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누각.정자.재실

진전면 시락리 정곡 나주임씨 정봉재 鼎峯齋

천부인권 2020. 4. 22. 18:46



2020.4.14. 진전면 시락리 정곡마을 나주임씨 정봉재鼎峯齋 전체 모습


진전면 시락리 727(진전정곡길 79)에는 나주임씨羅州林氏로 시락리 정곡마을 입향조入鄕祖인 참봉參奉 임상범林象范을 추모하는 재실로 1996년에 건립한 정봉재鼎峯齋가 있다. 이곳은 위치기반고도계가 해발 21m를 표시하고 「위도 35°03'36"N 경도 128°25'41"E」를 가리킨다.
솟을대문에는 영추문永追門이라 편액 했고 본실本室은 정봉재鼎峯齋라 이름했으며 5개의 기둥에는 주련을 달았고 마루 위에는 화재 이우섭李雨燮이 쓴 정봉재기鼎峯齋記와 정봉재상량문鼎峯齋上樑文이 걸려 있다.




정곡마을 나주임씨 정봉재鼎峯齋 대문 영추문永追門 편액



2020.4.14. 진전면 시락리 정곡마을 나주임씨 정봉재鼎峯齋



2020.4.14. 진전면 시락리 정곡마을 나주임씨 정봉재鼎峯齋 편액



정봉재 주련




鼎峯齋記
慕先敦宗之堂 古謂之丙舍 而固士大夫家不可無之者也 然務其傑構 而不致誠盡禮則虛矣 只供稞薦 而不敦倫睦族則暫矣 虛與暫君子不取焉 鎭田時樂之鼎谷 羅州林氏之世庄也 國朝肅宗時 參奉諱象范 有文學行義 其落南也 餘三百年 而世代旣遠遺蹟沈湮 德業事行無得 以考然稽諸先世簪組 文猷之奕 爲國巨閥 而承文院正字 楓巖諱復 以文章風節爲士類 推重爲分派之祖 而於空間五世也 自後有以道學著者矣 有以忠節著者矣 而公爲一門始遷之祖也 尙無寓慕之閣 而挽近後孫起五楹于 梓坊扁以鼎峯齋者 因其地名 而表世庄之義 入代胄孫鍾德 與其族警澤介 吾心友權五燁謁予 揭楣之記 窃念吾邦素 以仁孝禮義相尙 而靡不致力於 奉先報本之節 凡於先墓展省之必 以時齊宿之必 有齋聚宗族 而訓子孫 敦尙孝友之風者 其來亦久矣 則豈不美且盛哉 一自世道 滄桑西湖浸濫 一時之名門古閥 鮮不爲世化所驅雖 有高閣雄欖嵬 然於世阡閭里之間 類不免鳥鼠侵 以荊草茂者滔滔矣 林氏乃於斯時擧 累世末遑而創建之以闡 其先德以勵 其禮義則玆豈非孝慕之風 猶有未泯 而堂構繼述之誠 會人嘉賞矣 惟林氏勿以是謂人事畢 而益篤追慕之誠 互修孝睦之行 以盡其報本之實 則豈不永蒙先靈之蔭嘏也哉 然後斯齋也 將與峨峨之鼎山 泱泱之南海同 其不崩不渴 而千秋乎鞏固矣 予樂聞其事 爲發其意如此云
丙子 孟秋 全州 李雨燮 記


