어져 작년昨年 시향時享을 마치고 음복飮福하는 자리에서 삼종형三從兄 준숙씨俊淑氏가 「내가 비록 솜씨는 서툴지만 나이 이미 칠십을 넘고 외람畏濫되게도 나라로부터 인정認定을 받는 장인匠人으로 허다許多하게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부지런 하게 고생苦生해 가면서 남의 재실齋室을 많이 지었는데 우리 할아버지의 재실은 짓지 못하고 세월만 흘러가니 스스로 부끄러움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하고 재실을 지을 의론議論을 제안提案하니 모인 제관祭官들이 다 찬성贊成하여 객지客地에 흩어진 자손子孫들이 각자各自 능력能力에 따라 자금資金을 갹출醵出하여 규모規模와 범위範圍를 정하고 정축년丁丑年 동지월冬至月에 착공着工하여 금년今年 봄에 준공竣工하니 네 기둥에 삼간三間이었다. 가운데는 대청大廳을 만들고 동서東西에 방房을 만들었으니 청사廳祀에는 존령尊靈이 오셔서 흠향歆饗할 만하고 제관祭官은 제계齊戒하고 제복制服을 갖추어 의식儀式을 행行할 만하고 또한 손님이 오시면 서로 예를 베풀 만하고 자손들이 오면 공부工夫하는 장소로도 충분充分하다. 영모재永慕齋와 숭덕문崇德門과 주위周圍 담의 규모規模와 제도制度가 장엄莊嚴하고 구조構造가 치밀緻密하며 웅장雄壯하고 산천山川이 채색采色을 더하여 재실齋室의 이름은 영모재永慕齋라 하였으니 선조先祖를 사모思慕한다는 뜻이다. 지금부터는 위로는 선조先祖의 미덕美德을 이어 제사祭祀를 받듦이 길이길이 정성을 다할 것이며 아래로는 종친간宗親間에 화목和睦이 두루 미쳐 집이 허물어지거든 수리修理를 거듭하여 오래오래 갈 것이며 자손子孫들은 뿌리가 튼튼하여 가지가 무성茂盛하고 근원根源이 깊어 멀리멀리 흘러갈 것이다. 불초不肖 경숙京淑은 정성精誠이 약弱하고 능력能力이 없어서 이번에 이 큰 역사役事에 조그마한 도움을 주지 못하여 생각하면 머리끝이 다서고 땀이 나서 등허리를 적시는 구나! 이에 특별特別히 삼종형三從兄 준숙씨俊淑氏와 삼종숙三從叔 호명씨鎬明氏가 공역工役을 맡고 종제태옥군從弟泰沃君이 간사幹事를 맡아 노고勞苦가 많았음을 경건敬虔하게 치하致賀하는 바이다.
무인戊寅(1998)년 청명절에 9세손 경숙京淑은 손을 씻고 삼가 짓고 국역하다.

 

 

 

 

 

출처 및 참조
진전면지-진전면지 편찬위원회/삼덕정판인쇄사(2001.9.15.)
마산문화지-마산문화원/삼덕정판인쇄사(2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