정봉재기 鼎峯齋記
선조先祖를 추모追慕하고 종족宗族을 돈목敦睦¹⁾하기 위爲하여 건립建立한 재당齋堂을 고인古人이 일설一說에 병사丙舍²⁾라 하였으니 사대부士大夫 집에 없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웅장雄壯함을 과시誇示하고 성誠과 예禮를 이루지 못하면 허식虛飾일 뿐이요 선영제사先塋祭祀³⁾에만 부지런하고 종족간宗族間에 친목親睦이 없으면 잠시暫時일 뿐이니 위 두 가지는 예로부터 군자君子는 취取하지 아니하였다. 진전鎭田 시락時樂의 정곡鼎谷마을은 나주임씨羅州林氏가 대대로 살아온 곳이다. 국조國朝 숙종肅宗 때에 참봉參奉의 이름이 상범象范인 문학文學과 행의行儀를 지니셨고 낙남落南한지 삼백년三百年이 되었다. 세대世代가 오래되어 유적遺蹟이 침몰沈沒하여 덕업德業과 행적行蹟을 고증考證할 수 없다. 그러나 추구推究해보니 선대先代는 관직官職과 학문學文이 혁혁赫赫하여 일국거벌一國巨閥이었고 승문원정자承文院正字을 지낸 풍암楓巖의 이름은 복復으로 문장文章과 충절忠節이 사림士林의 추중推重을 받았으며 임씨일파林氏一派의 파선조派先祖이시니 공公의 오대조五代祖이시다. 그리하여 후손중後孫中에 도학道學과 충절忠節로서 현저顯著한 인물人物이 많았고 공公 일문중一門中의 낙남조落南祖이시다. 아직 추모追慕의 재당齋堂이 없으므로 후손後孫이 정곡鼎谷마을에 사간재실四間齋室을 건립建立하여 정봉재鼎峯齋라 함은 그 지명을 따서 세거지世居地를 표시表示함이었다. 팔대주손八代冑孫 종덕鍾德과 종인宗仁 경택警澤이 나의 심우心友 권오엽權五燁의 소개紹介로 나에게 기문記文을 부탁付託함이었다.
우리나라는 본시本是 인효仁孝와 예의禮義를 숭상崇尙하고 숭조崇祖와 보본報本의 예절禮節에 치역致力하여 선영성묘先塋省墓를 수시隨時로하고 제숙齊宿하는 재당齋堂을 건립建立하여 종족宗族을 회합會合하고 자손子孫을 교훈敎訓하여 효우지풍孝友之風⁴⁾을 돈독敦篤히 하는 유풍遺風이 이미 오래되었으니 아름다운 일이 아니리요. 요사이 세도世道가 혼란混亂하고 서쪽 물결이 침범侵犯하여 일시一時의 명문거족名門巨族이 세파世波에 혼합混合되어 비록 높은 재각齋閣이 선영하先塋下와 마을 앞에 우뚝하게 장식粧飾하고 있으나 새와 짐승이 침해하고 잡초雜草가 무성茂盛한 것이 허다許多하다. 임씨문중林氏門中이 차시此時에 누대累代의 숙원을 이어받아 재각齋閣을 창건創建하여 그 선덕善德을 밝히고 그 예의禮義를 장려獎勵하오니 이 어찌 효심孝心과 추모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을 계승繼承함이 아니리오 건립建立의 성력誠力과 추모追慕의 돈독敦篤함이 참으로 가상嘉賞한 일이다. 오직 임씨제언林氏諸彦은 건립사업建立事業으로 나의 인사도리人事道理를 다하였다 하지 말고 숭모崇慕의 성심誠心을 더욱 독실篤實히 하고 효우孝友와 돈목敦睦의 덕행德行을 서로 권장勸獎하여 보본報本의 미덕美德을 극진極盡히 닦으면 어찌 길이 조상영령祖上英靈의 음덕蔭德을 입지 아니하리오. 그러한 연후然後에 이 정봉재각鼎峯齋閣이 장차 저 높은 정관산 鼎冠山과 저 푸른 남해 바다와 같이 무너지지도 마르지도 아니하여 천추千秋로 영구보존永久保存할 것이다. 내 반가이 그 사적史蹟의 유래由來를 듣고 기문병필記文秉筆⁵⁾의 문장文章으로 발명發明하기를 위와 같이 하는 바이다.
병자丙子(1996)년 7월 전주 이우섭李雨燮 짓다.


【주석】
돈목敦睦¹⁾ : 서로 정이 두텁고 화목함. 일가친척이 사이가 좋고 화목함.
병사丙舍²⁾ : 묘막墓幕. 무덤 가까이에 지은, 묘지기가 사는 집.
선영제사先塋祭祀³⁾ : 조상의 무덤 앞에서 음식을 차려 정성을 표하는 의식
효우지풍孝友之風⁴⁾ : 부모에 대해 효도하고 형제는 서로 우애友愛 있는 풍속風俗
기문병필記文秉筆⁵⁾ : 재실의 내력을 기록하기 위해 집필執筆함.




정봉재상량문鼎峯齋上樑文


출처 및 참조
진전면지-진전면지 편찬위원회/삼덕정판인쇄사(2001.9.15.)
마산문화지-마산문화원/삼덕정판인쇄사(2004.1)